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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드 비츠(Mild Beats) [Loaded]Review/[Music] Album 2019. 1. 2. 11:19
발매일: 2005년 11월 18일현 시점에서 돌이켜 봤을 때, 2000년대 중반은 한국 힙합에서 꽤 중요한 시기였다. 현재 한국 힙합 씬을 주도하고 있는 주요한 뮤지션들이 처음으로 씬에 얼굴을 내밀기 시작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특히 2003~2004년 사이에 등장한 신흥 레이블들은 한동안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 씬의 흐름을 끌고 나갔는데, 오늘 소개할 마일드 비츠(Mild Beats)의 [Loaded] 앨범을 발매했던 빅딜 레코드 역시 그 중 하나였다. 하드코어 힙합을 표방하며 등장한 이들은 이미 데드피(Dead'P)의 [Undisputed LP]와 어드스피치(Addsp2ch)의 [Elements Combined LP]를 통해 자신들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곧이어 발매된 마일드 비츠의 [Load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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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걸그룹 노래 FAVORITE 5Feature/FAVORITE 5 2019. 1. 1. 12:34
Intro올해도 어김없이 한 해는 저물고 새로운 음악들은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저마다 자신만의 한 해 정리를 하고 있을텐데, 나에겐 올해 들은 노래들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노래를 종류별로 구분해보는 게 일 년의 중요한 마무리이다. 그래서 올해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걸그룹 노래 5곡을 뽑아보았다. 유독 올해 뽑은 리스트들은 내가 생각해도 지극히 주관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불편함없이 가벼운 노래 추천 정도로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순서는 발매일순.1.오마이걸 - 비밀정원오마이걸이 선보인 음악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Windy Day'나 'Coloring Book'처럼 밝고 통통 튀는 색깔의 노래들과 'Closer'나 '한 발짝 두 발짝'처럼 서정적인 정서를 강하게 풍기는 노래들. 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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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맨> (2018) 리뷰Review/[Movie] 2018. 12. 31. 12:44
모두가 하는 얘기지만 하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로 시작해보자. DC에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대항해 구축한 영화의 세계관은 그동안 실망의 연속이었다. 그나마 단독 영화라고 할 수 있는 과 이 괜찮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 영화들마저도 필연적으로 비교 대상이 되는 마블의 영화들과 견주었을 때 더 뛰어난 무언가가 있다고 말하기 어려웠다. 더구나 초반에 애매모호한 평가를 받다가 팀업 무비이자 세계관의 클라이맥스라 할 수 있는 로 열풍을 시작한 마블에 비해, 와 비슷한 역할을 해야 했던 가 최악의 평과 흥행 성적을 기록하면서 DC는 더욱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었다. 사실 나도 를 본 이후 DC의 영화들을 볼 이유가 없지 않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그래도 미운 정도 정이라고, 부터의 DC 영화들을 한 편도 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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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미스나인(fromis_9) 'LOVE BOMB'Review/[Music] Single 2018. 10. 12. 11:43
스폐셜 싱글 [From.9] 수록곡발매일: 2018년 10월 10일프로미스나인(fromis_9)이 겪은 우여곡절에 대해서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은 마음은 그다지 들지 않지만, 멤버인 장규리의 출연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가 확정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도전한다는 것은 장규리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일처럼 보였지만, 장규리가 에서 데뷔 조에 들게 되든 아니든 프로미스나인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점은 자명했다. 결국 장규리는 아이즈원의 멤버가 되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프로미스나인을 알리는 것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사실 프로미스나인은 꽤 괜찮은 기반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그동안 발표해 온 노래들은 "매우 좋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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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녀 '부탁해'Review/[Music] Single 2018. 10. 8. 10:47
5번째 미니 앨범 [WJ Please?] 수록곡발매일: 2018년 9월 19일 우주소녀의 5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 '부탁해'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우주소녀가 자신들의 색깔을 확실하게 만들어 가고 있음을 알리는 노래이다. 데뷔 이후 한동안 갈팡질팡했지만, 전작인 '꿈꾸는 마음으로'를 기점으로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쌓아 나가려는 모습이 여러모로 인상적이다. 음악이나 안무, 뮤직비디오 등 모든 면에서 '꿈꾸는 마음으로'의 연장선에 있지만, 또 모든 면에서 '꿈꾸는 마음으로'보다는 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세계관의 존재를 알리는 것에 그쳤던 지난 활동과 달리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특히 앨범 패키지 이외에 별다른 의의가 없던 유닛의 존재 역시 뮤직비디오에 자연스럽게 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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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소녀 'Hi High' 리뷰Review/[Music] Single 2018. 8. 27. 00:49
첫번째 미니 앨범 [++] 수록곡발매일 : 2018년 8월 20일 이달의 소녀의 첫 완전체 데뷔곡 'Hi High'를 듣고 뮤직비디오를 보고 나서 한국 사회에서, 특히 대중 문화에 그려지는 '소녀'의 이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해보았다. 여태껏 대중 문화에서는 너무 많은 것을 알아도 안 되고, 주체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없지만, 신체는 성숙해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대상화되는 존재라는 이미지를 '소녀'라는 단어 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Hi High'는 그 '소녀'의 쓰임새에 매우 부합하는 이미지의 곡이다. 사실 케이팝이라 불리는 한국 대중 음악 산업에서 여성 아이돌이 이런 식으로 '소녀'의 이미지를 소비해온 것은 손가락 발가락을 다 합쳐도 부족할 만큼 많다. 거기에 그룹 이름에 '소녀'가 들어가는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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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니토(Ignito) [Demolish]Review/[Music] Album 2018. 8. 5. 14:25
발매: 2006년 8월 이그니토(ignito)가 1집을 내기 전 공개된 정식 작업물은 당시 같은 빅딜 레코드 소속이었던 프로듀서 마일드 비츠(Mild Beats)의 1집 [Loaded]의 수록곡 'Beholder' 뿐이었다. 단 한 곡이었지만 독특하게 박자를 타고 흐르는 플로우와 중량감 있는 목소리는 그의 솔로 앨범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2006년 발매된 이그니토의 1집 [Demolish]는 한국 힙합의 역사를 되짚어 보아도 손에 꼽을 만한 강렬한 데뷔작이다. 이 단 한 장의 앨범으로 이그니토는 자신의 존재를 완벽하게 역설해내는 데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 단어 한 단어 힘을 주어 써내려갔음이 분명하게 느껴지는 이그니토의 가사는 한 편의 묵시록을 만들어 냈고 여기에는 이그니토 뿐 아니라 메인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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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소녀 '꿈꾸는 마음으로'Review/[Music] Single 2018. 3. 1. 23:04
4번째 미니 앨범 [Dream your dream] 수록곡2018년 2월 27일 발매우주소녀라는 그룹의 커리어에서 가장 빛나던 순간은 역시 2016년 8월 발매된 두 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 곡 '비밀이야'로 활동하던 시기라고 생각한다. '비밀이야'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가사에 다양한 서브컬쳐를 접목시켜 스토리 라인을 만들어 낸 뮤직비디오, 그리고 13명이라는 인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안무 동선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곳 없는 완성도를 선보였다. 이후 발매된 '너에게 닿기를' 역시 큰 줄기에선 '비밀이야'의 기조를 따라갔다.하지만 그 이후 발매된 'Happy'는 지나치게 흥행을 의식한 나머지 '비밀이야'와 '너에게 닿기를'을 통해 구축한 우주소녀의 색깔에서 크게 벗어나 트와이스의 그늘 안에 너무 발을 들이밀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