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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소녀 '부탁해'
    Review/[Music] Single 2018. 10. 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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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번째 미니 앨범 [WJ Please?] 수록곡

    발매일: 2018년 9월 19일



    우주소녀의 5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 '부탁해'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우주소녀가 자신들의 색깔을 확실하게 만들어 가고 있음을 알리는 노래이다. 데뷔 이후 한동안 갈팡질팡했지만, 전작인 '꿈꾸는 마음으로'를 기점으로 자신들만의 세계관을 쌓아 나가려는 모습이 여러모로 인상적이다. 음악이나 안무, 뮤직비디오 등 모든 면에서 '꿈꾸는 마음으로'의 연장선에 있지만, 또 모든 면에서 '꿈꾸는 마음으로'보다는 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세계관의 존재를 알리는 것에 그쳤던 지난 활동과 달리 세계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특히 앨범 패키지 이외에 별다른 의의가 없던 유닛의 존재 역시 뮤직비디오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긴다는 점도 현재 케이팝의 시류를 잘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주소녀의 가장 호평받은 작품인 '비밀이야'에서 보여준, 각종 서브컬쳐를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방식을 기반으로 하여 '꿈꾸는 마음으로'에서 구체적 기틀을 다진 '마법학교'라는 컨셉을 긴장감 있게 '부탁해'까지 끌고 온 점은 상당히 높이 평가할 만하다.

    다만 이러한 '세계관 플레이'는 필연적으로 진입 장벽을 만들 수밖에 없다. 그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는 건 결국은 음악이다. 그런 면에서 '부탁해' 는 우주소녀의 행보를 따라온 팬들에게는 인상적이나 음악으로 다수의 대중의 귀를 잡아끄는 매력은 다소 부족하다. 보편적인 감성으로 소비되기에는 곡이 지니는 메시지가 명징하지 않다는 점이 가장 큰 약점이다. 쉽게 말해 우주소녀라는 그룹의 존재와 세계관에 흥미를 느끼지 않고 음악 하나만으로 '부탁해'를 소비할 맥락이 무엇인지 떠올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앞으로 흥행을 위해 '오빠'를 시도때도 없이 부르며 의성어나 의태어를 마구 배치하여 억지로 만든 '킬링파트'를 꾸역꾸역 쑤셔넣는 음악을 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제로 우주소녀는 'Happy'에서 한 번 그런 시도를 했고 평가와 흥행 양면에서 참패한 전적이 있기도 하다. 다만 가시적으로 보이는 상업적 성과 없이 언제까지 현재의 컨셉을 밀어붙일 수 있을까에 대한 노파심이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상업적 흥행과 지속가능성이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부탁해'를 중심으로 구축한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감상하고도 앞으로도 이러한 결과물을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과 함께 불안감를 느끼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Happy'의 업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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