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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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 MASS [Massappeal]Review/[Music] Album 2017. 3. 27. 22:28
발매일 : 2003년 2월 10일CB Mass의 3집은 정말 우여곡절 끝에 나왔다. 이미 앨범 제작 과정에서 최자와 개코, 두 멤버와 커빈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이 틀어져 버렸지만, 계약이 남아 있는 관계로 한 장의 앨범을 더 내야 했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첫번째는 2집 발매 이후 추진되다가 무산된 리믹스 앨범의 흔적들, 즉 기존 CB Mass의 노래들을 리믹스한 트랙들이고, 두번째는 커빈 없이 최자와 개코만으로 완성한 신곡들이다. 세 멤버가 모두 참여한 신곡은 10번 트랙 'In my lifetime'과 타이틀 곡인 '동네 한 바퀴'뿐인데, '동네 한 바퀴' 역시 리믹스라는 표기로 수록된 13번 트랙을 사실상 방송용으로 재구성했다는 의심을 강하게 할 만한 흔적이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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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Sun & Shine]Review/[Music] Album 2017. 3. 22. 17:07
발매일 : 2006년 5월 25일프로듀서가 중심이 되어 여러 피쳐링 아티스트들을 섭외해 만드는 힙합 앨범은 양날의 검과 같다. 여러 뮤지션이 목소리를 내기 때문에 이들의 다양한 랩과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프로듀서가 일일이 뮤지션의 가사나 랩, 보컬 등을 컨트롤하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히 생기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중구난방으로 흐를 수 있다는 단점 역시 가지고 있다. 또한 프로듀서는 목소리가 아닌 곡으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간 앨범의 중심에서 멀어질 수도 있다.다행히도 2006년에 나온 결정의 [Sun & Shine]은 이런 위험성을 비켜 가는 앨범이다. 결정이 만들어낸 비트는 독창적이라거나 참신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기본기에 충실하면서도 잘 다듬어져 있고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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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드스피치 [Elements Combined LP]Review/[Music] Album 2017. 3. 17. 16:53
발매일 : 2005년 5월 10일 빅딜 레코즈는 2000년대 중후반에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에서 하드코어 힙합을 추구하던 레이블이다. 하드코어 힙합이라는 말의 개념이 생소하다면 흔히 한국에서 통용되던 '정통 힙합'이라는 이미지라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더 어려워졌다면 죄송합니다.) 둔탁한 드럼 위로 어두운 분위기의 곡이 깔리고 다소 거친 가사를 뱉는 류의 힙합들을 이렇게 부르는데, 근래 들어서는 '붐뱁(Boombap)'이라는 말로 분류되곤 한다. 당시 빅딜 레코즈는 크게 호평을 받은 데드피(DEADP)의 1집 [Undisputed LP]로 이러한 하드코어 힙합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었고 뒤이어 2005년에 발매된 어드스피치(Addsp2ch)의 1집 [Elements Combined LP]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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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릭 [COLOSSUS]Review/[Music] Album 2017. 3. 15. 15:09
발매일 : 2016년 6월 2일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쨌든 한국에서 여성 힙합 MC의 존재감은 상당히 빈약하다. 최고의 여성 래퍼로 꼽히는 윤미래는 커리어에 힙합 앨범이라곤 한 장뿐이고, 그마저도 한국어 가사는 주변 뮤지션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외워서 읊은 것에 불과하다. 아티스트로서의 윤미래가 얼마나 뛰어난 MC인가는 논의 선상에 올리기도 민망할 정도이고, 랩 기술자로서의 가치만 인정해줄 수 있는 수준이다. 이후에 나온 여성 MC의 결과물은 스테디 비(Steady B)나 리미(Rimi)의 정규 앨범 정도를 제외하면 조명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거나 조명을 받을 만큼의 완성도를 가지지 못했다. 그마저도 스테디 비는 발성과 전달력에서 감점 요인이 크고, 리미의 앨범은 곡의 빈약함과 응집력의 부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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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PANDORA]Review/[Music] Album 2017. 3. 15. 15:03
발매일 : 2012년 8월 22일 카라의 음악을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존재는 바로 작곡가 한재호와 김승수, 일명 스윗튠이다. '카라'하면 떠오를만한 히트곡들은 모두 스윗튠에 의해 탄생했다. 스윗튠 덕분에 카라가 성공했고, 카라 덕분에 스윗튠이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카라가 4인조로 재편되며 카라와 스윗튠은 더 이상 함께 협업을 하지 않았고, 공교롭게 이후의 4인조 카라와 스윗튠 모두 사실상 내리막을 걷게 된다. 스윗튠과 카라의 합작 중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곡은 '미스터'나 'STEP'일지 몰라도,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2012년에 발매된 카라의 5번째 미니앨범 [PANDORA]이다. 당시 카라뿐 아니라 여러 아이돌에게 연이어 히트곡을 제공하며 승승장구하던 스윗튠의 자신감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