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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 노래 FAVORITE 5
    Feature/FAVORITE 5 2017. 5. 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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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RO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는 분명 먼훗날 한국 힙합의 역사를 되짚을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이다. 대중친화적인 접근법을 취하면서도 힙합 음악이 가진 특유의 매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메이저 시장에서도 놀랄 만한 성과를 올린 몇 안 되는 팀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대중적으로 성공한 후에도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메이저와 언더그라운드의 경계를 허무는 데에 선봉에 섰던 팀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현재 힙합 음악이 대중 음악 시장의 주류 중 하나로 떠오르게 된 것과 언더그라운드 뮤지션과 메이저 시장의 뮤지션들이 큰 경계없이 활발히 교류하게 된 토양을 쌓아 올린 매우 중요한 팀이다.

    다이나믹 듀오의 이름으로만 7장, CB MASS 시절까지 합치면 자그마치 10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한 베테랑이자 여전히 가장 뛰어난 현역 래퍼로 손꼽히는 다이나믹 듀오. 긴 팀의 역사만큼 발표한 노래 역시 200여곡에 육박한다. 이들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곡들을 5곡 꼽아보았다.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라는 점과 5곡만 꼽기 너무 어려웠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주시길.

    1. Superstar(behind the scene) (feat. Tiger JK, Sean2slow, DJ Tukutz)

    1집 [Taxi Driver] 수록곡

    다이나믹 듀오의 첫 앨범 트랙리스트를 보고 가장 기대가 되었던 트랙은 바로 'Superstar(behind the scene)'이다. 다이나믹 듀오는 앨범 발매를 며칠 앞두고 팬 카페를 통해 이 노래를 공개하는데, 반응은 매우 폭발적이었다. 강렬하고 웅장한 느낌의 트랙 위로 국내 정상급 래퍼 4명이 쉴 새 없이 쏟아내는 랩은 예술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봐도 무방하다. 드럼의 박력이 약한 것을 빼면 굳이 흠잡을 데 없는 1집 앨범의 킬링 트랙이자 다이나믹 듀오 커리어의 킬링 트랙이다. 앞부분에 코러스로 참여한 윤미래의 목소리는 보너스.

    2. 다시 쓰는 이력서

    3집 [Enlightened] 수록곡

    다이나믹 듀오는 2집 활동이 끝남과 동시에 기존 회사와의 계약을 마친다. 이미 매니아층을 넘어 1집과 2집을 통해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던 다이나믹 듀오가 과연 어떤 회사로 옮기게 될 것인가는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의외로 다이나믹 듀오는 독립 레이블 설립을 선언한다. 그와 동시에 발매된 3집 첫 트랙 '다시 쓰는 이력서'는 1집의 첫 트랙 '이력서'를 이어 받은 트랙이다. '이력서'가 다이나믹 듀오 결성 이전의 이야기를 하는 트랙이었다면, '다시 쓰는 이력서'는 다이나믹 듀오 결성 이후의 성공적인 커리어와 함께 독자적인 레이블을 설립하게 된 계기와 포부를 선언하는 트랙이다.

    일렉트릭 기타가 흐르는 트랙 위로 쏟아 내는 두 멤버의 랩은 2장의 정규 앨범으로 쌓은 다이나믹 듀오의 성공적인 커리어를 함께 짚어가며 느껴지는 전율과 함께 앞으로의 포부를 담아 진심으로 부르는 후렴구로 또 한 번 깊은 울림을 준다. 이 곡이 나온지 어느덧 10년이 된 바, 이 곡을 발표한 이후 더더욱 성공가도를 달린 다이나믹 듀오의 커리어를 떠올리며 다시 들어본다면 더욱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3. Heartbreaker (feat. JW of Nell)

    싱글 [Love is enlightened] 수록곡

    다이나믹 듀오는 숱한 사랑 노래를 불러왔지만, 가장 강렬한 곡을 꼽으라면 단연 'Heartbreaker'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간절함에 대해 씁쓸함을 느끼듯 낮게 뱉어내는 최자의 랩과 억누르고 싶지만 억누를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폭발하듯 거칠고 직설적인 언어를 쏟아내는 개코의 랩이 대비되며 풍성한 느낌을 만들어 낸다. 후렴구를 맡은 넬(Nell)의 김종완 역시 간절한 사랑에 대한 외침을 표현하는 절절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름으로써 화룡점정을 찍는다. 과연 이들이 사랑하는 대상이 누구길래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인지 추측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해보는 것도 이 노래를 듣는 즐거움 중 하나라 할 것이다.


    4. 잔돈은 됐어요(Keep the Change) (feat.개리 of 리쌍)

    5집 [Band of Dynamic Brothers] 수록곡

    다이나믹 듀오의 가사는 참신한 비유법을 많이 활용하면서도 일상 언어에 가까운 어휘들을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갖는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동년배들의 감정과 언어를 적극적으로 음악에 활용하여 공감을 일으키는 점은 여타의 힙합 뮤지션들보다 다이나믹 듀오가 먼저 대중적으로 입지를 다지는 데에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매력이 가장 멋지게 드러나 있는 곡이 바로 '잔돈은 됐어요'이다.

    킵루츠(Keeproots)가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는 재지(Jazzy)한 트랙을 선물했고, 그 위로 택시에 탄 제각각의 사연을 지닌 손님들이라는 컨셉에 따라 옴니버스 형식의 단편 소설같은 가사가 진행된다. 개코는 오래전 다퉜던 친구와 화해한 이야기, 개리는 택시 기사님에게 건네는 진심어린 덕담, 최자는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슬픔 등을 현실적으로 담아 낸다. 소시민이라 부를 만한 인물들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이 트랙이야 말로 다른 뮤지션들에게서 찾을 수 없는 다이나믹 듀오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노래이다.

    5. J.O.T.S. (feat. nafla)

    8집 [Grand Carnival] 수록곡

    대중친화적인 접근법을 취하면서도 힙합 본연의 매력을 잃지 않았던 점이 다이나믹 듀오의 매력이라고 위에서 언급했지만, 대중친화적 접근법을 아예 배제한 지극히 힙합적인 트랙에서도 다이나믹 듀오의 두 멤버가 가지는 랩의 매력은 여전히 손에 꼽을 만큼 뛰어난 흡인력을 보여준다.

    8집 수록곡 'J.O.T.S.'는 언더그라운드에서 이미 확실한 음악 색깔로 정평이 난 프로듀서 디프라이(Deepfry)가 주조한 90년대 뉴욕 힙합을 재현해낸 밀도 높은 프로듀싱이 일단 귀를 잡아 끈다. 그 위로 단단하고 박력있는 최자의 랩과 곡예를 넘는 듯한 개코의 랩이 저마다의 매력을 뿜고 있는데, 모든 것을 다 빼고 단순히 랩 퍼포먼스의 능력만으로도 한국에서 손에 꼽는 뮤지션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다. 힙합 씬의 주목받는 신성 나플라(nafla)와의 조화가 기대만큼은 아니어서 아쉽긴 하지만, 세 사람의 랩 퍼포먼스를 한 곡에서 감상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 곡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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