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17년 걸그룹 노래 FAVORITE 5
    Feature/FAVORITE 5 2017. 12. 24. 21:38
    반응형

    INTRO

    매년 그렇듯, 올해에도 수많은 노래들이 나왔다. 특히 내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한국 걸그룹들의 노래를 나름 다양하게 섭렵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걸그룹의 노래를 들을 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노력은 했달까. 개인적으로는 걸그룹의 노래들이 2016년에 비해 양적으로는 늘어났지만, 완성도 측면에서 만족할 만한 노래들이 많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꽤 괜찮은 노래들은 많았고, 그 중에서 5곡을 뽑아 보았다. 당연하게도, 어디까지나 100% 나의 주관이다. 순서는 순위가 아니라 발매일 순이다.


    1. 우주소녀 - 기적 같은 아이(Miracle)

    정규 1집 [Happy Moment] 수록곡

    2017년 6월 7일 발매

    우주소녀는 '비밀이야'와 '너에게 닿기를'을 통해 어떻게든 노래를 띄워보겠다는 악다구니같이 들리는 킬링파트의 홍수 속에서 서정적인 멜로디가 부각되는 노래로 나름의 팬층을 확보했다. 정규 1집 수록곡 '기적 같은 아이'는 전작 '비밀이야'를 쓴 작곡팀 e.one의 곡답게 이전의 우주소녀가 가지고 있던 분위기를 자연스레 잇는 곡이다. 가사가 다소 진부하긴 하지만 익숙한 듯 예측불허하게 진행되는 멜로디와 춤을 추듯 넘실대는 베이스, 박력있는 드럼, 현악과 관악의 절묘한 조화 등 구성된 흠잡을 곳 없는 편곡으로 '비밀이야'와 '너에게 닿기를'로 구축한 우주소녀의 이미지에도 매우 잘 들어맞는 곡이다. 

    때문에 이 곡을 들어본 사람들은 이 노래가 타이틀곡이 아니라는 점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있었다. 다만 우주소녀와 e.one의 이전 합작인 '비밀이야'와 '기적 같은 아이'가 곡 구성이 많이 비슷하다는 점과 우주소녀가 인기 걸그룹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한방으로 가요계의 걸그룹 트렌드를 좇아가는 곡인 'Happy'로 일종의 승부수를 띄워본 것이라는 차원에서 보면 'Happy' 대신 '기적 같은 아이'가 타이틀곡이 되는 게 무조건 옳은 선택이었느냐 하는 점은 사람마다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기적 같은 아이'가  전작들을 통해 구축한 우주소녀의 이미지와 가장 부합하는 곡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여자친구 - 여름비(Summer Rain)

    5번째 미니앨범 리패키지 [RAINBOW] 수록곡

    2017년 9월 13일 발매

    2017년 초 'Fingertip'을 통해서 변신을 꾀해봤던 여자친구는 결과가 썩 신통치 않다고 여겼는지 다시 청순 계열로 돌아왔다. '귀를 기울이면'과 '여름비'는 음악적인 측면에서는 전작들과 다를 바 없는 자가복제의 한 단면같아 보이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얼마나 설득력 있느냐, 즉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다. 그 지점에서는 '귀를 기울이면'보다 '여름비'가 더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한 편의 동시같은 '여름비'의 가사는 여자친구 특유의 색을 잘 보여줄 만큼 여전히 인상적이며 곡의 도입부와 간주에서 흘러 나오는 건반 소리는 전체적인 측면에선 튀는 부분은 있지만 곡 전체의 분위기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준다는 측면에서는 효과적이기도 하다. 또 메인 보컬인 유주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이를 잘 살릴 수 있는 멜로디와의 시너지만 발휘할 수 있다면 여자친구의 노래는 여전히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3. 트와이스(TWICE) - 널 내게 담아

    정규 1집 [Twicetagram] 수록곡

    2017년 10월 31일 발매

    트와이스는 현재 명실상부한 최정상 걸그룹이지만 음악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앨범에 있는 트랙들이 타이틀곡을 제외하면 딱히 들을 만한 노래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2016년에 3번, 2017년에 4번 컴백을 할 만큼 빠듯한 일정 탓이 가장 크다고 생각되지만 어쨌든 앨범 단위의 결과물이 만족스러웠던 적이 거의 없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점이다. 다행히 트와이스의 휴식기 치고는 긴 편이었던 5개월(물론 일본 활동에 각종 예능에 거의 쉴 수는 없었겠지만)의 준비 기간을 거치고 나온 첫 정규 앨범은 꽤 괜찮은 노래들이 수록되어 있는 편이다.

    그 중에서 가장 내 귀를 사로잡는 트랙은 '널 내게 담아'이다. 이 곡 역시 위에 언급한 '기적 같은 아이'를 쓴 e.one의 곡으로 e.one 특유의 익숙한 듯 서정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인 노래이다. 점점 사운드가 켜켜이 쌓여 가며 후렴에서 보컬로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주는 이 곡은 트렌드와는 다소 떨어져 있는 듯하지만 트와이스 멤버들의 목소리와 매우 좋은 케미를 보여준다. 특히 메인 보컬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지효가 후렴의 앞부분을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나연의 목소리가 후렴의 뒷부분을 맡아 인상적인 고음을 선보인다는 점도 신선함을 준다.


    4. 레드벨벳(Red Velvet) - 피카부(Peek-A-Boo)

    정규 2집 [Perfect Velvet] 수록곡

    2017년 11월 17일 발매

    데뷔한 지 꽤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참신함을 잃지 않은 레드벨벳의 두번째 정규 앨범 타이틀곡. 지난해 여름 발표한 '러시안 룰렛(Russian Roulette)'을 시작으로 'Rookie'와 올 여름을 강타한 '빨간 맛'까지 밝고 통통 튀는 이미지를 지속시켜 왔던 레드벨벳의 변화가 인상적이다. 밝고 신나는 노래를 부르는 듯했지만 그 와중에도 꾸준히 끌고 온 몽환적인 매력을 전면에 내세운 곡으로 트로피컬 장르를 연상시키는 드럼 위에 귀를 찌르는 듯 날카로운 휘슬 소리가 인상적인 노래이다. 트렌드를 쫓기보다는 자신들의 색깔만으로도 승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돋보이는 노래. 처음 들었을 때의 생경함과 당혹감마저 매력으로 승화시키는 멤버들의 보컬과 무대에서의 카리스마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보는 즐거움과 듣는 즐거움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곡이다.


    5. 레드벨벳(Red Velvet) - Kingdom Come

    정규 2집 [Perfect Velvet] 수록곡

    2017년 11월 17일 발매

    개인적으로는 레드벨벳의 이번 앨범 뿐 아니라 2017년에 발매된 모든 노래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곡이다. SM엔터테인먼트와 레드벨벳이 아니었다면 걸그룹의 곡으로 내놓을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의 과감함이 돋보이는 노래이다. R&B의 색깔을 한껏 머금고 있는 메인 멜로디 뿐 아니라 그 뒤에 더욱 화려하게 펼쳐지는 코러스의 융화를 듣는 즐거움은 거의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어쿠스틱 드럼 위로 이 곡을 쓴 R&B 뮤지션이자 작곡가 디즈(DEEZ)의 향취를 강하게 풍기는 멜로디 라인과 코러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소화해내는 레드벨벳의 보컬 역량까지 어느 한 군데 흠잡을 곳이 없는 노래. SM엔터테인먼트의 자본력과 트레이닝 시스템, 기획력이 빚어낸 올해 가장 눈부신 결과물 중 하나이다. 아마 이 곡을 듣지 않았다면 올해 나온 좋은 노래들을 꼽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2017년의 끝자락에서 발견한 가장 빛나는 보석같은 노래이다.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