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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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017)Review/[Movie] 2017. 6. 20. 23:18
※ 주 의 ※ 읽으시는 분에 따라 스포일러로 느낄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는 같은 시간이 반복된다는 설정의 루프물이다. 사고로 인해 딸의 죽음을 목격한 김준영(김명민 분)과 아내의 죽음을 목격한 이민철(변요한 분)이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어떻게든 딸과 아내의 죽음을 막아보려고 애쓰는 이야기이다. 는 이 설정을 익숙한 방식으로 제시한다. 기억할 만한 단서 몇 개를 던져 준 후 반복되는 시간에서 다시 그 장면이 되풀이되는 방식이다. 어찌 보면 진부해보일 수 있지만, 덕분에 장황하게 설명할 필요없이 속도감 있게 전반부를 밀어붙인다.전체적인 진행 역시 마찬가지이다. 극 초반의 몇 가지 에피소드들은 주인공 중 한 명인 김준영이라는 사람이 어떤 성격인지를 알려주는 단서가 된다. 하지만 김준영이라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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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 (2017)Review/[Movie] 2017. 5. 31. 22:06
스포일러는 가급적 피하려 노력했으나 보시는 분에 따라 스포일러처럼 보이는 내용이 포함될 수 있는 점 양해바랍니다.DC 코믹스 기반의 영화가 슈퍼맨이 주인공인 을 바탕으로 세계관을 확장하기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이하 '배대슈'), (이하 '수스쿼')까지 두 편의 영화를 더 공개했지만 반응은 영 시원치 않았다. 전반적으로 개연성에 문제를 크게 품고 있는 작품들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곧이어 개봉할 에 대한 우려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이번 영화까지 완성도에서 큰 흠결을 지닌다면, 캐릭터의 기존 팬들에게 큰 상처가 될 뿐 아니라 앞으로 제작될 DC 확장 유니버스(이하 'DCEU') 프로젝트에도 제동이 걸릴 것이 분명해 보였다. 더구나 이 영화는 70여 년만에 원더우먼이 단독 영화화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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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2017)Review/[Movie] 2017. 5. 4. 22:31
Po스포일러 주의wer개인적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이하 )이다. 악당이라고 봐도 무방한 주인공들이 서로 갈등하고 싸우다가도 마지막에 하나의 목적을 위해 뭉치는 구성은 기존 히어로 영화에서는 보기 어려웠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툭툭 튀어나오는 개그 역시 독특한 맛이 있었고, 특히 어떤 상황에서는 매우 적절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전혀 안 어울리는데 오히려 그게 참신한 재미를 주는 올드팝이 OST로 활용되며 정의롭지만은 않은 주인공들의 여정과 시너지를 일으키는 점도 확실한 매력으로 작용했다. 우주를 배경으로 각양각색의 피부색과 형체를 지닌 외계인들이 등장하며 시각적 즐거움도 책임진다. 때문에 이 시리즈의 속편인 (이하 )에 대한 기대도 컸다. 물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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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저주> (2004)Review/[Movie] 2017. 4. 3. 14:29
좀비 영화의 성격은 좀비라는 존재 하나로 다양해지는 면이 있다. 언제 좀비에게 잡아 먹힐지 모른다는 위기감을 준다는 점에서는 스릴러에 가깝고, 좀비가 사람을 공격하면 공격당한 사람은 다시 좀비가 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세상이 망해간다는 점에서는 재난 영화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또 대부분의 좀비들은 시체를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혐오감을 주고, 좀비라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주는 공포로 인한 호러물의 성격 또한 갖추고 있음은 물론이다. 때문에 좀비 영화는 좀비에게 쫓기고 도망가는 단순한 내용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여러 가지 요소들을 활용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는 이 부분들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기본적으로 에 등장하는 좀비들은 엄청나게 빠르게 뛰어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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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2017)Review/[Movie] 2017. 3. 27. 14:26
주*스포일러*의슈퍼 히어로 영화가 1년에 몇 편씩 쏟아지는 작금의 상황이 오기 전부터 휴 잭맨은 울버린이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코믹스를 접하기 쉽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곧 울버린이 휴 잭맨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 휴 잭맨이 을 통해 마지막으로 울버린을 연기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부터 아쉬움과 불안함은 공존했다. 더 이상 휴 잭맨이 연기하는 울버린을 볼 수 없기에 아쉬웠고, 지난 두 편의 울버린 솔로 영화가 오락 영화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미덕을 겨우 충족시킨 수준이었기에 불안했다. 휴 잭맨이 연기하는 마지막 울버린을 멋지게 보내줄 수 있을까 우려가 되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엑스맨 시리즈의 세계관을 헝클어 놓은 주된 범인 역시 울버린의 솔로 영화들이었기에 불안함은 더해졌다. 다행히 은 휴 잭맨이 연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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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피겨스> (2017)Review/[Movie] 2017. 3. 26. 01:42
는 인종 분리 정책이 당연시되고 노골적으로 이루어지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차별받는 사람으로 살아가야 하는 구성원들에게도 그것이 당연할 리는 없다. 불합리는 곳곳에서 이들을 덮치고 있으며, 이들은 매순간 저항할지 순응할지 선택하며 살아야 한다. 불합리에 대한 저항이 불합리로 치부되는 시대에서 저항을 선택하는 일은 물론 매우 어려운 일이다.이들에게는 넘어야 할 관문이 하나 더 있으니 바로 여성이라는 점이다. 어떤 때에는 흑인이라서 안 되고 어떤 때에는 여성이라서 안 된다. 물론 당연히 흑인 여성이라서 안 되는 경우도 많다. "당신이 백인 남성이었다면 엔지니어에 지원했겠냐"는 질문에 "고민할 필요도 없죠. 이미 됐을 테니."라고 말하는 메리 잭슨의 대답에는 많은 것들이 함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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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스쿼드> (2016)Review/[Movie] 2017. 3. 21. 11:39
미국 슈퍼히어로 코믹스 업계의 양대 산맥인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의 라이벌전은 영화에서는 라이벌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마블이 DC를 압도하고 있다. 물론 10편이 넘어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의 세계관과 이제 겨우 시작단계인 DC 확장 유니버스(이하 DCEU)의 세계관 중 누가 더 낫다고 단순비교하기엔 아직 무리가 따를 수 있지만, 개별 영화의 완성도를 언급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나 처럼 다소 마이너한 히어로들이 주축이 된 영화들마저 평단의 비평과 흥행 양 쪽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MCU와 달리, 슈퍼맨과 배트맨이라는 슈퍼히어로계의 두 거물을 한 스크린에 담아내고도 비평에서는 혹평을, 흥행에서는 본전치기를 면치 못했던 은 DCEU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짐은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