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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퓨어킴(Puer Kim) '마녀 마쉬'
    Review/[Music] Single 2017. 4. 2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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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싱글 [마녀 마쉬]
    2014년 1월 21일 발매

    윤종신이 프로듀서로 있는 미스틱 엔터테인먼트(당시 미스틱89)가 본격적으로 아티스트를 영입하기 시작할 무렵 가장 의외인 뮤지션은 퓨어킴(Puer Kim)이었다.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에 영입되기 전 퓨어킴의 음악을 들어보게 된다면, 독특한 자신만의 세계와 가사 표현 방식이 상당히 매력적인 뮤지션임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매력이 단순한 음악 레이블이 아니라 메이저에서의 상업성을 추구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다수의 대중에게 유효한 방식으로 소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프로듀서 윤종신이 내놓은 해결책은 대중적으로 성공한 곡을 여럿 만들어 낸 자신이 작곡을 맡고, 퓨어킴이 작사를 담당하는 형식이었던 것 같다. 일정 정도의 대중성을 담보하면서도 퓨어킴이 지닌 매력을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활용하려는 시도였다고 판단된다. 미스틱에 영입된 이후 내놓은 퓨어킴의 첫 싱글 '마녀 마쉬'는 그런 면에서 나쁘지 않은 시도였다.

    과거의 퓨어킴의 음악들보다는 따라가기 쉬운 멜로디가 선명하게 곡의 중심을 잡고 있고, 정석원이 맡은 편곡은 빈티지한 복고 사운드를 깔끔하게 구현하고 있으며, 그 위에 퓨어킴은 중세의 마녀사냥을 연상시키는 컨셉의 가사를 얹었다. 이 가사에서의 화자는 하나의 꾸며낸 이야기 속의 화자이기도 하지만, 대중음악계에서 자신의 입지에 대한 포부나 존재감을 퓨어킴 스스로가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SM과 YG를 저격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뮤직비디오 속의 이스터 에그들 역시 그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뮤지션의 개성을 품고 있으면서도 다수의 대중이 접근하기 어렵지 않은 음악을 만들겠다는 전략이었다면 '마녀 마쉬'는 생각보다 괜찮은 결과물이다. 다만 그 시도의 성취가 딱 여기까지였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후에 발매된 퓨어킴의 미니 앨범 [Purifier]는 '마녀 마쉬'에서의 전략과 전반적으로 같은 기조를 유지하지만, 결국 아티스트의 개성과 대중성 양쪽에 애매하게 걸쳐 있는 수준의 결과물 밖에 만들어내지 못했다.

    작년에 발매한 맥시 싱글 [GEM]이나 미스틱에서 추진하는 리슨(LISTEN) 프로젝트를 통해 공개되는 퓨어킴의 작업물들을 봤을 때, 퓨어킴 본연의 색깔을 성장시키는 방향으로 노선을 튼 것 같지만 어딘지 모르게 엇박자가 나는 느낌을 지우기는 어렵다. 미스틱의 프로듀서 라인업과 퓨어킴이라는 아티스트의 색깔이 융화되는 성질의 것들인지 진지하게 고찰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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