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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지노(Beenzino) 피쳐링 FAVORITE 5Feature/FAVORITE 5 2017. 4. 14. 14:04반응형
INTRO
빈지노(Beenzino)는 대중음악계 전반에 힙합 열풍이 불기 시작한 시점과 궤를 같이 하는 뮤지션이다. 이미 언더그라운드에서 독보적인 랩 실력과 매력있는 외모로 탄탄한 팬층을 구축하고 있었고, 이것을 바탕으로 힙합 음악이 대중화되는 시점에 그의 인기는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음원 차트에 그의 노래가 등장하면서 힙합 음악의 부흥이 가시화되었고, 이는 다른 힙합 뮤지션들 및 힙합 음악계 전반에도 영향을 끼쳤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이 필요없을 정도로 힙합 음악의 대중화와 빈지노의 성공은 서로 긍정적 에너지를 주고 받으며 함께 성장한다.
그런 빈지노의 성공에는 그가 다른 아티스트의 앨범에서 선보인 멋진 랩들이 상당한 기여를 했다. 빈지노가 자신의 이름을 건 작품을 부지런하게 공개하는 타입의 뮤지션은 아니었지만, 피쳐링으로 참여하여 선보인 다양한 랩에서 자신의 가치를 분명하게 증명해보인 순간들은 여럿 있었다. 그 중 가장 좋아하는 5곡을 꼽아 보았다. 빈지노의 솔로곡을 듣는 것보다는 그의 매력을 느낄 시간이 짧겠지만, 주어진 범위 내에서도 자신의 매력을 뿜뿜 하는 빈지노의 랩을 감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길 바란다.
1. Vida loca - she's there (feat. Zion.t, Beenzino)프로듀서인 비다 로까(Vida Loca)는 90년대 동부 힙합을 연상시키는 붐뱁 스타일을 주로 선보인 프로듀서였다. 그러나 'She's There'은 그의 평소 성향과는 조금 다른 빠른 박자에 전자음을 적극 활용한 트랙이다. 되는대로 흥얼거려서 본인도 가사를 모른다는 자이언티(Zion.T)의 파트가 지나가면 빈지노가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말을 걸어 온다. 그 뒤에 쿨한 척 번호를 주려는 남자의 마음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가사가 매우 매력적이다. 자주 협업하는 자이언티와 빈지노의 조합이 제일 잘 어울리는 트랙이 아닐까 한다.
2. B-free - let it show (feat. Okasian, Beenzino)
빈지노의 랩은 마치 노래와 랩의 중간 어디쯤에 존재하는 듯한 인상이 트레이드 마크이다. 톤의 높낮이가 상당한 랩을 하는 데다 실제로 멜로디컬한 후렴구를 만들어 내는 능력은 손에 꼽힐 정도로 탁월하다. 이에 비해 비프리(B-Free)의 2집 [희망]에 수록된 'Let it show'에서는 별다른 기교없이 자신의 성공한 삶에 대한 소회를 툭툭 내뱉는다. 빈지노의 외모에서 느껴지는 어딘가 쿨한 매력을 랩으로 구현한다면 'Let it show'에 참여한 벌스가 될 것이다. 곡 자체가 전자음들이 쉴새없이 몰아치는 만큼, 다소 톤을 낮추고 내뱉듯 랩을 던지는 빈지노의 매력이 매우 조화로운 곡이다.
3. Okasian - Lalala (feat. Beenzino)
개인적으로 빈지노의 랩이 가진 장점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트랙이 바로 오케이션(Okasian)의 'Lalala'라고 생각한다. 풍성한 볼륨의 트랙 위로 오케이션이 여유롭게 흐르는 듯한 랩을 선보였다면, 빈지노는 랩의 속도를 늦췄다 높였다하며 현란한 랩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꽉 차있는 듯한 인상을 주는 사운드 위로 그 트랙을 압도하며 뱉는 빈지노의 랩이 주는 청각적 쾌감이 매우 크다. 영어와 한국어를 상당히 많이 섞기 때문에 가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빈지노의 가사도 이런 뛰어난 랩 퍼포먼스를 위한 도구라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4. Mayson the soul - 홀리데이 (feat. Beenzino)
'홀리데이'는 현재 카더가든(Car, the garden)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R&B 뮤지션이 메이슨 더 소울(Mayson the soul)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때 발매한 EP앨범 [Jackasoul]의 타이틀 곡이다. 세련된 R&B를 추구하고 있으면서도 모던 락의 색채가 느껴지기도 하는 독특한 트랙에서 빈지노는 짤막한 랩을 맡았지만, 곡의 분위기를 고조시켜주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빈지노의 파트 전반부에 볼륨이 작아졌다가 랩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쌓이는 사운드에 맞춰 흐르는 랩은 자칫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곡을 더욱 풍성한 느낌으로 만드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5. 정기고 - 너를 원해 (feat.Beenzino)
정기고(Junggigo)와 빈지노의 조합은 정기고가 '썸'으로 대대적으로 알려지기 이전 발매한 EP앨범 [Pathfinder]의 수록곡 'Your Body'에서 처음 성사되었다. 이 노래에서 두 사람은 그루비한 트랙 위에 서로 농염한 가사를 주고 받는다. '너를 원해'는 비슷한 상황과 조합이긴 하지만 'Your Body'보다는 좀 더 캐주얼하게 만난다. 다만 많이 순해진 정기고와 달리 빈지노의 가사는 여전히 섹시한 매력을 품고 있다. 박자를 저는 듯 아슬아슬하게 걷다가 종래에 딱딱 맞아떨어지는 빈지노의 랩이 주는 즐거움도 매력적이지만, '돈을 보여달라며 재롱을 떠는 다른 래퍼들과 달리 난 내 돈을 보여줘'같은 가사에서 느껴지는 자신감 또한 빈지노이기 밉지 않은 매력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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