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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PANDORA]Review/[Music] Album 2017. 3. 15. 15:03반응형
발매일 : 2012년 8월 22일
카라의 음악을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존재는 바로 작곡가 한재호와 김승수, 일명 스윗튠이다. '카라'하면 떠오를만한 히트곡들은 모두 스윗튠에 의해 탄생했다. 스윗튠 덕분에 카라가 성공했고, 카라 덕분에 스윗튠이 성공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카라가 4인조로 재편되며 카라와 스윗튠은 더 이상 함께 협업을 하지 않았고, 공교롭게 이후의 4인조 카라와 스윗튠 모두 사실상 내리막을 걷게 된다.
스윗튠과 카라의 합작 중 대중적으로 가장 성공한 곡은 '미스터'나 'STEP'일지 몰라도,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2012년에 발매된 카라의 5번째 미니앨범 [PANDORA]이다. 당시 카라뿐 아니라 여러 아이돌에게 연이어 히트곡을 제공하며 승승장구하던 스윗튠의 자신감은 끝 간 데를 모르고 치솟아 있으며, 이는 스윗튠의 페르소나이자 뭘해도 성공하던 시기의 카라를 통해 주저함없이 실현되었다.
이를 가장 잘 드러내는 것이 타이틀곡 'PANDORA'이다. 이 곡은 가수를 빛내는 데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악기들이 속도감있게 몰아치며 전면에 나서 있다. 박력있는 드럼 위로 현악기, 관악기, 신디사이저에 일렉트릭 기타까지 마치 떠올릴 수 있는 모든 악기란 악기는 총동원된 느낌을 준다. 카라의 보컬 역시 무수히 많은 사운드 중 일부로 느껴질 만큼 곡의 볼륨이 풍성하다. 2절이 끝난 후 등장하는 랩 파트에서는 비장함마저 느껴진다. 스윗튠의 감각이 아직 날카롭게 살아있을 때에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쏟아낸 듯한 느낌의 트랙이다.
앨범의 나머지 수록곡에서도 스윗튠의 지분은 막대하다. 카라 멤버들의 보컬이 원채 곡을 장악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 역시 원인일테지만, 그동안의 작업물이 그러한 단점을 가리고 보컬이 가진 매력을 최대한 발굴해내서 살리려는 시도였다면 [PANDORA]의 곡들은 보컬을 아예 후순위로 두고 과감하게 구성된 편곡을 전면에 앞세워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읽히기도 한다.
때문에 앨범은 나름 높은 완성도를 지닌 작품으로 구성되었다. 카라가 워낙 승승장구하던 시절이라 그 이름만으로 대중성은 담보되었고, 카라를 그 자리까지 올려놓는 데 한몫 크게 한 스윗튠이 대중성을 노리기보다는 작곡가로서의 정체성을 과감하게 드러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질문은 남는다. 거의 사라진 카라의 존재감에 대한 의문이다. 이 앨범에서 카라의 존재는 필요한 것이었을까. 오랜 시간 카라의 팬을 자처했던 나로서도 앨범이 발매된 지 꽤 지난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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