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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K.A.R.D) 'RUMOR'Review/[Music] Single 2017. 4. 24. 22:14
디지털 싱글 [K.A.R.D Project Vol.3 'RUMOR']2017년 4월 24일 발매DSP 미디어의 혼성그룹 카트(K.A.R.D ; 제이셉, BM, 소민, 지우)는 독특하게 '데뷔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전작인 'OhNaNa'와 'Don't Recall'에 이어 오늘 다룰 'RUMOR'까지의 3곡을 정식 데뷔가 아닌 데뷔를 위한 일종의 프로젝트라는 형식으로 공개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까지 한국의 음악 방송에서는 카드의 무대를 전혀 볼 수 없었고, 유튜브나 V앱을 통해서만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홍보 방식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브라질에서의 콘서트 예매를 2분만에 매진시키고 해외 투어 일정을 잡는 등 한국보다는 해외에서 더 큰 반응이 오고 있으며, 이 소식이 한국에도 전해지면서 알음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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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넛(Black Nut), 갈 곳 잃은 오발탄Feature/Entertainment 2017. 4. 24. 17:22
내가 오래전부터 힙합을 들어왔다는 이유로 '쇼미더머니' 이후 힙합에 관심을 갖게 된 친구들이 종종 나에게 이런저런 것들을 물을 때가 있다. 몇 년전 어느 술자리, 그날의 질문은 이거였다. "니가 요즘 눈여겨 보는 신인 래퍼는 누구냐?". 나의 대답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요즘 블랙넛이 좋던데". 당시의 나는 블랙넛에게 관심과 기대를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그의 가사는 다른 래퍼들과는 확실히 다른 면이 있었다. 다른 래퍼들은 상대와의 경쟁에서 자신이 우위에 있음을 음악으로 끊임없이 증명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 자신이 랩을 얼마나 잘하는지부터 시작해서 내가 랩을 해서 얼마나 비싼 물건들을 살 수 있게 되었는지 늘어놓는 것은 이 과정의 일부이다. 가진 것이 없다면 앞으로 열심히 해서 가지고야 말겠다는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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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연 일본 미니 앨범 [宇宙] CD를 개봉하다!Life 2017. 4. 22. 23:11
한승연이 일본에서 발매한 미니 앨범 [宇宙]가 나의 손에 들어왔다. 카라의 덕질을 오래오래 해온 나로서도 사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일본에서 발매된 앨범을 구매할 재간은 없었다. 감사하게도 지난 3월 29일, 카라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한승연의 팬 계정 중 하나인 이터널 선샤인(http://twitter.com/haetsalsy)님을 통해 일본 팬분들이 한국 팬들에게 한승연의 솔로 앨범을 전해주는 이벤트가 진행되었고 운 좋게도 내가 거기에 당첨되었다. 덕분에 영영 그림의 떡만 같았던, 나의 최애(!) 한승연의 첫 솔로 앨범을 소장할 수 있게 되었다.뽁뽁이에 붙어 있던 스티커, '승연을 사랑하는 일본의 fanSY(한승연의 팬클럽 이름)로부터, 승연을 사랑하는 해외의 fanSY에게'는 왠지 마음이 뭉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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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하 '월화수목금토일'Review/[Music] Single 2017. 4. 21. 22:14
디지털 싱글 [월화수목금토일]2017년 4월 21일 발매개인적으로 Mnet의 '프로듀스 101' 시즌 1을 단 한 편도 보지 않았고 아이오아이(I.O.I)의 활동에도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던 나지만, 파급력이 워낙 컸던 지라 관심이 없다고 해서 접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접하게 된 아이오아이의 유닛이 발표했던 곡 'Whatta Man(Good Man)'의 뮤직 비디오를 보고 가장 강렬한 인상을 받은 것은 바로 김청하다. 'Whatta Man(Good Man)'은 꽤 좋은 노래였지만, 비주얼에 있어서는 마치 아빠 양복을 몰래 훔쳐 입고 나온 남고생처럼 억지로 강렬한 컨셉을 하느라 고생하는 풋풋한 신인들의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딱 한 명 청하를 빼고.그렇다고 그 후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고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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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말릭(Don Malik) '모글리(Mowgli)'Review/[Music] Single 2017. 4. 20. 21:38
디지털 싱글 [모글리(Mowgli)]2017년 2월 21일 발매제리케이(Jerry.k)가 이끄는 레이블인 데이즈 얼라이브 뮤직(daze alive music)에 몸을 담고 있는 던말릭(Don Malik)은 스스로의 음악적 지향점을 90년대 미국의 힙합으로 잡고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지금보다 시장의 규모는 적었어도 몇몇 슈퍼스타들이 등장하며 힙합이 본격적인 부흥기를 맞았던 데 비해 상업주의의 논리와 무관한 예술적 순수성을 유지하고 있었던 시기의 음악이라고 특정한다면, 아마 던말릭이 추구하는 음악의 성격을 절반쯤은 이해했다고 봐도 무방할 지 모르겠다. 마일드 비츠(Mild Beats), 키마(Kima) 등의 프로듀서와 발표한 합작 앨범들을 들어보면 그 음악의 성격이 보다 선명하게 잡힐 것이다. 특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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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춤출 때 듣는 노래 FAVORITE 5Feature/FAVORITE 5 2017. 4. 19. 16:51
INTRO춤이란 무엇인가. 흥겨운 기분을 분출하는 하나의 몸짓이다. 때로는 흥겹지 않은 기분을 억지로 즐겁게 만들기 위해 출 때도 있다. 그러나 이 비루한 몸뚱이의 움직임은 누가 보더라도 춤이라기보다는 날파리를 쫓는 몸부림에 가까울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마음껏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에 찾아가는 것도 고통이다. 나름의 외출이기 때문에 아무 옷이나 입고 갈 수도 없다. 아무거나 입고 간다고 받아주는 곳도 아니다. 더구나 대부분의 공간은 해가 지고 한참이 지나서야 나의 춤을 받아줄 입구의 문을 열어준다. 하루종일 각종 스트레스에 지친 몸을 이끌고 가기에 너무 힘겨운 곳이다.그래서 난...ㄱㅏ끔...집에서 혼ㅈㅏ...춤을..춘ㄷㅏ...ㄱㅏ끔은 춤을 참을 수 없는 ㄴㅐ가 별루ㄷㅏ...그래도 흥겨우ㅓ서...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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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enans [Beholder & Xenorm]Review/[Music] Album 2017. 4. 19. 15:53
발매일 : 2008년 7월 18일[Beholder & Xenorm]은 2006년 1집 앨범 [Demolish]로 음울한 힙합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그니토(Ignito)와 그의 동료인 대즈뎁스(Dazdepth)가 2008년 팀을 이뤄 발표한 앨범이다. 대즈뎁스는 이미 이그니토의 1집에서 한 곡의 프로듀싱과 랩으로 참여한 적이 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대즈뎁스가 전곡 프로듀싱을 맡으며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주도한다. 대즈뎁스의 곡은 하드코어 힙합 특유의 웅장함과 강렬함을 앞세우지만, 동시에 감성적인 면까지 품고 있다는 특색이 있다. 특히 11번 트랙인 'A Novelette'는 앨범에서 가장 튀는 내용인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가사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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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넋업샨, 나찰, 피타입, MC 메타) '불한당가'Review/[Music] Single 2017. 4. 18. 21:38
컴필레이션 앨범 [절충 Vol.3 : 불한당들의 진입과 전투] 수록곡2013년 5월 31일 발매국악을 현대 음악 장르에 접목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어 왔고, 힙합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 작업을 가장 꾸준히 해온 뮤지션은 원썬(One Sun)이다. '쇼미더머니 5'에 출연해서 독특한 랩을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을 설득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국악을 힙합에 접목시키는 데에는 꾸준히 진정성을 가지고 시도해 왔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를 꼭 원썬 혼자서만 한 것은 아니다.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가 샘플링(Sampling : 기존의 음원에서 소리를 추출해 곡을 만드는 방식)이라는 작법을 통해 태어났기 때문에 애초에 하이브리드나 크로스 오버라고 부를 만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서인지, 그 레퍼런스를 국악으로 삼는 음악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