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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피니트(Infinite) 'Tell me'
    Review/[Music] Single 2018. 1. 1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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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번째 정규 앨범 [TOP SEED] 수록곡

    2018년 1월 8일 발매

    인피니트(Infinite)는 나에게 가장 전형적이고 모범적인 보이그룹이라는 인상이 있다. 아마도 그들의 음악이 크게 튀는 부분은 없지만 꾸준히 안정적인 완성도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흔히 칼군무라고 불리는 정확한 안무의 합, 개개인이 돋보이기보다는 전체 그룹의 이미지 속으로 멤버들이 잘 융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이런 요소들로 인피니트의 안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같은 회사의 후배 그룹 러블리즈 역시 비슷한 장점을 가졌다는 점에서 울림 엔터테인먼트가 선호하는 방식이 드러나고, 이들이 추구하는 방식의 가장 완성도 높은 결과가 인피니트인 셈이다.

    물론 이런 전형적인 모습을 안정적으로 가져가는 것 역시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 어쩌면 식상함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치에서 인피니트는 치열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호야(이호원)가 탈퇴한 것은 그룹에게 그다지 큰 타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피니트의 타이틀 곡에서 호야가 차지했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았기도 하지만, 멤버 개개인의 역량의 기대지 않고 전체의 합을 중요시 여겼던 팀이기에 남아 있는 멤버들이 조화를 잘 이룬다면 인피니트라는 그룹의 정체성 안에서 한 명의 빈자리 쯤은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다. 

    6인조 인피니트의 컴백 곡 'Tell me'는 역시나 그다지 큰 방향 전환은 보이지 않는다. 'Tell me'는 편곡이나 멜로디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현재 한국 대중음악계의 트렌드를 다각도로 반영하고 있지만, 성규와 우현같은 메인보컬들이 지닌 음색과 창법으로 인해 초창기의 레트로한 성향을 꾸준히 지켜가고 있다. 보컬의 특색과 노래가 딱 맞는 옷은 아니지만, 둘 사이의 분위기에서 발생하는 미묘한 어긋남으로 인해 오히려 인피니트라는 그룹이 지닌 색깔이 더 잘 드러나는 듯한 인상을 준다는 점이 감상 포인트이다. 바로 전작인 '태풍(The eye)'처럼 애절한 분위기에 잘 어우러지는 메인 보컬들의 목소리가 트렌디한 옷을 입은 'Tell me'에서 위화감보다는 설득력을 주는 데 더 큰 힘을 발휘한다.

    결국 또 한 번 프로듀싱의 승리라는 생각이 든다. 유행을 쫓으려다 오히려 괴상한 모습을 보이며 수렁으로 빠지거나, 명성과 물량 공세를 활용해 유행의 흐름을 자신들의 길 쪽으로 틀어오려는 시도가 넘치는 혼란 속에서 인피니트는 트렌디함을 담으면서도 자신들의 색깔을 지켜내는 데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크게 모나지 않지만 또 너무 밋밋하지도 않은 중간 어느 지점에서의 안정적인 줄타기가 인피니트라는 그룹의 음악적 위치라고 봤을 때 'Tell me' 역시 무사히 그 지점에 안착한 노래이다. 어느덧 데뷔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고 인피니트보다 나중에 데뷔한 그룹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이 위치에서 꾸준히 안정적인 결과물과 괜찮은 상업적 성과를 올리는 것은 오직 인피니트 뿐이다. 그리고 'Tell me'는 그러한 인피니트의 저력을 재확인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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