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Music] Al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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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닛 플로우(Infinite Flow) [We are music]Review/[Music] Album 2020. 9. 8. 13:12
넋업샨과 영지엠(Young GM; 현재는 Bizniz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으로 구성된 힙합 듀오 인피닛 플로우(Infinite Flow)의 정규 1집 앨범 [We are music]은 발매되었을 당시에도, 또 긴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인피닛 플로우의 디스코그래피에서 가장 독특한 앨범이다. 인피닛 플로우의 음악적 색깔이라 함은 재지한 분위기를 내는 어반(Urban)한 사운드에 리스펙트(Respect)를 기본적 태도로 삼고 있는 가사, 거기에 두 멤버의 유려한 랩이 더해져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정규 1집인 [We are music]의 색깔은 확실히 그들의 다른 음반과는 확연히 다르다. 12번 트랙 '설레임'을 크리티컬 피(Critickal P)가 프로듀싱한 것을 제외하면 전곡의 프로듀싱을 DJ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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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FANA) [Brainstroming EP] 리뷰Review/[Music] Album 2019. 2. 26. 11:29
발매일: 2005년 9월 22일2004년 발매된 소울컴퍼니(Soul Company)의 컴필레이션 앨범 [The Bangerz]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뮤지션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화나와 칼날로 이루어진 2인조 팀 '최적화'를 꼽을 것이다. 소울컴퍼니 자체가 라이밍의 탁월함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등장했지만 거의 빈 부분 없이 빽빽하게 라이밍을 채워갔던 두 래퍼의 스타일은 신선함을 넘어 충격에 가까웠다. 지금 와서 보면 안타깝게도 칼날은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음악 활동을 길게 이어가지 못했지만, 화나만큼은 자신의 작사 스타일과 본인만의 정신 세계를 음악에 잘 녹여내어 힙합 씬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5년에 발매된 화나의 [Brainstorming EP]는 그러한 강점이 십분 발휘된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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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드 비츠(Mild Beats) [Loaded]Review/[Music] Album 2019. 1. 2. 11:19
발매일: 2005년 11월 18일현 시점에서 돌이켜 봤을 때, 2000년대 중반은 한국 힙합에서 꽤 중요한 시기였다. 현재 한국 힙합 씬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한 뮤지션들이 처음으로 씬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2003~2004년 사이에 등장한 신흥 레이블들은 한동안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의 흐름을 끌고 나갔는데, 오늘 소개할 마일드 비츠(Mild Beats)의 [Loaded] 앨범을 발매했던 빅딜 레코드 역시 그 중 하나였다. 하드코어 힙합을 표방하며 등장한 이들은 이미 데드피(Dead'P)의 [Undisputed LP]와 어드스피치(Addsp2ch)의 [Elements Combined LP]를 통해 자신들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곧이어 발매된 마일드 비츠의 [Loa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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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니토(Ignito) [Demolish]Review/[Music] Album 2018. 8. 5. 14:25
발매: 2006년 8월 이그니토(ignito)가 1집을 내기 전 공개된 정식 작업물은 당시 같은 빅딜 레코드 소속이었던 프로듀서 마일드 비츠(Mild Beats)의 1집 [Loaded]의 수록곡 'Beholder' 뿐이었다. 단 한 곡이었지만 독특하게 박자를 타고 흐르는 플로우와 중량감 있는 목소리는 그의 솔로 앨범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2006년 발매된 이그니토의 1집 [Demolish]는 한국 힙합의 역사를 되짚어 보아도 손에 꼽을 만한 강렬한 데뷔작이다. 이 단 한 장의 앨범으로 이그니토는 자신의 존재를 완벽하게 역설해내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 단어 한 단어 힘을 주어 써내려갔음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이그니토의 가사는 한 편의 묵시록을 만들어 냈고 여기에는 이그니토 뿐 아니라 메인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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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 [뿌리]Review/[Music] Album 2017. 8. 9. 17:06
발매일 : 2003년 1월 6일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가 한국의 힙합 씬은 물론 더 나아가 한국의 대중 음악계에까지 끼친 영향력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음악적으로 얼마나 높은 성취를 이뤄냈는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의문을 가지고 있다. 드렁큰 타이거의 이름으로 발매한 8번의 정규 앨범 모두 드렁큰 타이거의 움직임이나 타이거 JK(Tiger JK)의 랩 퍼포먼스의 완성도에 비하면 분명히 아쉬운 지점들이 있다. 우선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했던 초창기 앨범들은 한국어 가사를 동료 뮤지션들에게 맡겼다는 점에서 힙합 앨범으로서 큰 결점을 가지고 있다. 이후 1인 체제로 개편된 드렁큰 타이거의 음악은 타이거 JK의 개인적 취향이 많이 투영된 터라 힙합 음악이 지니는 장르적 매력에 충실하지 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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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솝(B-Soap) [Souvenir]Review/[Music] Album 2017. 7. 11. 22:09
발매일 : 2008년 8월 29일버벌진트(Verbal Jint), 피타입(P-type), 데프콘(Defconn), 휘성 등 걸출한 뮤지션들을 배출해 낸 PC통신 나우누리의 흑인음악 동호회 SNP에는 또 한 명의 주목할 만한 인물이 있다. 오늘 소개할 [Souvenir]라는 앨범의 주인공인 비솝(B-Soap)이다. SNP 시절부터 치면 꽤 오랜 경력을 가진 뮤지션이지만, 중간중간 공백기가 꽤 있었기 때문에 결과물이 썩 많은 편은 아니다. 첫 정규 앨범인 [Souvenir] 역시 한동안의 공백을 깨고 오버클래스(Overclass)라는 크루와 함께 활동을 재개하면서 발매된 음반이다.자그마치 19곡이나 수록된 이 앨범에서 꽤 많은 곡의 작곡을 오랜 동료인 버벌진트가 맡았으며, 제이에이(JA), 로보토미(LO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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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지팩트(Jazzyfact) [Waves Like]Review/[Music] Album 2017. 6. 3. 23:05
발매일 : 2017년 5월 29일빈지노(Beenzino)의 커리어에서 재지팩트(Jazzyfact)는 꽤 큰 의미를 가진다. 빈지노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재지팩트의 2010년 발매 앨범 [Lifes Like]는 일종의 스테디 셀러가 되었고 이 앨범에 수록된 여러 곡들이 소위 빈지노의 히트곡들이 된 경우가 많다. 시미 트와이스(Shimmy Twice)의 듣기 편한 비트 위에 빈지노가 얹은 랩은 꽤 매력적이었고, 특히 빈지노가 훅(Hook ; 후렴)은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흥겹고 인상적이었다. 사실 빈지노가 대중적으로 성공한 뮤지션이 되었기 때문에 과거 작품인 재지팩트의 음악이 재소환된 것이지만, 재지팩트의 음악은 꾸준히 차기작에 대한 질문이 나올 정도로 오히려 빈지노의 솔로 커리어 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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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는 집시였다 [섬]Review/[Music] Album 2017. 5. 25. 22:43
발매 : 2016년 12월 21일R&B 창법이 웃음의 소재로 쓰이거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악들이 R&B라는 이름으로 소비되던 시절을 지나, R&B 음악을 충실하게 구현해내는 뮤지션들이 대중음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당연하게도 언더그라운드 씬에서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R&B 음악을 풀어내는 뮤지션들은 존재한다. 오늘 다루게 될 히피는 집시였다의 [섬] 역시 그러한 흐름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R&B 앨범 중 하나이다.4곡으로 구성된 [섬]은 3인조 힙합 그룹 와비사비룸의 멤버 제이플로우(Jflow)가 전곡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보컬 셉(Sep)이 노래를 맡았다. 깔끔한 역할 분담과 4곡이라는 단촐한 구성처럼 음악 역시 간결하고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빈티지한 질감의 드럼 위에 몽환적인 느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