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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2017)
    Review/[Movie] 2017. 5. 4.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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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스포일러 주의wer

    개인적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이하 <가오갤>)이다. 악당이라고 봐도 무방한 주인공들이 서로 갈등하고 싸우다가도 마지막에 하나의 목적을 위해 뭉치는 구성은 기존 히어로 영화에서는 보기 어려웠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툭툭 튀어나오는 개그 역시 독특한 맛이 있었고, 특히 어떤 상황에서는 매우 적절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전혀 안 어울리는데 오히려 그게 참신한 재미를 주는 올드팝이 OST로 활용되며 정의롭지만은 않은 주인공들의 여정과 시너지를 일으키는 점도 확실한 매력으로 작용했다. 우주를 배경으로 각양각색의 피부색과 형체를 지닌 외계인들이 등장하며 시각적 즐거움도 책임진다. 

    때문에 이 시리즈의 속편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이하 <가오갤 2>)에 대한 기대도 컸다. 물론 여느 속편이 그렇듯 당연하게도 무거운 짐을 짊어진 느낌이었을 것이다. 1편을 보고 생긴 기대감을 충족시켜주면서도 2편 나름의 색다른 매력을 어필해야 하는 게 속편의 필연적인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보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도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가오갤 2>는 이러한 부담을 다양한 방식으로 해결해 나간다. 우선 캐릭터의 활용이 눈에 띈다. <가오갤>에 등장했던 그루트(빈 디젤 분)가 작아진 모습으로 영화 내내 귀여움을 담당하며 웃음을 유발하고, 타인과 의사소통 경험 부족으로 자잘한 실수를 하는 맨티스(폼 클레멘타인 분)가 비슷한 성격의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분)와 펼치는 콤비 플레이 역시 영화의 중요한 개그 코드로 작용한다. 욘두(마이클 루커 분)와 스타로드(크리스 프랫 분), 네뷸라(카렌 길런 분)와 가모라(조 샐다나 분)처럼 전작에서 엮여 있던 관계를 한층 심화시키는 방식이나, 전작에서는 엮인 적이 크게 없던 욘두와 로켓(브래들리 쿠퍼 분)이 괴팍한 성격을 자랑하면서 서로 동질감을 확인하는 과정 역시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전반적인 캐릭터에 대한 이해와 그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조합이 매우 빛나는 영화이다.

    <가오갤>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했던 개그 코드도 한층 강화되었다. 다만 전작처럼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치고 빠지는 방식이 간파당할 것을 우려했는지 주로 개그의 수위를 노골적인 내용으로 높이는 방식을 활용는데, 이 지점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작에서 볼 수 있던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도 갑자기 춤을 추는 스타로드의 모습같은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치고 나오는 개그가 줄어든 점은 아쉽다. 개인적으로는 재밌기는 했는데 썩 좋은 선택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타이밍에 흘러 나오는 올드팝은 전작에 비하면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영화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여전히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전작에서 찾아볼 수 없던 매력으로 야심차게 추가된 것은 가족애이다. 스토리가 진행되는 동안 진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이 던져지고 그것은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던 개성 강한 사고뭉치들을 하나로 결속시켜주는 중요한 코드가 된다. 사실상 이 메세지 하나를 던지기 위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라는 집단을 활용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영화는 '가족'이라는 코드를 활용한다. 갈등의 폭발 역시 이로 인해 시작되고 갈등의 마무리 역시 이를 통해 지어진다. 다만 이 부분은 <앤트맨>,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지나 <로건>에 이르기까지 혈연 여부를 떠나 가족의 사랑을 강조하는 최근의 슈퍼 히어로 영화들의 경향성 때문인지 다소 식상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여전히 <가오갤 2>가 매력적인 영화임은 부정할 수 없다.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살아 있고 그들의 다양한 조합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내며, 다소 저질스럽지만 그게 매력인 개그들이 쉴새없이 터지는 <가오갤 2>는 MCU 뿐 아니라 모든 슈퍼 히어로 영화를 통틀어도 자신만의 독특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관객들이 이 영화에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그것을 매끄럽게 담아낸 것만큼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물론 MCU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여전히 <가오갤> 1편인 점은 변하지 않았지만.

    추신 1. 쿠키영상이 5개나 되는데 크게 후속작과 관련있어 보이는 것이 없어서 아쉬웠다. MCU의 영화 중 다른 작품과 가장 접점이 없던 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였고, 내년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3 : 인피니티 워>에 <가오갤>의 캐릭터들이 합류하는 만큼 다른 MCU 속 캐릭터들의 등장을 살짝 기대해봤지만...

    추신 2. 쓸까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추신으로 남긴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감독이나 제작사도 이런 영화를 만들고 싶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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