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enans [Beholder & Xenorm]Review/[Music] Album 2017. 4. 19. 15:53반응형
발매일 : 2008년 7월 18일
[Beholder & Xenorm]은 2006년 1집 앨범 [Demolish]로 음울한 힙합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그니토(Ignito)와 그의 동료인 대즈뎁스(Dazdepth)가 2008년 팀을 이뤄 발표한 앨범이다. 대즈뎁스는 이미 이그니토의 1집에서 한 곡의 프로듀싱과 랩으로 참여한 적이 있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대즈뎁스가 전곡 프로듀싱을 맡으며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주도한다.
대즈뎁스의 곡은 하드코어 힙합 특유의 웅장함과 강렬함을 앞세우지만, 동시에 감성적인 면까지 품고 있다는 특색이 있다. 특히 11번 트랙인 'A Novelette'는 앨범에서 가장 튀는 내용인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앨범의 전반적인 분위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가사에 어울리는 곡을 선보이고 있고, 2번 트랙 'Beholder & Xenorm'이나 9번 트랙 'Vitalogic' 역시 나름의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앨범 전체의 흐름과 잘 맞아 떨어진다.
랩에 있어서 아쉬운 점은 두 멤버의 랩 실력에 있어 격차가 느껴진다는 것이다. 꾸준히 래퍼로 활동해온 이그니토에 비해 이그니토의 앨범에 참여한 것을 제외하면 결과물이 없었던 대즈뎁스의 커리어를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레버넌스도 이를 의식했는지 앨범 후반부에는 대즈뎁스 대신 게스트 래퍼들이 참여한 곡들이 포진해 있다. 대즈뎁스의 랩이 아쉽게 느껴진다면 10번 트랙 이후의 곡들에 집중해보면 된다.
이그니토의 랩도 호불호가 갈릴 여지가 있다. 울림이 큰 저음으로 엇박을 타는 그의 랩은 확실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앨범의 색채를 더욱 분명하게 만들지만, 듣는 이에 따라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호불호 여부에 따라 앨범 전체를 감상할 때 청각적으로 큰 즐거움을 주거나, 아니면 피로감을 느끼거나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이 앨범이 발매된 2008년은 국내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에서 트렌디하면서도 실험적인 음악들이 쏟아져 나오던 시기이다. 때문에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 앨범이 다소 과소평가받았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비껴 갔기에 오히려 10여년이 지난 지금 다시 들어도 여전히 묵직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다. 아마 지금으로부터 10년이 지난 후에도 이 앨범은 자신이 가진 가치를 잃지 않을 것이다.반응형'Review > [Music] Album' 카테고리의 다른 글
P&Q [Supremacy] (0) 2017.05.01 트와이스(TWICE) [The Story Begins] (0) 2017.04.26 데프콘(Defconn) [The Rage Theater] (0) 2017.04.17 EXID [Eclipse] (0) 2017.04.11 김효은 [My Ambition EP] (0) 2017.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