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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에 듣고 싶어지는 걸그룹 노래 FAVORITE 5
    Feature/FAVORITE 5 2017. 6. 1.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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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RO

    여름이 너무 일찍 다가왔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이제 막 6월이 시작됐는데 반바지와 반팔, 슬리퍼와 샌들을 꺼내놓은지 오래다. 봄에 입던 얇은 겉옷들은 진작에 옷장 안 깊숙한 곳에 쳐박혔다. 이제 막 시작된 6월부터 적어도 9월까지는 더위와 싸워야 할텐데, 걱정이 앞선다. 작년 여름, 그냥 가만히 서있었을 뿐인데 햇볕에 옷이 달궈져서 갑작스럽게 엄청난 뜨거움을 느껴야 했던 날들이 떠오른다. 

    어찌할 방법이 없다. 그냥 견디고 버티는 수 밖에. 물을 자주 마시고 에어컨을 너무 많이 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높은 습도와 뜨거운 햇볕에 짓눌리며 가슴이 답답해질 때 속이 시원해지는 밝고 청량한 느낌의 노래들을 함께 듣는다면 조금은 견디기 쉬워질까? 그래서 준비해보았다. 여름이 오면 듣고 싶어지는 걸그룹 노래 5곡. 오늘 꼽은 5곡은 여름에 어울린다기보다는 가슴이 답답하고 짜증날 때 기분 전환을 해준다는 의미가 더 크다. 우리의 여름은 짜증과 함께 오니까.

    1. 에이핑크(Apink) - 몰라요

    에이핑크의 데뷔곡인 '몰라요'를 지금 다시 들으면 분명 어설픈 부분이 있다. 곡의 모든 부분에서 멤버들의 보컬이 제대로 다듬어지지 않았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하지만 터질 때 터트려주는 편곡과 나름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멤버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자면 어딘가 답답한 마음이 조금 가시는 기분도 든다. 최근 발표하는 에이핑크의 노래들이 임팩트가 없다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아마 데뷔곡이 뚜렷한 기승전결을 가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멤버들의 어설픈 노래 실력 역시 풋풋함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적 프로듀싱이 아니었을까 하는 합리화마저 하게 된다.

    2. 애프터스쿨 블루(Afterschool BLUE) - 원더 보이(Wonder Boy)

    애프터스쿨은 이래저래 다양한 시도를 했던 그룹임에는 분명하다. 한 그룹의 멤버를 반으로 쪼개 섹시한 컨셉의 애프터스쿨 레드와 청순한 컨셉의 애프터스쿨 블루로 동시에 출격시킨 것 역시 나름 참신한 시도였다. 둘 중에서 승자를 고르라면 당연하게도 애프터스쿨 블루의 '원더 보이(Wonder Boy)'이다. 

    일종의 프로젝트였기 때문인지 몰라도 애프터스쿨 블루는 자신들의 컨셉을 핑클에게서 차용해왔음을 감추지 않고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곡 마지막에 대놓고 '약속해줘'라는 가사를 넣은 것은 혹시 이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이 생기는 사태를 미연의 방지하기 위한 안전 장치이다.

    레이나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의 존재감은 언급하는 것 자체가 불필요하게 느껴질 정도로 레이나의 보컬은 이 곡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다. 후렴에서 시원스레 뻗는 레이나의 고음은 마치 편의점 냉장고 제일 안쪽에 있는 사이다를 꺼내서 마시는 것과 같은 시원함을 준다. 수줍게 고백하자면 나의 노래방 애창곡이기도 하다.

    3. 씨스타(SISTAR) - I Swear

    여름의 지배자나 다름없는 씨스타가 여름을 앞두고 해체한다는 소식은 너무나 큰 아쉬움을 남긴다. 비록 팀은 해체하지만, 좋은 노래는 여전히 남으니 아쉬움을 조금 달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I Swear'은 앨범 자켓의 이미지처럼 파도가 잔잔하게 몰아치는 해변가에 누워 있는 듯한 기분을 주는 시원한 노래이다.

    우선 이 곡을 만든 작곡팀 이단옆차기의 색깔이 많이 묻어난다는 점에서 'I Swear'는 인상적이다. 관악기를 적극 사용하여 풍성한 느낌을 냄과 동시에 펑키한 베이스 리듬이 깔리고 그 위에 얹은 입에 착착 달라붙는 멜로디는 이단옆차기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다. 풍성한 편곡과 함께 시원스레 지르기보다는 목소리에 힘을 살짝 빼고 노래를 부르는 멤버들의 보컬이 더욱 잘 어우러진 노래이다. 여름에 어딘가로 떠날 계획이 있다면, 집을 나섬과 동시에 듣기 매우 좋은 노래.

    4. 여자친구 - 오늘부터 우리는(Me Gustas Tu)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Me Gustas Tu)'을 이야기하며 특별히 언급할 게 많지 않다. 개인적인 취향만으로 얘기하자면 21세기에 나온 걸그룹 노래 중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딱히 할 말이 없다. 처음 듣는 순간 뿅 반해버렸고, 이 앨범이 나왔던 2015년 여름 내내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편곡과 가사와 멜로디, 그리고 거침없이 뻗어나가는 유주의 보컬까지 어디 하나 흠 잡을 것이 없는 완벽한 노래이다. 나에게 여름이란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Me Gustas Tu)'이다.

    5. 트와이스(Twice) - Cheer Up

    트와이스의 'Cheer Up'은 상당히 복잡한 심경이 들게 만드는 노래이다. 통통 튀는 멜로디와 맑고 밝은 느낌의 편곡은 듣는 이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 데에 더없이 뛰어난 역할을 하지만, 가사의 내용이 들을 때마다 마음에 썩 들지 않는다. 그래도 가사의 후진 감성만 조금 참고 견딘다면, 청량함을 느끼기에 'Cheer Up'은 매우 좋은 곡이다. 각 파트 별로 다채롭게 변하는 편곡과 귀를 단번에 사로잡는 후렴은 한 번 빠지기 시작하면 헤어나오기 쉽지 않다. 물론 당연하게도 뮤직비디오와 함께 감상한다면 시원함은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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