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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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넋업샨, 나찰, 피타입, MC 메타) '불한당가'Review/[Music] Single 2017. 4. 18. 21:38
컴필레이션 앨범 [절충 Vol.3 : 불한당들의 진입과 전투] 수록곡2013년 5월 31일 발매국악을 현대 음악 장르에 접목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어 왔고, 힙합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 작업을 가장 꾸준히 해온 뮤지션은 원썬(One Sun)이다. '쇼미더머니 5'에 출연해서 독특한 랩을 선보이며 심사위원들을 설득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국악을 힙합에 접목시키는 데에는 꾸준히 진정성을 가지고 시도해 왔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를 꼭 원썬 혼자서만 한 것은 아니다. 힙합이라는 장르 자체가 샘플링(Sampling : 기존의 음원에서 소리를 추출해 곡을 만드는 방식)이라는 작법을 통해 태어났기 때문에 애초에 하이브리드나 크로스 오버라고 부를 만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어서인지, 그 레퍼런스를 국악으로 삼는 음악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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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힐(Sunnyhill) '집으로 가는 길'Review/[Music] Single 2017. 4. 18. 17:09
2번째 맥시 싱글 [Way] 수록곡2016년 8월 31일 발매써니힐은 혼성 그룹 시절을 지나 4인조 여성 그룹으로 팀 구성을 확정지은 후 조금 의외의 소비층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한다. 바로 써니힐의 멤버들과 비슷한 나이대의 여성층이다. 보통 여성 그룹은 남성을, 남성 그룹은 여성을 주요 타겟으로 설정하는 것과는 다른 행보이다. 'Midnight Circus'나 '백마는 오고 있는가', '베짱이 찬가'같은 키치하면서도 독특한 컨셉을 추구하던 시절을 지나서, 멤버들과 동년배의 여성들이 듣기에 공감할 만한 내용들을 노래로 담아내기 시작하는데, 남성 멤버의 탈퇴가 이러한 방향 전환을 시도할 여지를 열어두게 된 셈이 되었다. 'Goodbye to Romance'와 '교복을 벗고'는 과거의 풋풋했던 마음을 추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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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벨벳(Red Velvet) '러시안 룰렛(Russian Roulette)'Review/[Music] Single 2017. 4. 17. 14:02
세번째 미니 앨범 [Russian Roulette] 수록곡2016년 9월 7일 발매레드 벨벳(Red Velvet)은 강렬한 느낌의 '레드'와 부드러운 분위기의 '벨벳'이라는 두 가지 컨셉을 추구한다는 컨셉을 가지고 출발했지만, 사실상 '벨벳' 컨셉으로 큰 성과를 올린 적은 드물다. 대부분의 히트곡이 '레드' 컨셉 안에서만 나왔기 때문에 활동은 주로 '레드' 컨셉에 집중하는 모양새이고, 실제로 이 '레드' 컨셉의 이미지가 레드 벨벳이라는 그룹의 이미지나 다름없는 셈이다.두 컨셉의 차이점이라면, '레드' 컨셉의 곡이 '벨벳' 컨셉의 곡보다 랩의 비중이 더 크고 편곡에 있어 타악기의 지분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웬디와 슬기라는 괜찮은 보컬들을 보유하고 있고 다른 멤버들 역시 부족하지 않은 가창력을 선보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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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Wi-Fi (with Zico)'Review/[Music] Single 2017. 4. 16. 14:18
월간 윤종신 2017년 2월호2017년 2월 24일 발매윤종신이라는 뮤지션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연관되는 장르는 발라드이다. 실제로 음악 웹진 '음악취향y'에서 필진들을 중심으로 '한국 발라드 Top100'을 뽑은 적이 있는데, 그 100곡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린 뮤지션이 바로 윤종신이었다. 직접 노래한 곡부터 작사, 작곡까지 전방위적으로 활동했던 덕택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관점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순위이긴 했지만, 윤종신이라는 뮤지션이 한국 발라드 음악에 얼마나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윤종신=발라드'를 떠올리는 많은 대중에 비해,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를 통해 윤종신이 보여주는 음악들은 상당히 스펙트럼이 넓다. 눈에 띄게 독창적인 시도를 보여주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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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학 '명왕성'Review/[Music] Single 2017. 4. 15. 23:03
디지털 싱글 '명왕성'2016년 2월 29일 발매프로듀서 겸 보컬 김박첼라와 래퍼 아날로그 소년은 과거 BRS 레코드의 멤버로 함께 활동했고, BRS 레코드가 해체된 뒤에도 캐러밴 유니온(Caravan Union)이라는 크루에 함께 하며 꾸준히 음악적인 교류를 해왔다. 따라서 이 두 사람이 '종이학'이라는 팀을 결성한 것은 팀 이름이 다소 생경한 점을 제외하면 그다지 놀라운 소식은 아니었다. 다만 두 사람이 그동안 서로 많이 협업을 해왔기 때문에 종이학의 음악이 이전의 합작들과 색다른 지점을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굳이 팀까지 결성했어야 했는가하는 의문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종이학의 첫 작업물인 싱글 '대설주의보'는 사랑하는 사람을 눈과 추위로 비유한 멋드러진 노래였다. 가사에 크게 심혈을 기울이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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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케이(Jerry.k) '콜센터(feat.우효)'Review/[Music] Single 2017. 4. 14. 22:19
정규 4집 [감정노동] 수록곡2016년 3월 15일 발매제리케이(Jerry.k)라는 뮤지션은 대중예술계 전반을 통틀어 매우 소중한 존재이다. 제리케이는 자신만의 시각으로 각종 사회 문제를 끊임없이 언급한다. 단순히 '누구누구 나빠'라는 식의 결론뿐인 비난에 머무르지 않고, 분명한 근거를 통해 왜 그것이 나쁜지를 디테일하게 풀어나가며 그 과정에서 풍자, 분노,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활용할 줄 아는 능력 또한 갖추고 있다. 그의 생각에는 동의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지는 몰라도, 그의 존재가 독보적이며 매우 중요하다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의 정규 4집 [감정노동] 역시 그런 노래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중 가장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뿜는 것은 단연 타이틀 곡 '콜센터'이다. '감정노동'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