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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춤출 때 듣는 노래 FAVORITE 5
    Feature/FAVORITE 5 2017. 4. 19.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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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RO

    춤이란 무엇인가. 흥겨운 기분을 분출하는 하나의 몸짓이다. 때로는 흥겹지 않은 기분을 억지로 즐겁게 만들기 위해 출 때도 있다. 그러나 이 비루한 몸뚱이의 움직임은 누가 보더라도 춤이라기보다는 날파리를 쫓는 몸부림에 가까울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마음껏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에 찾아가는 것도 고통이다. 나름의 외출이기 때문에 아무 옷이나 입고 갈 수도 없다. 아무거나 입고 간다고 받아주는 곳도 아니다. 더구나 대부분의 공간은 해가 지고 한참이 지나서야 나의 춤을 받아줄 입구의 문을 열어준다. 하루종일 각종 스트레스에 지친 몸을 이끌고 가기에 너무 힘겨운 곳이다.

    그래서 난...ㄱㅏ끔...집에서 혼ㅈㅏ...춤을..춘ㄷㅏ...ㄱㅏ끔은 춤을 참을 수 없는 ㄴㅐ가 별루ㄷㅏ...그래도 흥겨우ㅓ서...춤을 출 수 있ㄷㅏ는 건...좋은 ㄱㅓㅇㅑ...라고 생각하며 방 안에서 음악을 틀고 몸을 꿈쩍꿈쩍해본다. 확실히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 것 같다. 음악을 크게 틀 필요도 없고 몸을 크게 움직일 필요도 없다. 이어폰을 끼고 침대에 누워서, 혹은 의자에 앉아서 상체만이라도 몸을 좀 흔들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실히 날아가는 기분이 든다. 그럴 때 듣는 노래 5곡을 추천해본다.

    1. 뷰티 핸섬 - Let's Dance

    'Let's Dance'라는 노래 제목부터 이미 춤을 추기에 최적화된 곡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뷰티 핸섬은 사실 전형적이라고 해도 될 만큼 록 음악에 충실한 밴드이지만, 이 곡에서만큼은 신스팝의 기운을 한껏 품고 있다. 보컬인 에디전의 깨끗한 목소리 뒤로 펑키한 그루브를 만들어 내는 베이스와 곡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신디사이저가 만들어 내는 청량감은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매우 적합한 느낌을 준다. 박자가 그리 빠르지 않은 편이기에 누구라도 흥겹게 몸을 흔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 Lady Gaga - Bad Romance(Skrillex Remix)

    두번째 곡은 레이디 가가(Lady GaGa)의 Bad Romance를 스크릴렉스(Skrillex)가 리믹스한 버전의 트랙이다. 원곡도 좋지만 어딘지 애매모호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던 느낌이 있었는데, 스크릴렉스의 편곡과 만나면서 흥겨움이라는 것이 폭발한다. 스크릴렉스 특유의 사운드 디자인이 돋보이는 도입부를 지나 다소 무거운 느낌으로 곡을 끌고 가다가 후렴구에서 깔끔하게 퍼지는 편곡과 멜로디는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소리를 크게 틀어놓을 수 있다면 흥겨움은 두 배가 될 것이다.

    3. 윤종신 - 상념(想念)

    윤종신 본인이 해왔던 음악의 색깔이나, 미스틱89에서 공격적으로 영입했던 뮤지션들의 색깔을 보았을 때 미스틱89가 추구하는 음악적 성향은 대체로 포크나 발라드 쪽일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예측했지만, 의외로 윤종신이 야망을 품었던 장르는 신스팝이다. 아마 전자음 기반의 댄스곡이 큰 성과를 올리는 가요 시장에서 비슷한 맥락에 서있지만 좀 더 복고 쪽으로 방향을 틀며 독자적인 입지를 확보하고자 했던 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월간 윤종신 2014년 2월호인 '상념'은 이러한 시도들 사이에서도 확실하게 복고적 성향을 띄고 있다. 70~80년대 롤러스케이트장에서나 나올 법한 노래 위로 언어유희를 활용한 미묘한 느낌의 가사, 거기에 김예림의 'Alright'을 차용해 얹은 괴상망측한 센스까지. 듣는 것만으로 즐거워져 춤추기 좋은 음악이다.

    4. La Roux - Bulletproof

    라 루(La Roux)는 영국의 신스팝 아티스트이다. 최초에는 2인조로 시작했으나 현재는 프로듀서였던 벤 렝메이드(Ben Langmaid)가 팀을 떠나고 보컬인 엘리 잭슨(Elly Jackson)이 솔로로 활동하는 중이다. 'Bulletproof'는 쉴새없이 쏟아지는 전자음 사이로 카랑카랑한 엘리 잭슨의 목소리가 파고 들며 흥겨움을 돋운다. 특히 2010년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갈라쇼에서 배경음악으로 이 곡을 선정해서 멋진 연기를 선보였는데, 그 모습을 보고 나면 왠지 이 곡이 한층 더 흥겹게 느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5. Hitchhiker - 11(ELEVEN)

    히치하이커(Hitchhiker)가 만드는 일렉트로닉 음악은 확실히 강렬한 색깔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11(ELEVEN)'은 너무 강렬하다. 트랩을 기반으로 드럼과 베이스가 중심이 되는 곡 위에 흔히 '타잔놀이'라고 하는, 아이가 입을 벌리고 소리를 낼 때 입을 두드려서 내는 소리가 미친듯이 반복된다. 처음 들었을 때는 낯설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지만, 이 소리를 활용해 만든 리듬에 맞춰 몸을 움직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 음악에 맞춰 어떻게 몸을 흔들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뮤직비디오를 보고 따라 추는 것도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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