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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모랜드 '뿜뿜'
    Review/[Music] Single 2018. 1. 1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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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째 미니앨범 [GREAT!] 수록곡

    2018년 1월 3일 발매

    연예계 안에서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행사 무대에서 촬영된 직캠으로 성공가도에 오른 EXID나 인터넷 BJ의 립싱크 영상으로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한 신현희와 김루트의 경우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겠다. 다각화된 미디어 컨텐츠는 더 이상 논리적 분석만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예측불허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모모랜드 역시 그 흐름에 어느 정도 덕을 보는 중이다. 

    모모랜드의 주이는 각종 행사와 방송 무대에서 보여준 흥겨움을 바탕으로 단독 CF를 찍고 각종 예능에 출연하는 등 모모랜드의 얼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름다움, 청순함, 섹시같이 사회 통념상 '여성적'이라고 일컬어지는 모습이 아니라 자신만의 매력으로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동시대에 활동하는 걸그룹 멤버들 가운데 확실히 눈에 띄는 엔터테이너임에는 틀림이 없다. 관건은 주이가 만들어 낸 에너지를 어떻게 모모랜드라는 그룹으로 끌어들이고 확장해 나가느냐이다.

    3번째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 '뿜뿜'은 모모랜드의 기획사 역시 이러한 고민은 치열하게 했다는 증거로 보인다. 철지난 EDM 댄스같은 모양새에 무대에서 뜬금없이 "Great!"을 외쳐되는 곡은 사뭇 촌스럽지만, 이는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주이의 매력과 꽤 잘 어우러진다. EDM의 형태를 유지하다가 랩 파트에서 트랩(Trap) 스타일로 바뀌는 편곡 역시 흔하고 지겹지만, 주이의 존재로 인해 키치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파트는 별로 없지만 무대에서 시도때도 없이 센터에 서는 주이가 왜 모모랜드가 이런 노래를 들고 나왔는지를 알려준다.

    '뿜뿜'은 세련되고 낯설기 때문에 멋져 보이는 여타 그룹들과 달리 약간은 촌스럽고 전형적이기에 멋져 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친숙함을 안겨주는 노래이다. 마치 비현실적으로 예쁘고 잘생긴 아이돌들 사이에서 깎아 놓은 듯 예쁜 외모는 아니지만 친숙하고 정이 가는 주이의 존재와 꽤 닮아 있다. 일견 강력한 팬덤은 없었지만 흥겹고 친숙한 멜로디로 폭넓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티아라(T-ara)의 잔상이 떠오르기도 한다.

    모모랜드는 음악 외적인 면에서 발산되는 주이의 매력을 '뿜뿜'을 통해 음악적으로 그룹 전체에 확장시키는 데에 성공했고 이는 모모랜드라는 그룹에게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의도했건 의도치 않았건 모모랜드는 '뿜뿜'이라는 노래로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뿜뿜'은 그 자체로 좋은 전략적 판단이었다는 점과 함께 앞으로 모모랜드의 행보에 관심을 기울이게 만들었다는 의의 역시 가지고 있다. 아이돌 그룹이 한 멤버의 에너지를 얼마나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냐는 결국 또 앞으로 내놓을 음악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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