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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기 싱글 리뷰 : 레드벨벳, 제시, 엑소, 카드
    Review/[Music] Single 2017. 7. 20.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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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드벨벳(Red Velvet) - 빨간 맛

    2017년 7월 9일 발매

    여름 미니 앨범 [The Red Summer] 수록곡

    흔히 3대 기획사라고 불리는 SM, JYP, YG 중 최근 가장 돋보이는 건 단연 SM이다. 레드벨벳의 '빨간 맛'은 그걸 증명하는 여러 순간 중 하나이다. 후렴부터 바로 치고 들어오는 노래는 진행되는 내내 밝고 상쾌한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막상 편곡을 뜯어 보면 꽤 하드한 스타일의 악기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 어울림이 꽤 자연스럽다. 거기에 멤버들의 존재감이 골고루 분포되도록 짠 안무와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뮤직비디오까지 보고 나면 하나부터 열까지 물 샐 틈없이 꽉 짜여진 철저한 기획의 승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멤버들의 매력 역시 출중하지만, '빨간 맛'은 SM이기에 울릴 수 있는 승전보 쯤으로 여겨진다.


    2. 제시(Jessi) - Gucci

    2017년 7월 13일 발매

    첫번째 미니 앨범 [UN2VERSE] 수록곡

    제시는 노래와 랩 모두 꽤 출중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포지셔닝은 늘 애매했다. 꾸준히 보컬로서 활동을 펼쳐 왔는데 정작 힙합 서바이벌인 Mnet의 '언프리티 랩스타'로 출세길에 올랐으니 양 쪽 모두 놓치기 아쉬웠을 테고, 결국 이도저도 아닌 결과물들만 들고 나왔었다. 다만 이번 'Gucci'는 다르다. 아무리 보컬에 재능이 있다 해도 결국 제시는 래퍼로 기억되기 마련이고, 거기에 적극적으로 올라타기로 작정한다면 나올 수 있는 트랙이 바로 'Gucci'이다. 탄탄한 프로듀싱 위에 랩을 하기에 최적화된 목소리로 뱉는 자신감 있고 여유로우면서도 파워풀한 랩의 조화는 완성도로만 따지면 오래오래 회자되어 마땅할 힙합 트랙이다. 다만 스윙스가 써준 것이 너무 티가 나는 가사는 결국 래퍼로서 피지컬에서의 뛰어남 이상을 선보이지 못한다는 한계 역시 고스란히 노출시키고 있다.


    3. 엑소(EXO) - Ko Ko Bop

    2017년 7월 18일 발매

    4번째 정규 앨범 [The War] 수록곡

    위에서 레드벨벳의 '빨간 맛'을 이야기하며 SM의 기획력에 대해 칭찬한 바 있는데, 'Ko Ko Bop' 역시 큰 맥락에선 비슷한 감상이 느껴진다. 꾸준히 상승세를 그려 온 엑소가 그동안 쭉 해왔던 SM 특유의 댄스곡을 벗어나 과감히 새로운 장르로 발을 뻗친 데에는, 엑소가 하면 뭘 해도 된다는 자신감과 SM이니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뒤섞여 있는 듯하다. 새로운 변화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최근 들어 유독 'Ko Ko Bop'과 비슷한 장르의 곡들이 쏟아져 나오는 와중에, 특별히 'Ko Ko Bop'만의 매력을 찾기는 어렵다.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흘러가는 편곡의 변주도 아쉽고, 그동안 엑소의 트레이드 마크였다고 할 수 있는 강렬한 후렴의 부재 역시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지점이다.

    4. 카드(KARD) - Hola Hola

    2017년 7월 19일 발매

    첫번째 미니 앨범 [Hola Hola] 수록곡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했던 신인의 정식 데뷔 곡. 프리-데뷔 격이었던 'OhNaNa', 'Don't Recall', 'RUMOR'까지 이어온 색깔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많은 대중 앞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자신들의 색깔을 선명하게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보이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4곡째 비슷한 스타일이 반복되는 것으로 인한 불안감도 느껴진다. 아쉬운 점은 이전에 공개됐던 곡들에 비해 이번 타이틀곡의 폭발력이 부족하지 않은가 하는 지점이다. 특히 후렴같지 않은 후렴과 곧이어 이어지는 왠지 제대로 된 후렴일 것 같은 순간에 시작되는 보컬없는 댄스 브레이크는 바로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구성이다. 다만 혼성그룹이 주는 신선함과 이번 노래에서 느낄 수 있는 청량감이 잘 어우러졌다는 부분은 분명한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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