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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디펜더스(MARVEL DEFENDERS)' 예고편Review/ETC 2017. 5. 29. 17:17반응형
※ 주의 : 본 포스팅은 현재까지 공개된 시리즈들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Netflix)를 통해 공개되고 있는 마블(Marvel)의 '디펜더스(Defenders)' 시리즈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디펜더스 멤버인 데어데블(Daredevil), 제시카 존스(Jessica Jones), 루크 케이지(Luke Cage), 아이언 피스트(Iron Fist)를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가 모두 공개되었고, 이제 이들이 한 자리에 뭉치는 시리즈 '디펜더스'가 8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지난 5월 4일 공개된 예고편에선 드디어 디펜더스 멤버들이 만나는 모습이 그려진다. '제시카 존스'에서 루크 케이지가 중요 인물로 등장해 제시카 존스(크리스틴 리터 분)와 루크 케이지(마이크 콜터 분)의 만남이 이루어지긴 했지만, 나머지 주인공들 간의 접점은 드라마 상에선 잘 그려지지 않았다. 다만 모든 시리즈에 출연한 클레어 템플(로사리오 도슨 분)이나 루크 케이지를 제외하고 등장했던 제리 호가스(캐리앤 모스 분) 등 몇몇 인물들만이 하나의 세계관임을 알려주는 역할을 수행했을 따름이다.
예고편은 제시카 존스와 데어데블(찰리 콕스 분), 그리고 루크 케이지에 등장했던 인물인 미스티 나이트(시몬 미식 분)가 마주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제시카 존스가 어떤 사건에 휘말리며 사람이 죽는 일이 발생했고, 미스티 나이트는 제시카 존스와 관련된 사건 파일을 던지며 제시카 존스를 취조한다. 그 순간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변호사인 매튜 머독, 데어데블이다.
루크 케이지와 아이언 피스트인 대니 랜드(핀 존스 분)의 만남도 그려진다. 어떤 연유인지 어느 흑인 청년을 쫓던 대니 랜드 앞에 등장한 루크 케이지. 대니 랜드는 공격을 퍼붓지만 루크 케이지는 끄덕도 하지 않고 오히려 루크 케이지의 반격 한 번에 나가 떨어진다. 그 때 아이언 피스트를 소환해 루크 케이지에게 펀치를 날리는데, 그 어떤 공격에도 타격을 입지 않던 루크 케이지도 아이언 피스트의 펀치에는 상당한 타격을 입는 듯하다. 클레어 템플은 콜린 윙의 도장에서 두 사람을 서로 소개하며 화해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클레어 템플이 모든 시리즈에 등장한 만큼, 나머지 멤버들과의 만남 역시 클레어 템플의 주선으로 이뤄질 것으로 추측된다.
이들이 만나게 된 이유는 뉴욕에 위기가 닥쳐 왔으며 이들 모두 뉴욕에서 활동하는 히어로이기 때문이다.(현실적으로 나오기 어려운 걸 알면서 스파이더맨은 안 부르냐는 궁금증이 괜히 생기긴 한다.) 데어데블 시리즈와 아이언 피스트에 등장했던 '핸드'라는 집단이 메인 빌런이 될 것임은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데어데블 시즌 2에서 핸드의 최종 병기라 할 수 있는 '블랙 스카이'로 밝혀진 엘렉트라(엘로디 융 분)의 부활이나 핸드를 막는 것을 사명으로 삼는 단체인 '체이스트'의 수장인 스틱(스콧 글렌 분)이 디펜더스와 함께 서있는 장면이 등장하는 점, 그리고 디펜더스의 바로 전작인 '아이언 피스트'가 핸드의 폭주에 대해 커다란 암시를 남기고 끝났다는 점에서 핸드가 뉴욕에 초래할 위기를 막기 위해 디펜더스가 뭉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은 시고니 위버가 맡은 '알렉산드라'라는 캐릭터의 존재이다. 원작이라 할 수 있는 마블 코믹스에는 등장하지 않고 순전히 드라마를 위해 창조된 캐릭터로 디펜더스의 숙적이 될 것임은 분명하지만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는다. 핸드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면 바쿠토, 가오, 노부의 일파로 갈라진 핸드의 최정점에 있는 존재이거나, 데어데블 시즌 2에서 목이 날아가며 확실히 사망해버린 노부의 빈자리를 채우는 인물일 가능성도 있다.
'디펜더스'에 기대하는 포인트는 첫째로 화끈한 액션이다. 기존의 디펜더스 멤버 개개인이 주인공이었던 드라마들은 데어데블 시리즈를 제외하면 액션씬이 멋진 드라마는 아니었다. '제시카 존스'는 심리 스릴러에 가까웠던 드라마의 특성상 제시카 존스의 능력을 발휘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지 않았고, '루크 케이지'는 워낙 주인공이 무적이라 볼만 한 액션이 딱히 없었다. '아이언 피스트'의 액션씬은 쿵푸 동작에 집착하느라 속도감이나 타격감이 부족했다는 느낌이 있다. 하지만 '디펜더스'에는 이들이 뭉쳐서 나오는 만큼 뭔가 화끈한 액션을 보여줄 것을 기대해본다. 예고편 후반부에는 그러한 기대를 충족시킬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다.
두번째는 밝은 분위기다. 각 캐릭터가 지닌 배경과 그들이 겪는 일들을 중심으로 생각해 볼만 한 사회적 화두를 던지던 개인 시리즈들보다, 이들이 뭉쳐서 뉴욕을 지켜낸다는 '디펜더스'는 플롯이 더 단순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기존의 작품들이 던지는 메시지는 묵직하고 의미있었지만, 다들 한 성격하는 멤버들이 모여 좌충우돌하며 조화를 이루게 되는 과정은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는 바이다.
답답한 주인공 때문에 보는 내내 화를 참을 수 없던 '아이언 피스트'를 제외하면, 각 멤버들의 개인 시리즈들은 높은 완성도를 선보이며 깊은 메시지를 던지는 수작이었다. 이들이 뭉쳐서 내는 시너지가 어떨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달려 온 '디펜더스'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기존 작품들을 꾸준히 정주행하며 어서 8월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을 듯 하다. 물론 '아이언 피스트'를 다시 볼 생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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