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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닛 플로우(Infinite Flow) [We are music]Review/[Music] Album 2020. 9. 8. 13:12반응형
발매일: 2005년 6월 7일 넋업샨과 영지엠(Young GM; 현재는 Bizniz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으로 구성된 힙합 듀오 인피닛 플로우(Infinite Flow)의 정규 1집 앨범 [We are music]은 발매되었을 당시에도, 또 긴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인피닛 플로우의 디스코그래피에서 가장 독특한 앨범이다. 인피닛 플로우의 음악적 색깔이라 함은 재지한 분위기를 내는 어반(Urban)한 사운드에 리스펙트(Respect)를 기본적 태도로 삼고 있는 가사, 거기에 두 멤버의 유려한 랩이 더해져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정규 1집인 [We are music]의 색깔은 확실히 그들의 다른 음반과는 확연히 다르다.
12번 트랙 '설레임'을 크리티컬 피(Critickal P)가 프로듀싱한 것을 제외하면 전곡의 프로듀싱을 DJ 소울스케이프(Soulscape)가 맡고 있다. 물론 DJ 소울스케이프는 확실한 자신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한국 힙합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지만, 사실 [We are music]에 수록된 노래들은 인피닛 플로우의 앨범이라기보다는 소울스케이프의 앨범이라는 설명이 더 적합하다고 할 수도 있다.
소울스케이프 특유의 소울풀하면서도 그루브감이 느껴지는, 일렉트로니카와 보사노바의 중간 어디쯤에 존재하고 있을 것 같은 사운드는 [We are music]에서 빛을 발한다. 이 앨범의 평가는 이 지점에서 갈린다. 위에서 언급한 인피닛 플로우 특유의 색깔을 기대했던 이들에게 이 앨범은 다소 실망스러웠을 것이고, 단순히 음악적 완성도 측면에서 접근한 이들에게는 충분히 즐거운 앨범이다. 하지만 사실 발매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시점에서 굳이 이러한 구분이 필요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앨범은 즐길거리로 가득하다. 8분이 넘는 시간 동안 끝없이 이어지는 스토리텔링과 정기고의 음산한 보컬 사운드가 일품인 '어느 토요일', Double K 특유의 날카로운 랩이 소울스케이프의 명랑한 트랙과 조화를 이루는 '굿모닝 서울'이 앨범에서 가장 귀를 눈에 띄는 트랙이다. 하지만 그 외에 두 멤버가 재기발랄하게 라임을 주고 받는 'Fantastic Two', '즐기세요', '해피쏭' 같은 트랙이나 버벌진트(Verbal Jint)와 션이슬로우(Sean2slow)가 가세해 철학적인 듯하면서도 펑키한 내용을 담은 'Be free'도 앨범에서는 놓쳐서는 안 될 트랙이다. 유일하게 DJ 소울스케이프가 프로듀싱하지 않은 트랙이지만 앨범 전체에 전혀 이질감없이 섞이는 '설레임'의 나른한 듯 로맨틱한 분위기도 앨범에서 상당히 인상적이 지점을 차지한다.
2007년 공식 해체를 선언한 이후 갖은 풍파를 맞으며 활동하던 두 멤버는 최근까지도 함께 앨범을 발매하고 Mnet의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에 인피닛 플로우의 이름으로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물론 현재의 인피닛 플로우 활동은 고정된 팀 활동이라기 보다는 프로젝트성에 가깝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인피닛 플로우의 이름으로 발매된 앨범들은 항상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는 보장한다는 생각이 든다. 1집 [We are music]은 그들의 커리어에서는 조금 튀는 음반일 수 있다. 하지만 이제와서 다시 이 음반을 듣는다면 뛰어난 능력을 지닌 프로듀서와 노련한 랩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두 멤버의 시너지를 느낄 수 있는 웰메이드 음반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p.s. 팀의 이름은 '인피닛 플로우(Infinite Flow)'로 시작했다가, 1집을 발매하는 시점에서 공식적으로 '아이에프(I.F.)'라는 축약된 형태의 이름을 사용했다. 그러나 2015년 재결합 이후는 다시 '인피닛 플로우'의 이름을 사용하기에 글 제목은 '인피닛 플로우'로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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