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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랍티미스트(Loptimist) 프로듀싱 트랙 FAVORITE 5
    Feature/FAVORITE 5 2019. 2. 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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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ro

    2004년 발매된 데드피(DEAD P)의 1집 [Undisputed LP]는 데드피라는 래퍼를 세상에 알린 계기이기도 했지만, 또 하나의 걸출한 뮤지션의 등장을 알린 앨범이기도 했다. 앨범의 대다수의 곡을 프로듀싱한 랍티미스트(Loptimist)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90년대 뉴욕의 힙합을 한국으로 가져다 온 듯한 그의 비트는 '한국의 DJ Premier'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았다. 다수의 곡을 프로듀싱하며 이름을 알리던 중 2007년 발매된 랍티미스트의 1집 [22 Channels]는 그의 스타일을 가장 확고하게 보여주는 앨범이었다.

    2008년에 발표한 랍티미스트 본인의 2집 앨범 [Mind-Expander]를 기점으로 음악적 스펙트럼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는 랍티미스트는 외국의 힙합 뮤지션들과도 활발히 교류했으며, 한국에서는 드렁큰 타이거, 다이나믹 듀오, 에픽하이, 배치기 등 대중적으로도 이름을 널리 알린 뮤지션들과도 꾸준히 작업하며 한국 힙합 씬의 가장 중요한 프로듀서로서의 자리를 확실히 다져가고 있다. 그가 만든 다수의 트랙 중 가장 인상 깊었던 5곡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당연히 나의 주관적 선택이며 순서는 발매일 순이다.



    1.어드스피치(Addsp2ch) - Addsp2ch

    2005년 발매된 어드스피치(Addsp2ch)의 첫 정규 앨범 [Elements Combined LP]는 어드스피치의 랩도 인상적이었지만 빅딜 레코드에 포진한 프로듀서 라인업이 얼마나 탄탄한가를 보여준 앨범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리고 앨범 곳곳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드는 트랙들은 대부분 랍티미스트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중 아티스트 본인의 이름과 동명의 타이틀곡 'Addsp2ch'는 관악기 샘플과 피치 다운된 보컬 샘플이 조화를 이루며 비장한 분위기를 이룬다. 듣는 순간 랍티미스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트랙이다.



    2.랍티미스트(Loptimist) - Black Cancer(feat. Dead'P)

    위에도 언급했듯 랍티미스트가 씬에서 조명을 받게 된 것은 데드피(Dead'P)의 첫 앨범 [Undisputed LP]에 참여하면서부터였다. 이 앨범으로 앨범의 주인인 데드피는 물론 랍티미스트까지 화제 속에서 씬에 안착하게 된다. 그만큼 랍티미스트와 데드피의 조합은 이들이 서로 어떤 프로듀서나 래퍼와 작업하는 것보다 멋진 시너지를 발생시킨다. 랍티미스트의 첫 정규 앨범 [22 Channels]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트랙은 데드피가 참여한 'Black Cancer'이다. 랍티미스트의 프로듀싱 능력이 만개한 트랙으로 다양한 샘플들이 곡이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변주되는 가운데 묵직한 데드피의 랩이 조화를 이루는, 한국 힙합 역사에 오래오래 기억될 노래이다.

    3.로퀜스(Loquence) - 왜 하필 오늘 이 자리에서(feat.Celma)

    로퀜스(Loquence)의 2010년 싱글 수록곡 '왜 하필 오늘 이 자리에서'는 2008년에 발매된 랍티미스트의 2집 [Mind-Expander]를 기점으로 변한 랍티미스트의 또다른 색채가 드러나는 곡이다. 건반과 기타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며 어쿠스틱함을 강조하고 드럼 사운드도 한결 자연스러운 방향으로 점차 변해가는 방식인데, 이러한 스타일이 가장 완성도 있게 담긴 트랙이 바로 '왜 하필 오늘 이 자리에서'라고 생각한다. 랍티미스트가 소울컴퍼니에 몸담고 있던 시절 발표된 트랙인데, 소울컴퍼니의 여러 조합 중 로퀜스와 랍티미스트의 조합은 꽤 좋은 편이었다. 이 트랙에서는 공허한 듯 랩을 뱉는 로퀜스의 두 래퍼와 건조한 톤으로 후렴을 얹는 셀마의 목소리가 잘 조화를 이루어 쓸쓸한 이별 노래 한 곡을 만들어냈다.


    4.라임어택(Rhyme-A-) - Classic

    2010년 발매된 라임어택(Rhyme-A-)의 싱글 'Speak the Truth'의 수록곡. 싱글 타이틀과 같은 'Speak the Truth'와 랍티미스트가 프로듀싱한 'Classic'이 수록되어 있는데 둘 중 더 기억에 남는 트랙은 후자이다. 랍티미스트의 첫 데뷔가 라임어택의 EP [Story At Night]의 수록곡 'Quiet Night'이었고 둘 다 인펙티드 비츠 크루 출신임을 감안하면 이 둘이 소울컴퍼니에서 다시 만나 작업한 트랙이기에 더 의미가 있는 곡이라 할 수 있다. 랍티미스트 특유의 붐뱁 비트 위로 꾹꾹 눌러뱉는 라임어택의 랩이 조화를 이루는 곡. 참고로 위에 소개한 로퀜스의 '왜 하필 오늘 이 자리에서'와 발매일이 하루 차이인데, 두 곡 모두 당시 소울컴퍼니 소속 뮤지션들이 짧은 기간에 연달아 싱글을 발표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다. 하루 차이로 발매된 두 곡에서 전혀 다른 색깔을 선명하게 선보인 랍티미스트의 역량을 비교하며 들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을 듯하다.

    5.드렁큰 타이거(Drunken Tiger) - Yet

    2018년 4월 발매된 드렁큰 타이거의 싱글 'Yet'이다. 같은 해 11월에 발매된 드렁큰 타이거의 마지막 앨범 [Drunken Tiger X: Rebirth of Tiger JK]에도 수록된 노래. 드렁큰 타이거와 랍티미스트는 2009년 발매된 드렁큰 타이거의 8집 [Feel Ghood Music: The 8th Wonder]에서부터 인연이 이어진 만큼 이제 거의 10년 가까이 함께 한 조합이다. 이 앨범을 계기로 랍티미스트가 소울컴퍼니를 떠나 드렁큰 타이거가 속해 있던 정글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기도 했다. 어쨌든 오랜만에 함께 한 두 뮤지션의 결과물인 'Yet'은 랍티미스트가 본인의 솔로작을 통해 어쿠스틱 사운드를 넘어 EDM까지 손을 뻗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붐뱁에 있어서는 그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프로듀서임을 증명한 트랙이다. 특히 그동안 음악적 스펙트럼을 꾸준히 넓혀 온 결과가 녹아 있는 트랙이 바로 'Yet'이기 때문에 더욱 시선이 가는 트랙이다. 후렴구에 강렬하게 내리치는 드럼 위로 흐르는 태평소와 타이거 JK의 자전적 이야기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큰 감동을 준다. 개인적으로 2018년 최고의 힙합 트랙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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