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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걸그룹 노래 FAVORITE 5
    Feature/FAVORITE 5 2021. 12. 2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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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ro


    올 한 해도 많은 사람들이 많은 수고를 하며 하루하루 버텨냈다. 10월이나 11월이 되면 좀 더 자유로운 세상이 우리를 기다릴 거라 믿었지만 오히려 상황은 더 악화되었고 우리는 다시 마스크 속으로, 집 안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이 있었던 한 해이지만, 그래도 언제나 음악을 옆에 두고 있었기에 많은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다음 리스트는 2021년에 나온 걸그룹 노래 중 나를 가장 많이 위로해주던 노래들이다. 함께 듣고 싶은 마음으로 추천한다. 순서는 발매일순.


    1.위클리(Weeekly) - Afteeschool

    사실 나는 위클리(Weeekly)의 멤버들의 이름도 잘 모르고, 위클리의 다른 노래도 들어본 적이 없다. 다만 'Afterschool'만큼은 정말 귀가 닳도록 들었다. '학교라는 감옥에서 교복이라는 죄수복을 입고'같은 싸이월드류의 흑화된 감성하고는 거리가 먼, 가장 평범한 10대들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는 노래가 아닐까 싶다. 무엇보다 입에 쉽게 달라붙는 멜로디와 심플한 구성 위로 요즘 10대들의 모습을 잘 표현해낸 듯한 가사는, 이제 30대가 되어버린 나에게도 잊고 있던 10대 시절을 떠오르게 하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 더구나 판데믹 시대 이후로 정상적인 등교조차 힘들었던 친구들에게, 학교가 끝난 후 왁자지껄 모여서 마음껏 노는 미래의 어느날의 모습을 꿈꾸게 해준다는 점도 이 노래의 매력이다.



    2.우주소녀 - Unnatural

    우주소녀는 사랑에 빠져 설레는 마음을 노래할 때도 '멋짐'이라는 이미지를 놓지 않는다. 고음과 저음이 번갈아 튀어나오는 독특한 구성의 멜로디 라인과 날카로우면서도 처연한 맛이 있는 우주소녀 멤버들의 보컬이 어우러져서 짝사랑에 빠져 허둥대는 심정을 누구보다 멋지게 그려내고 있다. 뮤직비디오부터 무대까지 멤버들의 박력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데, 우주소녀라서 어색하지 않고, 우주소녀답게 잘 소화해내고 있다. 우주소녀가 나름대로 구축해 온 우주소녀만의 이미지가 빛을 발하는 노래로, 개인적으로는 올해 가장 많이 들은 노래이기도 하다.


    3.에스파(aespa) - Next Level

    에스파(aespa)의 컨셉은 사실 그다지 구미가 당기지 않는다. '광야', '코스모', '포스', '나비스', '블랙맘바' 등 의미를 알 수 없는 단어들이 툭툭 튀어나오는 'Next Level'의 가사는 일종의 진입장벽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Next Level'은 설득력을 지니고 있다. 원곡을 번안한 수준의 앞부분이 지나고 나면, SM의 인장을 쾅하고 찍은 듯한 파트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데, 이러한 파트들이 사실상 큰 연결고리가 없고, 오히려 이걸 하나로 묶으려는 흉내조차 내지 않는다. 이러한 뻔뻔함이 오히려 곡의 긴장을 만들어내고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다. 중독적인 후렴구와 SM 특유의 성대를 뽐내는 멜로디가 만나 결국 또 SM만의 스타일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에스파를 SM의 적자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다.

    4.로켓펀치(Rocket Punch) - Ring Ring

    가끔은 2010년대 후반 이후의 걸그룹들의 노래를 들으면, 트와이스와 블랙아이드필승의 합작들이 남겨 놓은 잔여물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게 트렌드라면 트렌드겠지만, 모두들 맹목적으로 한 지점으로만 달려가는 것 같은 인상을 줄 때가 있다. 로켓펀치의 초창기 활동곡들도 비슷한 느낌을 주곤 했기에, 가장 낯선 컨셉처럼 느껴지는 'Ring Ring'은 오히려 로켓펀치에게 번뜩이는 순간을 준다. 90년대에서 2000년대 어딘가를 떠돌던 같은 소속사의 선배 걸그룹 러블리즈와는 달리 아예 그 전으로 시계를 돌려 꺼내놓은 'Ring Ring'은 편곡과 멜로디로 레트로 컨셉임을 감추지 않는다. 하지만 2절 초반부에 트랩 스타일로 바뀌거나, 중독적이고 짧은 후렴구를 던지고 음악으로 채워넣는 구성은 2010년대 후반 이후 케이팝에서 흔히 듣던 구성이다. 이를 잘 엮어서 그럴싸하게 만들어 놓은 결과물이 'Ring Ring'이다. 의외로 레트로 컨셉이 잘 어울리는 멤버들의 비주얼도 곡을 감상하는 데에 즐거운 요소가 된다.

    5.아이브(IVE) - Eleven

    아이브(IVE)의 이야기를 하면서 아이즈원(IZ*ONE)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아이즈원에서도 주축이었던 원영과 유진이 다시 한 번 주축이 되어 결성된 그룹 아이브는 'Eleven'을 통해 아이즈원의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는다. 미성숙한 화자의 내면에서 발생하는 다채롭고 혼란스러운 심정을 자신의 색깔로 긍정해내는 가사와 미니멀한 초반 구성, 폭발적인 이미지를 주는 후렴구는 '라 비앙 로즈'와 '비올레타', '피에스타' 뒤에 'Eleven'을 놓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게 한다. 언젠가는 아이즈원과의 확실한 차별점을 만드는 것이 아이브의 숙제가 되겠지만, 일단은 아이즈원의 유산을 아이브의 것으로 물려받는 데에는 성공적인 노래. 따라 부를수록 입에 착착 감기는 말맛이 느껴지는 가사 또한 이 노래의 강력한 매력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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