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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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소녀(Loona) 'Butterfly' 리뷰Review/[Music] Single 2019. 2. 21. 11:34
첫번째 미니 앨범 리패키지 [X X] 수록곡2019년 2월 19일 발매100억의 예산이 투입된 프로젝트, 1년 6개월에 걸친 멤버 공개, 모든 멤버의 솔로 싱글 및 뮤직 비디오 제작, 그룹 내에 존재하는 3개의 유닛 등등. 이달의 소녀를 표현하는 말은 많지만 내가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이달의 소녀'라는 팀명에 속한 '소녀'라는 지칭이다. '소녀'라는 단어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선이 있지만, 단어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이달의 소녀가 멤버들의 솔로곡과 뮤직 비디오를 통해 보여준 '소녀'는 그동안 한국 대중 음악이 소비했던 '소녀'와는 결이 다른 것이었다. 누군가에게 대상화되는 존재가 아니라 그 자신으로서 혼란을 느끼고 성장하는 존재. 나만의 확대 해석일 수도 있겠지만, 이달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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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노래 추천] UMC/UW '사랑은 재방송'Feature/뜬금없이 노래 추천 2019. 2. 19. 00:58
-현재는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와 '요즘은 팟캐스트 시대'의 진행자로 유명한 UMC/UW의 2010년 발매된 정규 3집 [Love, Curse, Suicide]의 수록곡. -90년대에 사춘기를 보낸 이들이 향수에 젖을 만한 소재들로 가득한 노래. -90년대에 사춘기를 보내지 않았어도 가슴 한 구석을 찡하니 울릴 법한 노래.-곡 내내 깔리는 보코더의 쨍한 울림이 인상적이다. 거기에 UMC/UW 특유의 현실적 가사는 사랑 노래에서 되려 빛을 발한다. -기억에 남는 가사 한 구절:"키스란 신이 만든 마약 같았어. 이렇게 좋은 게 있는 줄 그전엔 몰랐어. 하지만 그후로도 한참 살아가면서 별것 아닌 삶의 일부란 걸 알게 될 줄 몰랐어" -뜬금없이 노래 추천 유튜브 플레이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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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 [뿌리]Review/[Music] Album 2017. 8. 9. 17:06
발매일 : 2003년 1월 6일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가 한국의 힙합 씬은 물론 더 나아가 한국의 대중 음악계에까지 끼친 영향력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음악적으로 얼마나 높은 성취를 이뤄냈는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의문을 가지고 있다. 드렁큰 타이거의 이름으로 발매한 8번의 정규 앨범 모두 드렁큰 타이거의 움직임이나 타이거 JK(Tiger JK)의 랩 퍼포먼스의 완성도에 비하면 분명히 아쉬운 지점들이 있다. 우선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했던 초창기 앨범들은 한국어 가사를 동료 뮤지션들에게 맡겼다는 점에서 힙합 앨범으로서 큰 결점을 가지고 있다. 이후 1인 체제로 개편된 드렁큰 타이거의 음악은 타이거 JK의 개인적 취향이 많이 투영된 터라 힙합 음악이 지니는 장르적 매력에 충실하지 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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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 127 'Cherry Bomb'Review/[Music] Single 2017. 6. 18. 21:42
3번째 미니 앨범 [NCT #127 CHERRY BOMB] 수록곡2017년 6월 14일 발매사실 엔씨티(NCT)라는 그룹이 어떤 구성 원리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이해는 아직 되지 않았다. 따라서 NCT U, NCT DREAM, 그리고 오늘 언급할 NCT 127까지의 각 유닛이 어떤 성격으로 구분되어졌는지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음을 자백하고 들어가겠다. 하지만 NCT 127의 3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 곡 'Cherry Bomb'은 나에게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었기에 키보드를 두드려 본다. 우선 'Cherry Bomb'을 듣고 가장 먼저 느낌 감정은 당황스러움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서 나온 아직 풋풋한 신인 남성 아이돌 그룹의 노래에서 이 정도 퀄리티의 힙합 트랙을 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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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듣고 싶어지는 걸그룹 노래 FAVORITE 5Feature/FAVORITE 5 2017. 6. 1. 22:13
INTRO여름이 너무 일찍 다가왔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이제 막 6월이 시작됐는데 반바지와 반팔, 슬리퍼와 샌들을 꺼내놓은지 오래다. 봄에 입던 얇은 겉옷들은 진작에 옷장 안 깊숙한 곳에 쳐박혔다. 이제 막 시작된 6월부터 적어도 9월까지는 더위와 싸워야 할텐데, 걱정이 앞선다. 작년 여름, 그냥 가만히 서있었을 뿐인데 햇볕에 옷이 달궈져서 갑작스럽게 엄청난 뜨거움을 느껴야 했던 날들이 떠오른다. 어찌할 방법이 없다. 그냥 견디고 버티는 수 밖에. 물을 자주 마시고 에어컨을 너무 많이 쐬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높은 습도와 뜨거운 햇볕에 짓눌리며 가슴이 답답해질 때 속이 시원해지는 밝고 청량한 느낌의 노래들을 함께 듣는다면 조금은 견디기 쉬워질까? 그래서 준비해보았다. 여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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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피는 집시였다 [섬]Review/[Music] Album 2017. 5. 25. 22:43
발매 : 2016년 12월 21일R&B 창법이 웃음의 소재로 쓰이거나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악들이 R&B라는 이름으로 소비되던 시절을 지나, R&B 음악을 충실하게 구현해내는 뮤지션들이 대중음악계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지금, 당연하게도 언더그라운드 씬에서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R&B 음악을 풀어내는 뮤지션들은 존재한다. 오늘 다루게 될 히피는 집시였다의 [섬] 역시 그러한 흐름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R&B 앨범 중 하나이다.4곡으로 구성된 [섬]은 3인조 힙합 그룹 와비사비룸의 멤버 제이플로우(Jflow)가 전곡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보컬 셉(Sep)이 노래를 맡았다. 깔끔한 역할 분담과 4곡이라는 단촐한 구성처럼 음악 역시 간결하고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빈티지한 질감의 드럼 위에 몽환적인 느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