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와이(Bewhy) 'Forever'

디지털 싱글 [쇼미더머니 5 Episode 3]

2016년 7월 2일 발매

비와이(Bewhy)의 성공을 이야기할 때, Mnet의 힙합 프로그램 '쇼미더머니'를 빼놓을 수는 없다. 물론 '쇼미더머니'에 출연하기 전부터 절친한 친구이자 같은 크루의 멤버 씨잼(C Jamm)이 이름을 알리며 씨잼의 동료로 암암리에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기는 했다. 그러던 와중에 '쇼미더머니' 시즌 4에서 뛰어난 발성과 개성있는 랩을 선보이며 단숨에 요주의 인물로 급부상하기 시작한다. 비록 비와이는 '쇼미더머니' 시즌 4에서 중도에 탈락하여 결선 무대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실질적으로 '쇼미더머니' 시즌 4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사람 중 한 명이다.

이 흐름은 연이어 도전한 '쇼미더머니' 시즌 5를 통해 극대화된다. 특히 이미 시즌 3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절친 씨잼의 재도전과 맞물리며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다. 시즌 4에서 아깝게 탈락했지만 이후 본인의 곡을 음원 차트에까지 진입시키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비와이와 시즌 3에서 멋진 무대를 여러 번 보여주며 이미 대중적으로나 상업적으로 크게 성공한 씨잼. 시즌 5에서 절친이자 라이벌인 이 두 사람의 1:1 구도가 사실상 '쇼미더머니' 시즌 5의 전부였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다만 이러한 흐름 속에서 얻은 유명세와 별개로 그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는 냉정하게 짚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시즌 5 본선 경연에서 비와이가 선보인 첫 곡 'Forever'가 그의 래퍼로서의 장단점을 이야기할 때 매우 좋은 사례가 된다. 'Forever'에서 비와이는 AOMG의 대표 프로듀서 그레이(Gray)가 만든 변칙적인 비트에 맞춰 특유의 랩을 쉴새없이 쏟아붓는다. 비와이가 가진 목소리의 울림과 그가 가사를 통해 자주 내비치는 초현실적이고 종교적인 가사, 그리고 예측하지 못한 부분에서 음절을 끊어가며 선보이는 특유의 리듬감과 라이밍은 비와이의 장점을 이 한 곡에 집약해놓았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리고 그 부분들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곡을 프로듀싱해낸 그레이의 능력에도 찬사를 보내기에 충분하다.

다만 이 곡이 방송을 통해 먼저 공개되고 차후에 음원으로 발매되었다는 맥락에서 봤을 때 비와이라는 래퍼가 가진 아쉬운 점도 드러난다. 볼륨이 크며 울림이 강한 발성과 또렷한 발음을 통해 만들어지는 그의 랩은 무대 위에서 라이브를 통해 감상했을 때 분위기를 압도하는 느낌을 받을 만큼 뛰어나지만, 정작 그의 랩을 음원으로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이러한 장점이 상당 부분 거세된다는 점이다. 음원으로 감상하는 'Forever'는 무대에서 비와이가 선보이는 라이브를 본 후 듣는다면 어딘가 밋밋한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비와이가 '쇼미더머니'에 출연하기 전에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가 라이브로 랩을 선보이는 방송에 출연한 이후 상승세를 탄 것이나, 그의 랩 퍼포먼스보다는 펑키한 프로듀싱과 후렴구에 방점이 더 찍혀 있던 'Day Day'같은 곡이 음원 차트에서 성적이 더 좋았던 점 등도 이러한 특성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녹음물이나 라이브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음원에선 좋은 모습을 보이지만 라이브에서 그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뮤지션들이 비와이보다 더 낫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 음원이 나오고 라이브를 보았다면 "음원보다 라이브가 더 좋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었을지 모르지만, 라이브가 음원보다 먼저 공개되면서 비와이의 랩이 가진 한계가 운 나쁘게 드러난 셈이 되어버렸으니 개인적으로도 안타까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