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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슈퍼 히어로 영화 트레일러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원더우먼, 스파이더맨 : 홈커밍, 저스티스 리그
    Review/ETC 2017. 4. 2.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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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ro
    올해도 역시 슈퍼 히어로 영화가 쏟아진다. 기존 히어로 영화의 후속편과 새 히어로의 데뷔 영화를 번갈아 내놓으며 마블이 판을 키우는 와중에 DC까지 경쟁적으로 뛰어들며 다수의 영화를 내놓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올해의 첫 슈퍼 히어로 영화였던 엑스맨 영화 시리즈의 실질적 주인공, 울버린의 단독 영화 <로건>이 흥행과 비평 양쪽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과연 올해에 나올 후속작들 또한 <로건>처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느끼며 최근 예고편이 나온 슈퍼히어로 영화 4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원더우먼>, <스파이더맨 : 홈커밍>, <저스티스 리그>를 예고편을 통해 차례로 살펴 보자.

    1.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2017년 5월 개봉 예정)

    가장 먼저 찾아올 영화는 사고뭉치 히어로 집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후속작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이다. 첫번째 영화를 통해 끈끈한 연대가 생긴 괴짜 히어로들의 두번째 이야기는 어떤 위협으로부터 은하계를 지키는 내용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예고편에는 1편처럼 엉뚱하면서도 유치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특유의 유쾌함이 가득 담겨있다.

    예고편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1편에서 스타로드가 몸담고 있던 조직의 우두머리로 등장했던 욘두, 그리고 타노스의 양녀이자 1편에서 가디언즈 오즈 갤럭시와 대립했던 네뷸라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합류한다는 것, 그리고 접촉을 통해 타인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맨티스라는 새 캐릭터도 이들과 함께 행동하게 된다는 점이다. 다만 아직까지 네뷸라와는 앙금이 가시지 않은 듯한 모습도 엿보이는데 어떻게 한 팀이 될 것인지도 영화를 보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1편의 귀요미 담당이 앙증맞은 외형과 달리 속은 성격 괴팍한 아저씨였던 로켓 라쿤이었다면 2편의 귀요미 담당은 베이비 그루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몸집이 작아진 만큼 1편과는 다른 방식의 활약을 선보일 것으로 추정되며, 1편에서 충실히 뿌린 스타로드의 아버지에 대한 떡밥 회수는 물론 스타로드와 가모라의 애정 전선이 보다 선명하게 드러날 듯하다.


    2. 원더 우먼 (2017년 6월 개봉 예정)

    DC의 영화들은 흥행은 그럭저럭 잘 됐을지 몰라도 완성도면에서는 아직까지 마블에 비할 바가 못 된다.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대슈>)은 DC의 세계관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첫 주자였지만, 어이없는 내용 전개와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 해석으로 혹평을 면치 못했다. 다만 원더우먼의 등장은 <배대슈>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강렬한 순간이라고 할 만큼 멋진 인상을 남겼다. 이제 원더우먼은 DC의 최후의 최후의 희망처럼 남아 있다. 과연 <원더우먼>은 죽어가는 DC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심폐소생술을 보여줄 수 있을까.

    예고편만 봐서는 녹록치 않아 보인다. 영화는 원더우먼의 기원을 이야기하기 위해 시간대를 거슬러 올라 간다. 핵심은 이미 스크린에서의 존재가 확인된 원더우먼의 기원을 얼마나 설득력있게 그리는가에 달려 있다. 다만 슈퍼 히어로 영화가 쏟아지면 수많은 슈퍼 히어로들의 기원을 다뤘기 때문에 <원더우먼>에서마저 뻔한 전철을 밟는다면 완성도와 별개로 지루해지기 십상이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깔끔하게 잘 만든 영화이지만 기시감이 강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기에 조금 지루하게 느껴졌던 것과 같은 이치이다.

    또 하나는 원더우먼의 능력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잘 승화시키느냐이다. <배대슈>에서는 맷집 세고 점프력과 힘이 좋은 모습으로만 비춰졌고 원더우먼 특유의 능력이나 원더우먼이 갖추고 있는 장비들을 활용하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다. 예고편에서 진실의 올가미와 팔찌를 사용하는 모습이 살짝살짝 보이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별다른 고민없이 컨셉을 그대로 차용해 와서 CG로 그럴싸하게 무마하는 수준이 아닐까하는 우려가 든다. 원더우먼이 원래 살고 있는 곳인 '데미스키라' 역시 신화적인 면을 강조하느라 현대적 감성과 부조화를 일으키진 않을지 하는 걱정 역시 마찬가지이다. DC에서 내놓은 전작들의 여파로 언제나 걱정이 앞선다.


    3. 스파이더맨 : 홈커밍 (2017년 7월 개봉 예정)

    <캡틴 아메리카 3 : 시빌 워>(이하 <시빌 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었던 스파이더맨의 마블 스튜디오에서의 첫 작품. 이미 <시빌 워>에서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와의 관계가 밀접하게 형성되었기 때문에 솔로 영화에서 역시 그 부분이 활용될 것이라는 예측은 가능했지만, 토니 스타크가 스파이더맨에게 생각보다 훨씬 큰 동기를 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의 토비 맥과이어나 앤드류 가필드가 맡았던 스파이더맨보다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은 훨씬 철없는 소년의 모습으로 비춰진다. 자신이 영웅임을 증명하고 어벤져스의 멤버로 인정 받고 싶어하나 토니 스타크가 "아무 것도 하지마"라며 피터 파커를 말리는 모습에서 이를 유추할 수 있다. 토니 스타크가 <시빌 워>에서 만들어 줬던 스파이더맨 수트를 돌려 받아야 겠다고 하자 피터 파커는 "이 수트가 없으면 전 아무 것도 아니에요"라고 대답하고 여기에 토니 스타크는 "이 수트가 없이 아무 것도 아니면 넌 이 수트를 가질 자격이 없다."라고 말한다.

    결국 피터 파커가 자신이 만들었던 조악한 수준의 수트를 입고 벌쳐에 대항하러 가는 것은 '수트 없이도 나의 존재감을 증명하겠다.'는 일종의 인정 투쟁처럼 보인다. 토니 스타크와 일종의 심리적 부자 관계가 설정되며 '아버지에게 인정 받으려는 아들의 서사'로 꾸려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고의 스타이자 단독 영화 계획이 여전히 불투명한 아이언맨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점은 반갑지만 자칫 스파이더맨의 독립적인 매력을 선보일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동시에 든다.

    4. 저스티스 리그 (2017년 11월 개봉 예정)

    언제나 성급하지 않은가 걱정되는 DC의 슈퍼 히어로 시리즈 중 그 불안감이 가장 정점에 있는 것은 바로 <저스티스 리그>이다. 멤버 한 명 한 명의 단독 영화를 차곡히 쌓아 올리며 <어벤져스>까지 도달했던 마블과 달리, 일단 팀업 영화부터 내놓고 단독 영화들을 보여주겠다는 DC의 계획은 현재까지는 그다지 성공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배대슈> 때도 그랬겠지만 이번에도 DC는 정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최고들이 모인 팀'이라는 말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어벤져스'를 따라 잡기 위해서는 무슨 수가 있어도 <저스티스 리그>만큼은 성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예고편은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이는 마블 영화에 맞서 DC가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액션을 대하는 태도에 있어서 마블의 영화들이 히어로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춘다면, DC의 영화는 일단 스케일로 압도한다. 이번 <저스티스 리그> 예고편에서도 스케일만큼은 압도적이며 나름의 아포칼립스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문제는 역시 본편이 얼마나 잘 만들어지느냐이다. <배대슈> 때로 돌아가보자. <배대슈>의 예고편은 너무 많은 것을 담고 있었다. 슈퍼맨과 배트맨이 대립한다는 사실부터 둠스데이의 습격으로 둘이 힘을 합치며 거기에 원더우먼이 가세한다는 것까지 예고편 하나로 모두 파악 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본편에서의 핵심은 '어떤 원인으로 대립을 하며 어떤 계기로 힘을 합치게 되는가'였는데 <배대슈>는 이 2가지 질문 모두에서 실망스러운 답을 내놓은 영화였다.

    다시 <저스티스 리그>로 돌아와서 보면, 이번 예고편 역시 너무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특히 아쿠아맨이 배트맨의 배트 모빌을 타고 전투에 임하는 장면은 지난 예고편에서 나온 아쿠아맨이 배트맨을 적대시한다는 정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 사실 보나마나 힘을 합치게 되겠지만, 그것을 짐작하는 것과 영상으로 보게 되는 것은 차이가 크다. 가장 결정적인 장면을 예고편으로 흘려 보냈다면 본편에서의 감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이번에도 계기가 문제일텐데, 현재 나온 DC의 3편의 영화 모두 각본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과연 이번에는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들 수 밖에 없다. DC의 영화가 그럴싸하게 성공하거나 아예 프로젝트를 접지 않는 이상 이 불안감은 사라질 리 없을 것이다.

    Outro

    이 외에도 2017년 11월에는 토르 시리즈의 3번째 작품 <토르 : 라그나로크> 역시 찾아 올 예정이다. 토르와 헐크의 버디 무비라는 설명과 함께 <어벤져스 3>로 가는 길에 가장 중요한 작품일 것이라는 이야기는 있었지만 아직 예고편은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의 끝에 섰을 때 이 영화들 중 몇 편이나 대중들의 평가와 흥행에서 웃을 수 있을지 주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능하면 모든 영화가 만족스럽다면 좋겠다. <로건> 혼자 2017년에 볼 만한 슈퍼 히어로 영화로 남게 되는 것은 관객의 입장에서도 원치 않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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