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
<수어사이드 스쿼드> (2016)Review/[Movie] 2017. 3. 21. 11:39
미국 슈퍼히어로 코믹스 업계의 양대 산맥인 마블 코믹스와 DC 코믹스의 라이벌전은 영화에서는 라이벌이라고 부르기 어려울 정도로 마블이 DC를 압도하고 있다. 물론 10편이 넘어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의 세계관과 이제 겨우 시작단계인 DC 확장 유니버스(이하 DCEU)의 세계관 중 누가 더 낫다고 단순비교하기엔 아직 무리가 따를 수 있지만, 개별 영화의 완성도를 언급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나 처럼 다소 마이너한 히어로들이 주축이 된 영화들마저 평단의 비평과 흥행 양 쪽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낸 MCU와 달리, 슈퍼맨과 배트맨이라는 슈퍼히어로계의 두 거물을 한 스크린에 담아내고도 비평에서는 혹평을, 흥행에서는 본전치기를 면치 못했던 은 DCEU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짐은 고..
-
누구를 위하여 스트리밍을 돌리나Feature/Entertainment 2017. 3. 20. 21:15
국내 음악 시장의 패러다임은 이미 스트리밍 서비스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감상한다. 따라서 각 음원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음원 차트는 대중들에게 해당 노래가 얼마나 소비되었는가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고 있는데, 보통 한 시간 단위로 발표되는 차트는 특정 가수를 좋아하는 팬덤들 사이의 경쟁을 부추기기에 매우 좋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따라서 팬덤은 '내 가수'의 노래가 발표되면 음원 순위에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 차트 순위는 한 시간마다, 심지어는 5분마다 갱신되기 때문에 꾸준히 순위를 올리기 위해 반복적으로 스트리밍을 하는 행위를 "스트리밍 돌린다."라고 말한다. 순위를 하나라도 올리기 위해, 또 높은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 팬들은 '차트 순위에 반영..
-
월간 윤종신 FAVORITE 5Feature/FAVORITE 5 2017. 3. 20. 00:28
Intro월간 윤종신은 윤종신이라는 뮤지션이 매달 한 곡씩 노래를 발표한다는 파격적인 형식의 프로젝트였다. 처음 시작할 때는 얼마나 지속될지 의문을 가지는 이도 많았지만, 햇수로 8년째가 된 2017년 현재까지 몇 번의 예외를 제외하면 빠짐없이 실천되고 있다.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까지 뜸한 앨범 발매와 활발한 예능 활동으로 인해 예능인으로서의 이미지가 강했던 윤종신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잠시 잃어버렸던 뮤지션으로서의 이미지를 회복했고 덕분에 제작자로의 변신 또한 가능하게 했다. 월간 윤종신은 윤종신이란 뮤지션을 상징하는 브랜드가 되었으며, 윤종신의 팬들에게는 한 달에 한 번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들을 수 있게 해주는 큰 선물이다. 다만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곡들이 쌓여 가면서 사람들의 ..
-
한국 힙합 단체곡 FAVORITE 5Feature/FAVORITE 5 2017. 3. 19. 15:04
Intro힙합을 듣는 재미 중 하나는 단연 단체곡이다. 하나의 곡 위에 여러 래퍼가 참여하여 자기만의 랩과 가사를 뽐내며 서로 시너지를 일으키기도 하고 경쟁하기도 하면서 곡을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한 곡에서 여러 래퍼들을 만날 수 있음과 동시에 래퍼들이 같은 비트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의 차이도 엿볼 수 있다. 다만 래퍼들의 수준 차이로 인해 실력이 부족한 래퍼가 껴있기도 하고, 또 워낙 여러 사람이 참여하다보니 곡의 구성이 산만해지기도 한다. 간혹 피쳐링한 인원 수 자체에 포커스를 두어 그냥 많은 사람이 참여하기만 했을 뿐 곡의 퀄리티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단체곡 중에서도 준수한 완성도를 보이는 5곡을 뽑아보았다.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 의견이라 갸우뚱할 수도 있..
-
레인보우, 뜨는 것 빼고는 다 잘했던 아이돌Feature/Entertainment 2017. 3. 18. 14:57
2009년 데뷔해 7년 간 활동해온 걸그룹 '레인보우'가 2016년을 기해 해체되었다. "뜨는 것 빼고 다 잘하는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다방면에서 다재다능함을 선보였지만 결국 음악 방송에서는 한 번도 1위를 거머쥐지 못한 채 활동을 마무리했다. 오랜 시간 레인보우를 지켜봐왔던 팬의 마음에서, 그냥 떠나보내기 아쉬워 글을 적어본다. 데뷔 자체는 순탄치 않았다. 같은 기획사를 통해 먼저 데뷔한 '카라'가 한창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었고, 그 덕분에 약간의 관심을 받으며 출발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들의 데뷔곡이 'Gossip Girl'이라는 걸 기억하는 이는 흔치 않다. 1년 뒤 발매한 디지털 싱글 'A'가 나름의 성공을 거두면서 어느 정도 이름을 알린 걸그룹 반열에는 올랐으나 이 때도 정상급 걸그룹..
-
어드스피치 [Elements Combined LP]Review/[Music] Album 2017. 3. 17. 16:53
발매일 : 2005년 5월 10일 빅딜 레코즈는 2000년대 중후반에 한국 언더그라운드 힙합씬에서 하드코어 힙합을 추구하던 레이블이다. 하드코어 힙합이라는 말의 개념이 생소하다면 흔히 한국에서 통용되던 '정통 힙합'이라는 이미지라고 생각하면 어렵지 않을 것이다.(더 어려워졌다면 죄송합니다.) 둔탁한 드럼 위로 어두운 분위기의 곡이 깔리고 다소 거친 가사를 뱉는 류의 힙합들을 이렇게 부르는데, 근래 들어서는 '붐뱁(Boombap)'이라는 말로 분류되곤 한다. 당시 빅딜 레코즈는 크게 호평을 받은 데드피(DEADP)의 1집 [Undisputed LP]로 이러한 하드코어 힙합 노선을 분명히 하고 있었고 뒤이어 2005년에 발매된 어드스피치(Addsp2ch)의 1집 [Elements Combined LP] 역시..
-
'미씽나인', 부족했던 '이야기'Review/ETC 2017. 3. 16. 01:12
MBC의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은 무인도에 조난된다는 참신한 소재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드라마가 시작되자 시청률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더구나 미씽나인을 끝까지 지켜보는 애청자들 사이에서도 드라마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왔다. 전개가 답답하고 등장인물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평이었다. 일각에서는 그냥 시트콤이라고 생각하면 볼 만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용두사미의 전형이 되어버린 '미씽나인'은 무엇이 문제였을까. '미씽나인'은 단순히 무인도에서의 생존기와 탈출기를 다루는 데에서 멈추지 않고 스릴러의 면모까지 담으려 했다. 때문에 중반부에 조난된 등장인물 전원이 무인도에서 탈출을 한 이후에는 오롯이 진실을 밝히기 위한 사람들과 그것을 덮으려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에 이야기가 집중되..
-
슬릭 [COLOSSUS]Review/[Music] Album 2017. 3. 15. 15:09
발매일 : 2016년 6월 2일 한국만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쨌든 한국에서 여성 힙합 MC의 존재감은 상당히 빈약하다. 최고의 여성 래퍼로 꼽히는 윤미래는 커리어에 힙합 앨범이라곤 한 장뿐이고, 그마저도 한국어 가사는 주변 뮤지션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외워서 읊은 것에 불과하다. 아티스트로서의 윤미래가 얼마나 뛰어난 MC인가는 논의 선상에 올리기도 민망할 정도이고, 랩 기술자로서의 가치만 인정해줄 수 있는 수준이다. 이후에 나온 여성 MC의 결과물은 스테디 비(Steady B)나 리미(Rimi)의 정규 앨범 정도를 제외하면 조명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거나 조명을 받을 만큼의 완성도를 가지지 못했다. 그마저도 스테디 비는 발성과 전달력에서 감점 요인이 크고, 리미의 앨범은 곡의 빈약함과 응집력의 부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