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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기 싱글 리뷰 : 레드벨벳, 보아, 구구단, 이달의소녀Review/[Music] Single 2018. 2. 10. 21:41반응형1. 레드벨벳 - BAD BOY
발매일 : 2018년 1월 29일
2017년 엑소와 레드벨벳, NCT 등 SM의 새로운 세대라고 할 수 있는 그룹들의 음악을 들으면 SM이 이들의 방향성을 어떻게 가져 가려고 하는지 명확히 보인다. 트렌드의 물길에 쓸려가지 않고 그 물길을 SM 쪽으로 틀겠다는 의도이다. 이러한 자신감의 밑바탕은 SM의 기획력에서 나온다. 좋은 음악을 만들어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잘 트레이닝된 멤버들이 소화하게 하면 그 물길은 자신들이 얼마든지 틀 수 있다는 자신감. NCT는 아직이지만 엑소와 레드벨벳은 그것을 상업적인 성과로 이루어냈다.
레드벨벳의 'BAD BOY' 역시 그러한 방향성을 유지한다. 'Bad Boy'를 음악만으로 평가한다면 절반 밖에 보지 못하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음악 자테는 안정적인 R&B 트랙이라는 느낌 이외에 딱히 큰 감흥을 주지 않지만, 크게 펼쳐졌다가 몸의 안 쪽으로 좁혀졌다를 반복하며 완급조절을 선보이는 안무와, 가사에 힘을 싣는 멤버들의 표정 연기가 어우러지며 'Bad Boy'는 무대 위에서 비로소 완성된다. 아이돌이란 결국 어떤 것을 보여줘야 하느냐에 대한 정답을 레드벨벳의 'Bad Boy'의 무대에서 선보이고 있는 셈이다.
2. 보아 - 내가 돌아(NEGA DOLA)발매일 : 2018년 1월 31일
최근 공개된 리얼리티에서 보아는 한 가지 고민을 털어 놓았다. 보아라는 아티스트가 워낙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재능을 내세우느라 오히려 대중들이 쉽게 즐기기 어려워진 것이 아닌가하는 고민이었다. 그리고 그 고민이 반영된 결과물이 바로 '내가 돌아(NEGA DOLA)'인 것으로 보인다. 대중에게 좀 더 편하게 다가가려고 했다면 딱 적당한 노래이다. 라틴 풍의 기타로 시작해서 귀에 잘 꽂히는 파트가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내가 돌아(NEGA DOLA)'는 전반적으로 무난하다는 인상이 든다. 보아의 보컬은 여전히 곡을 끌고 가는 힘이 있지만, 무난함과 대중성이 꼭 같은 의미라는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어느덧 활동을 시작한 지 20년이 다 되어 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다양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아의 커리어에 이런 곡 하나 남기는 것쯤은 그닥 큰 문제는 되지 않아 보인다.3. 구구단(gu9udan) - The Boots
발매일 : 2018년 2월 1일
구구단(gu9udan)의 결과물은 늘 기획사인 젤리피쉬의 부족한 기획력과 짧은 안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고 이번 노래 역시 마찬가지이다. 전주에서 긴장감을 조성해놓고 그 분위기를 전혀 이어가지 못하는 노래의 도입부와, 마찬가지로 후렴 직전에 임팩트를 터트릴 만한 순간을 만들어 놓고 평이하게 흘러나와 버리는 후렴구 등 인상적인 타이밍을 모두 놓쳐버리는 노래도 아쉽지만, 그것보다 음악과 썩 어울리지 않는 의상과 안무, 그리고 여전히 김세정에게 철저하게 의지하는 뮤직비디오까지 모든 부분에서 아쉬움의 탄성을 자아 낸다. 벌써 4번째 활동인데 구구단이라는 그룹에게 무엇을 기대해야 할 지 아직 전혀 감을 못 잡겠다는 것이 이번 앨범의 가장 아쉬운 점이다.
4. 이달의 소녀 - One & Only(고원)
발매일 : 2018년 1월 30일
이달의 소녀 프로젝트가 인상적인 이유는 각 멤버의 캐릭터를 예능이 아니라 음악과 뮤직비디오를 통해 조성한다는 점에 있다. 순차적으로 공개되는 멤버들 각 개인이 돋보일 수 있도록 프로듀싱을 해내는 능력이 놀라웠고, 결국 이 멤버들을 꾸려 어떤 팀을 완성해내느냐에 대한 호기심이 가장 컸다. 하지만 11번째 멤버 고원의 싱글 'One & Only'는 처음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고원이라는 멤버가 전체 팀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될 지는 음악이 아닌 부분에서 파악이 가능하긴 하지만, 그만큼 음악적으로는 매력적으로 어필할 만한 재능이 없다는 단점이 'One & Only'를 통해 노출된다. 기승전결이 거의 없는 멜로디 위에 흡인력 떨어지는 고원의 보컬은 노래를 끝까지 들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일종의 인내심 테스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결국 이 멤버를 전체 팀에서 어떻게 조화시켜내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이 한 번의 아쉬움으로 이달의 소녀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을 끊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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