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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하 노래 FAVORITE 5
    Feature/FAVORITE 5 2017. 4. 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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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ro

    나는 오랜 시간 윤하의 팬이었다. 윤하가 한국에서 갓 데뷔했을 때부터 주변 친구들이 모두 윤하를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친구들에게 영향을 받게 되었다. 내 주변에서 윤하는 아이돌이었다. 나와 친구들은 모이면 늘상 윤하의 노래를 듣고 불렀다.

    물론 나의 개인적인 사정을 제쳐 두고서도 윤하는 노래를 잘 하는 가수로 정평이 나 있다. 발라드와 록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뛰어난 보컬리스트이다. 꾸준히 작사 작곡에도 직접 참여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재능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노래를 부르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좋은 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윤하는 모든 노래에 감정을 실어 가사를 살려낼 줄 아는 가수이다. 오랜 윤하의 팬으로서 가장 좋아하는 5곡을 뽑아 보았다. 뽑고 보니 대부분의 트랙이 발라드인 것은 기분 탓이다.
    1. 첫눈에 - 1.5집 [혜성]

    윤하는 꾸준히 타이틀곡으로 밝고 명랑한 분위기의 록 음악을 내세웠지만, 동시에 발라드 역시 은근슬쩍 밀곤 했다. 아마도 데뷔 싱글에 수록된 '기다리다'가 특별한 홍보 활동 없이도 잔잔하게 인기를 얻은 것의 영향일 것이다. '첫눈에'는 윤하가 일본에서 발표했던 곡들을 한국어로 번안해서 담은 1.5집에 신곡으로 담겨 있다. 록 음악으로 윤하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잡는 동안 대중적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발라드 역시 내미는 전략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


    타이틀 곡으로 내미는 락 음악에서 시원시원하게 뻗는 가창력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첫눈에'는 감정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나는 곡이다. 고음에서도 최대한 소리를 지르는 것을 자제하며 감정을 살린다. 20살의 가수가 이 정도로 보컬을 컨트롤하며 감정을 살릴 수 있는 것은 보컬리스트로서의 가장 큰 강점이다. 고음을 잘 올리고 음정을 칼같이 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2. Hero - 2집 [Someday]

    윤하가 부른 발라드 곡들을 매우 사랑하지만 윤하의 파워풀한 보컬은 락 음악 위에서도 충분히 빛난다. 그 어떤 곡에서든 어울리게 노래를 부를 줄 아는 윤하에게 2008년에 발매된 정규 2집의 수록곡 'Hero'는 거친 한 판의 싸움같이 느껴졌을 지도 모를 일이다.

    곡은 시작하자마자 오케스트라와 일렉 기타에 피아노까지 강렬하게 몰아치는데, 특히 2절 후렴 이후 브릿지 파트가 끝난 후 애절함과 박력을 더하는 피아노 연주 역시 귀를 사로잡는다. 이런 강렬한 편곡 위에서도 윤하는 결코 밀리지 않는 힘으로 노래한다. 가사 역시 곡과 보컬에 어울리게 직설적이다. 윤하의 타이틀곡들이 발랄한 느낌의 락이었기 때문에 볼 수 없었던 멋진 조화를 이 곡에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3. 편한가봐 - 3집 Part.B [Growing Season]

    짝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디테일하면서도 감성적으로 그려낸 '편한가봐'는 이미 윤하의 팬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최고의 곡으로 꼽히는 노래이다. 토이의 6집 앨범 수록곡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에서 합을 맞췄던 유희열과 재회한 곡. 다양한 악기를 적극 활용해 볼륨감있는 사운드를 선사했던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과 달리 '편한가봐'는 담백한 편곡을 통해 윤하의 목소리를 숨소리 하나까지 더 생생하게 들리게 구성되어 있다. 후반부에 다이나믹하게 진행되는 멜로디를 능숙하게 소화하는 윤하의 노련미 역시 주요 감상포인트.

    4. 먼 훗날에 - 나는 가수다2, 8월 B조 경연

    MBC의 경연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는 시즌 2가 진행되며 화제성이 떨어지고 출연하는 가수들도 많아지며 자격 시비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1988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의 윤하가 출연한다는 점은 나름 신선하기는 했다. 아무리 노래 잘 하기로 소문난 윤하라도 연륜과 실력을 모두 갖춘 선배 가수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뽐낼 수 있을까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윤하가 '나는 가수다'에서 꾸민 첫 무대인 '먼 훗날에' 하나로 윤하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켜버린다. 무대 영상을 보면 침을 흘릴 만큼 열창하는 윤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담백한 느낌이 강했던 박정운의 원곡을 애절한 느낌으로 만들어낸 것은 편곡의 힘도 있지만 감정을 능수능란하게 담아내는 윤하의 능력에도 있다. 반주가 멈추고 윤하의 애드립으로 구성되는 부분은 말 그대로 가창력이 폭발하는 부분이다. 음원 사이트에 등록된 음원에서도 라이브의 느낌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다.

    5. 멀리서 안부 - KBS '직장의 신' OST Part.2

    윤하가 드라마 OST에 많이 참여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취향' OST로 유명한 '말도 안 돼'같은 경우는 드라마의 메인 주제곡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윤하의 OST는 바로 KBS 드라마 '직장의 신' OST인 '멀리서 안부'이다.

    윤하와 김병석이 공동 작곡하고, 김이나가 작사한 이 곡은 사랑에 대한 상처때문에 새로운 사랑에 두려움을 느끼는 마음을 애절하게 풀어낸 발라드이다. '직장의 신'을 보지 않아서 드라마의 내용과 얼마나 연계가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윤하의 강점인 노래의 화자가 된 듯 감정을 풍부하게 담아 내는 능력이 잘 발휘된 곡이다. 이 곡 이후로 윤하의 OST 참여가 점점 활발해지며 다양한 드라마 OST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아마 이 곡이 그만큼 좋기 때문일 거라고 혼자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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