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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TWICE) 'Heart Shaker'Review/[Music] Single 2018. 1. 6. 16:37반응형
정규 1집 리패키지 [Merry & Happy] 수록곡
2017년 12월 11일 발매
트와이스가 걸그룹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임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없겠지만, 트와이스의 음악만을 평가하자면 아쉬운 점이 많다. 트와이스의 커리어는 'Cheer up'의 성공 이후 킬링 파트를 만들어 내겠다는 노림수가 너무 빤히 드러나는 노래들로만 채워졌다. 물론 꼭 부정적으로 볼 부분만은 아니다. 킬링 파트가 5군데임을 강조했던 'TT'는 'Cheer up'을 뛰어넘는 성과를 안겨줬으니 말이다. 문제는 킬링 파트만을 노리는 노래들로 인해 이미지 소비가 너무 빨라진 탓에 초창기에 보여줬던 파괴력을 안정적으로 지속해내지 못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점이다. 특히 2017년에 발표한 두 곡 'SIGNAL'과 'Likey'의 흥행 성적은 다소 아쉬웠다.
거기다 킬링 파트를 노리는 표현 부분 뿐만 아니라 트와이스의 가사 내용도 본격적으로 지적되기 시작했다. "트와이스의 세계관은 먼저 고백하면 죽는 것이냐?"는 질문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올라올 만큼 'Cheer up'을 포함한 그 이후 트와이스의 모든 타이틀 곡은 "내가 널 좋아하는 걸 적당히 티낼 테니까 빨리 눈치채고 고백해줘"라는 내용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사실 이 지적은 'Cheer up'때부터 꾸준히 존재했지만, 별다른 개선이나 변주 없이 'Likey'까지 동어반복을 계속해왔다. 옳고 그름과 별개로 너무 안이한 접근 방식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Likey'의 발매 이후 41일만에 트와이스는 'Heart Shaker'를 들고 컴백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Heart Shaker'는 좋은 노래이다. 킬링 파트를 노골적으로 노리는 대신 처음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리다가 후렴에서 에너지를 폭발시키는 구성은, 전형성을 지니긴 했지만 오히려 이런 부분들이 그동안 트와이스의 타이틀 곡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기 때문에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타이틀 곡 중에 처음으로 다른 요소가 아니라 멜로디 그 자체를 전면에 내세웠고, 꽤 괜찮은 멜로디와 트와이스 특유의 활기찬 모습이 잘 어우러지면서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가사에서 'Cheer up' 이후 처음으로 "바보처럼 안 기다려/네게 말할래 반해버렸다고"라며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 또한 나름대로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데뷔 초반에 추구했던 '와일드 & 엣지'까지는 아니어도 스스로의 감정에 솔직하겠다는 선언은 트와이스의 음악 안에서는 꽤 낯선 것이다. 별것 아닌 변화일 수 있지만 그래도 'Heart Shaker'는 트와이스가 그동안 지켜왔던 컨셉에 일어난 작은 균열이고, 앞으로의 변화를 기대하게 할 만한 여지를 준다는 점에서도 팬으로서 환영하는 바이다.
물론 'Heart Shaker'에서 보여준 모습이 매우 획기적이거나 혁신적인 부분은 아니다. 어디까지 트와이스의 커리어 내부에서 나름의 전환점이 될 만한 노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부디 이 노래가 트와이스는 더 이상 "샤샤샤"에 천착하지 않겠다는 선언임과 동시에 트와이스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출발점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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