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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미스나인(fromis_9) 'LOVE BOMB'Review/[Music] Single 2018. 10. 12. 11:43반응형
스폐셜 싱글 [From.9] 수록곡
발매일: 2018년 10월 10일
프로미스나인(fromis_9)이 겪은 우여곡절에 대해서 구구절절 설명하고 싶은 마음은 그다지 들지 않지만, 멤버인 장규리의 <프로듀스 48> 출연은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가 확정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도전한다는 것은 장규리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일처럼 보였지만, 장규리가 <프로듀스 48>에서 데뷔 조에 들게 되든 아니든 프로미스나인이 반사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는 점은 자명했다. 결국 장규리는 아이즈원의 멤버가 되는 것에는 실패했지만, 프로미스나인을 알리는 것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사실 프로미스나인은 꽤 괜찮은 기반을 가지고 있는 팀이다. 그동안 발표해 온 노래들은 "매우 좋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의 완성도를 보여줬고, 음악 외적으로도 <아이돌 학교>를 통해 (적지만) 탄탄하게 구축된 팬덤, 몇몇 멤버의 개인적 인지도, 그리고 미디어 기업을 모회사로 둔 소속사 등 나름의 괜찮은 여건들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에 장규리가 <프로듀스 48>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으며 프로미스나인에게도 비로소 기회가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당연하게도 이제는 프로미스나인의 자체적인 컨텐츠가 중요해진 시점이다. 이 타이밍에 등장한 'LOVE BOMB'은 탁월하다고까진 못하겠지만 상당히 좋은 결과물로 보여진다. 'LOVE BOMB'은 2000년대 후반을 풍미했던 후크송을 떠올린다. 후렴구에서 가사 자체는 별다른 내용이 없지만 특정 단어가 편안한 멜로디 위에서 반복됨으로써 기존의 프로미스나인이 해왔던 음악적 방향과 대중적 접근을 동시에 이루겠다는 의도가 잘 드러난다. 지나치게 '킬링 파트'만을 의식한 나머지 강박적으로 특정 단어를 악쓰듯 반복하는 최근의 경향과는 약간의 차별점이 보이는 부분이다.
<아이돌 학교>라는 프로그램의 족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것으로 보이는 것도 긍정적인 지점이다. 기존의 팬덤이 <아이돌 학교>를 통해 구축되었고, 보지는 않았어도 <아이돌 학교>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을 기억하는 이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학교'라는 명목 하에 멤버들을 획일화하는 것이 합리화되던 기존의 컨셉들에서 벗어나 뮤직 비디오나 무대에서 멤버들의 다채로운 매력을 뽐낼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리고 이 타이밍이 장규리가 <프로듀스 48>로 팀을 알린 이후 새로운 팬덤이 유입될 만한 시점이었다는 것도 매우 적절하다.
장규리는 만으로 1년이 안 되는 시간 동안 두 번의 서바이벌을 거치며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겠지만, 장기적으로 프로미스나인의 커리어를 봤을 때 장규리의 <프로듀스 48> 출연은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억될 것이다. 거기에 이어 나온 'LOVE BOMB'은 현재의 방향성을 잘 유지한다면 계속해서 성장해가는 프로미스나인의 모습을 기대해도 좋겠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괜찮은 기획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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