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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라의 숨은 명곡 FAVORITE 5
    Feature/FAVORITE 5 2017. 3. 2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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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ro

    카라는 9여년간 활동하며 일본에서 발매한 곡까지 합치면 100곡이 넘는 노래를 발표했다. 활동을 하면서 많은 노래들이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지만, 활동을 하지 못해 더 널리 알려질 기회가 없었던 곡들도 여럿 있다. 물론 '잘 안 알려졌다.'의 기준은 제각각이겠지만, 그냥 내가 느끼기엔 잘 안 알려진 거 같다는 애매모호한 기준을 적용해 5곡을 꼽아 보았다. 이 글을 쓰는 현재 2017년 3월 29일,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며 한 곡 한 곡 들어보려고 한다.


    1. Secret World

    2007년에 발표된 카라의 데뷔 앨범 수록곡 'Secret World'는 1집 앨범의 삼속곡, 다시 말해 두번째 후속곡이다. 무대 한 번 없이 앨범에만 수록된 곡들도 허다한데, 굳이 TV 활동까지 했던 곡을 꼽는 이유는 어차피 안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 앨범의 3번째 활동곡이라는 건 두 번의 활동이 대중적으로 큰 호응없이 끝난 후 마지막에 뽑아든 칼인 셈인데, 개인적으로는 막판 역전극을 노려 볼만 했던 곡이라고 생각한다.
    이 곡으로 활동했을 당시의 무대 영상을 보면, 아직 앳된 티를 다 벗지 못한 멤버들의 얼굴과 귀엽기만한 의상은 노래와 미스매치였다. 하지만 뉴잭스윙의 향취를 가득 머금고 그 나름대로 한국 댄스 음악의 영양분도 듬뿍 담고 있는 이 곡은, 니콜과 한승연의 랩인지 나레이션인지 알 수 없는 중얼거림마저 복고의 충실한 재현으로 다가올 만큼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이 앨범에서만 들을 수 있는 전 멤버 김성희의 목소리도 화끈하고 거침없는 고음을 쏟아내며 곡의 절정부를 장식한다. 아마 앞에 활동했던 곡들이 성공했다면 화룡점정으로 기억됐을 곡이지만, 연이은 실패에 이어 세번째 실패를 기록하며 팬들에겐 '멸망'이라 불리는 비운의 곡.

    2. 이게 뭐야

    멤버 교체를 겪고 난 후 낸 첫 미니 앨범의 수록곡 '이게 뭐야'는 개인적으로 가장 '카라답다'라고 생각하는 곡이다. 여기서 '카라답다'의 의미는 긴 시간 동안 카라의 음악을 맡았던 스윗튠의 향기가 짙게 배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이 앨범의 타이틀곡 'Rock U'도 좋아하는 곡이지만, 아기자기한 편곡과 후크에 치중한 구성을 가진 'Rock U'보다는 과감하면서도 심플한 편곡과 금세 따라부르기 쉬운 멜로디를 가진 '이게 뭐야'에 조금 더 정이 가는 편. 조금 촌스러운 듯하면서도 듣기 좋은 가요의 느낌을 내는 게 스윗튠 특유의 장점이기도 하고, 그 점이 트렌드를 앞서가기보단 전형적인 아이돌의 이미지를 품고 있던 당시 카라와도 아주 잘 어울린다. 김성희가 빠진 후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어색한 보컬은 아쉽지만 그런 부족한 노래 실력도 좋은 곡이 잘 상쇄해주고 있다.
    여담으로 두번째 미니앨범의 리패키지 앨범에 리믹스 버전이 실려 있다. 두 곡을 비교하며 듣는 재미는 사실 그다지 없다.

    3. Way

    2012년에 발매된 카라의 5번째 미니 앨범 [PANDORA]는 양날의 검 같은 앨범이다. 음악 프로듀서인 스윗튠의 곡을 쓰는 테크닉이 정점에 올랐던 시기였고 그 모든 역량이 집약된 앨범이기에 곡의 품질은 증명되었던 반면, 그만큼 카라라는 그룹의 특색은 음악의 기에 눌려 잘 살아나지 못했다. 타이틀곡 'Pandora'의 끝모르고 내달리는 편곡을 듣다 보면, 분명히 어깨의 힘 빡 주고 만든 음악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이 앨범에서 'Way'라는 곡은 조금 예외다. 곡의 템포는 빠른 편이지만, 구슬픈 후렴 멜로디와 조금 유치하지만 동화같은 가사가 꼭 필요한 만큼의 악기들만 펼쳐져 있는 듯한 곡 위에서 묘하게 어울리며 뛰어난 합을 만든다. 앨범의 다른 수록곡들이 프로듀서의 음악적 기교로 꽉 들어차 있는 느낌이기에 상대적으로 전형적이면서도 차분한 분위기의 'Way'가 더 편안하게 들리며 부각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4. 2Night

    '2Night'은 사실 카라의 팬이라면 누구나 다 손에 꼽는 숨은 명곡이다. 카라의 타이틀 곡들을 기억해 보면 강렬한 이미지의 곡들이 주로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을 알 수 있는데, 태어날 때부터 여신인 규리를 제외하면 오히려 카라 멤버들의 대중적 이미지는 귀여운 소녀에 가깝다. 멤버들의 외적 특성을 봤을 때도 그렇고, 인기를 얻기 시작한 곡들이 귀여운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2Night'은 그 이미지에 가장 부합하는 곡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지기 싫어하는 여성의 심정을 담은 가사는, 발랄한 곡의 분위기와 더불어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카라이기에 그다지 농염해 보이지 않고 귀여운 투정에 가까워 보인다. 이 앨범의 타이틀 곡 '숙녀가 못 돼'가 팬들 사이에서도 애매한 반응을 얻었던 걸 생각한다면 조금은 아쉬운 타이틀 곡 선정이 아니었나 싶다. 회사에서도 뒤늦게 이 곡의 가치를 알아차렸는지 MBC뮤직에서 새 멤버 선발 과정을 그린 프로그램 '카라 프로젝트'의 결승전에서 이 곡으로 무대를 가졌고, 이후 카라의 앨범 발매 쇼케이스에서도 카라 멤버들이 라이브를 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론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이다.

    5.Starlight

    4인 체제로 멤버가 재편된 후 발표한 곡들의 반응은 이전과 비교하면 조금 아쉬웠던 게 분명하다. 잡음이 있었지만 새 멤버가 들어온 김에 뭔가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으면 좋았겠지만, 기존의 이미지에 여전히 기댄 듯한 '맘마미아'의 컨셉은 조금 안일했다. 사실 그런 점에선 7번째 미니 앨범의 수록곡 'Starlight' 역시 자유로울 순 없지만 단지 기존의 이미지를 답습했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되기엔 이 샤방샤방한 곡이 주는 즐거움은 소중하다.

    특히 이 곡의 가치는 무대에서 더 빛나는데, 컴백 무대에서 타이틀 곡과 함께 꾸몄던 'Starlight'의 무대는 노래와 안무, 의상이 뻔한 듯하지만 어긋남없이 착착 맞아들어가면서 좋은 시너지를 불러 일으킨다. 타이틀 곡인 'CUPID'의 무대가 의상, 노래, 안무의 불협화음으로 따로 노는 인상이 강했다면, 'Starlight'은 오히려 부담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자연스러운 조화로 카라라는 그룹의 매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냈다. 마지막 활동에서만큼은 가장 카라답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길 바랐던 심정으로 뽑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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