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윤종신 'Wi-Fi (with Zico)'
    Review/[Music] Single 2017. 4. 16. 14:18
    반응형

    월간 윤종신 2017년 2월호

    2017년 2월 24일 발매

    윤종신이라는 뮤지션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연관되는 장르는 발라드이다. 실제로 음악 웹진 '음악취향y'에서 필진들을 중심으로 '한국 발라드 Top100'을 뽑은 적이 있는데, 그 100곡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뮤지션이 바로 윤종신이었다. 직접 노래한 곡부터 작사, 작곡까지 전방위적으로 활동했던 덕택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관점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순위이긴 했지만, 윤종신이라는 뮤지션이 한국 발라드 음악에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윤종신=발라드'를 떠올리는 많은 대중에 비해,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를 통해 윤종신이 보여주는 음악들은 상당히 스펙트럼이 넓다. 눈에 띄게 독창적인 시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장르들을 자신의 스타일로 소화해 내는 시도들은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트로트를 제외하고는 거의 모든 장르를 다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여러 장르의 뮤지션들과 교류했고, 또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의 몸집이 커지면서 생겨난 인적 인프라를 활용해 다양한 장르들을 포섭해왔다.

    월간 윤종신 2017년 2월호인 'Wi-Fi'는 이런 꾸준한 시도들이 나름의 성과를 냈음을 증명하는 곡이기도 하다. 이별한 후에 떠오르는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을 잡혔다 끊겼다하는 길거리의 와이파이(Wi-Fi)로 비유한 가사는 명징하게 딱 짚히는 맥락이 없어서 아쉽지만 그러한 가사의 내용을 음악적으로 구현한 아이디어 자체는 매우 좋았다. 툭툭 끊어지는 전자음과 윤종신의 보컬은 호불호가 갈릴지언정 내용과 형식의 일치를 추구했다는 점에서는 매우 신선한 시도였다. 누가 들어도 윤종신의 곡이라고 생각할 전형적인 발라드 멜로디 위에 이러한 시도가 잘 어우러져 있다. 지코(Zico)의 분량이 짧은 점은 아쉽지만, 그의 개인적인 삶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하는 가사와 지코 특유의 박자 감각이 잘 맞물리며 큰 울림을 주는 파트였다는 점은 기억해둘 만한 지점이다.

    음악적으로 신선한 시도, 곡에 어울리는 적절한 뮤지션들을 섭외하는 능력, 이런 월간 윤종신의 특성들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로 2017년 2월호 'Wi-Fi'는 기억될 것이다. 이는 피아노 선율 위에 별다른 편집없이 윤종신의 보컬을 그대로 실어서 발표한 'Wi-Fi(Clean Ver.)'과 비교하면 더 선명해진다. 'Wi-Fi(Clean Ver.)'은 원곡의 모든 음악적 특색을 빼버림으로써 와이파이라는 소재만 가져다 차용한 평범한 발라드가 되어버렸다. 역으로 생각한다면 이런 평범한 발라드도 아이디어를 활용해 특색 있는 곡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뮤지션이 윤종신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말이다.


    관련 글 : 2017/03/20 - [Feature/FAVORITE 5] - 월간 윤종신 FAVORITE 5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