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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더기 싱글 리뷰 : 윤종신, 에이핑크, 보아, 베이식
    Review/[Music] Single 2017. 7. 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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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윤종신 - 좋니

    2017년 6월 22일 발매

    윤종신이 SNS를 통해 스스로 밝힌 20대 때처럼 처절하고 찌질하게 불렀다는 소개말이 딱 들어 맞는 노래. 구질구질한 노래 가사는 누군가에겐 공감을, 누군가에겐 분노를 불러 일으킬 정도로 찌질하다. 직접적인 표현들로 가득하지만 그 안에 담겨 있는 속마음이 읽히는 묘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미스틱89의 프로듀서인 포스티노가 쓴 곡으로, 윤종신이 쓰는 노래들에 비해 전형적인 발라드에 더 가깝기 때문에 윤종신이 부르는 발라드를 기다려 왔던 팬들에겐 좋은 선물이 될 듯하다. 다만 너무 처절하다보니 부르기 버거운 느낌이 음원을 통해 생생히 전달되는 점은 약간 아쉬운 부분이다.

    2. 에이핑크(Apink) - FIVE

    2017년 6월 26일 발매

    그 누가 듣더라도 안전한 선택을 하려 했다는 생각이 드는 노래이다. 'Remember'의 애매한 성공과 뒤이은 '내가 설렐 수 있게'의 상업적 결과가 말해주는 뚜렷한 하향세에서 반등할 계기가 필요했다. 결국 가장 정점을 찍었다고 할 수 있는 'LUV'의 결정적 순간을 재소환하려 했을 테지만 방식이 너무 안일했다. 누가 들어도 'LUV'를 떠올릴 수 밖에 없는 후렴과 구성이지만 'LUV'보다 더 좋은 노래냐고 한다면 내 대답은 NoNoNo다. 'LUV'의 마이너 카피에 불과한 것 같은 노래로 일시적인 인공호흡은 될 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은 선택이라고 여겨지지는 않는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듯 S.E.S와 핑클에게서 상당 부분 레퍼런스를 얻어 온 에이핑크가 이제는 자가복제까지 시작했다는 것은 꽤 안 좋은 신호라고 생각한다.


    3. 보아(BoA) - CAMO

    2017년 6월 26일 발매

    보아가 춤, 노래, 외모, 송라이팅, 거기에 경력까지 빠질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는 뛰어난 아티스트임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이번 노래 'CAMO'는 내가 들어 본 보아의 노래 중 처음으로 보아의 것이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편곡이나 멜로디가 딱히 나쁜 것은 아니지만 보아에게 어울리는 옷은 아니었던 것 같다. 보아의 목소리를 그다지 살려주지 못하는 음역대나 그 음역대를 소화하는 보아의 창법 역시 억지로 끼워 맞춘 것 같다는 인상을 주는 트랙이다. 뮤직비디오에서의 의상이나 컨셉 역시 클리셰로 가득하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 물론 보아가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역동적인 아티스트라는 점을 재확인해줬다는 면에서는 엄지를 치켜 들고 싶다.

    4. 베이식(Basick) - Real Life (Feat.The Quiett)

    2017년 6월 29일 발매

    베이식(Basick)이 쇼미더머니에서 우승한 후에도 그 전과 달라지지 않은 점이 있다면, 랩은 잘하지만 곡은 별로라는 점이다. 쇼미더머니 시즌 4에서 베이식 특유의 타이트한 랩과 본인의 개인사가 시너지를 일으키며 우승을 했지만, 그 이후에 흔한 발라드 랩 트랙을 내놓거나 어설프게 시류를 따라가려 한 노래를 내놓는 등 쇼미더머니 우승의 에너지를 이어갈 만한 모멘텀을 만들어내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베이식이 한 달에 한 곡씩 노래를 발표하는 WTF 시리즈는 상업적인 성과에 대한 부담을 내려 놓고 실력으로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포부가 읽힌다는 점에서 관심이 간다.

    특히 WTF의 5번째 트랙인 'Real Life'는 이제서야 베이식의 랩에 알맞은 옷을 입은 느낌을 주는 곡이다. 'Real Life'는 일리네어 쪽 뮤지션들, 특히 더 콰이엇(The Quiett)의 음악을 다수 책임져 온 프리마 비스타(Prima Vista)가 프로듀싱하고 더 콰이엇이 피쳐링을 한 트랙이라 전반적으로 일리네어의 스타일이 묻어나긴 한다. 하지만 미니멀하면서 그루브가 잘 살아 있는 트랙 위에서 여유롭게 랩을 뱉는 베이식의 랩과 후렴은 다행히도 이 곡의 주인공이 자신임을 입증한다. 베이식이 좀 더 여유로우면서도 재치있게 자신의 음악을 펼칠 수 있는 신호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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