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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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듣는 걸그룹 노래 FAVORITE 5Feature/FAVORITE 5 2020. 12. 25. 13:15
Intro 어찌됐든 크리스마스, 어찌됐든 겨울. 1.핑클 - White 누가 내게 겨울하면 떠오르는 걸그룹 노래를 고르라고 하면 단연 1순위는 핑클의 'White'이다.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캐롤인 'Feliz Navidad'를 차용한 도입부부터 겨울이라는 소재를 적극적으로 차용한 노래 가사까지 그 어느 겨울에 듣더라도 사랑의 설렘을 느끼게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다소 서툴게 들리는 성유리와 이진의 보컬도 오히려 사랑의 순수함을 부각해주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부른 게 아닐까 하는 착각까지 들게 하는 노래. 2014년에는 핑클의 소속사였던 DSP에서 낸 겨울 스페셜 앨범에서 당시 DSP 소속 가수들의 목소리로 리메이크되기도 했다. 두 버전을 비교하며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2.애프터스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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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걸그룹 노래 FAVORITE 10 - 2부Feature/FAVORITE 5 2020. 9. 13. 17:53
2010년대 걸그룹 노래 FAVORITE 10 - 1부(클릭하기) 6.여자친구-오늘부터 우리는(2015) 사실 여자친구(gfriend)의 첫 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상당히 파격적인 그룹의 이름과 더불어 첫 데뷔곡인 '유리구슬'이 지나치게 소녀시대의 초창기 컨셉을 차용한 듯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번째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인 '오늘부터 우리는'은 그 모든 부정적인 인상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피아노와 신디사이저, 일렉 기타, 스트링 사운드가 몰아치며 시작하는 도입부부터 기승전결이 뚜렷한 멜로디와 박력있는 드럼, 한 편의 동시 같은 가사까지 흡잡을 곳이라곤 없는 완벽한 노래이다. 거기에 유주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는 곡의 매력을 훨씬 더 살려준다. 더불어 '오늘부터 우리는'은 나에게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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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걸그룹 노래 FAVORITE 5Feature/FAVORITE 5 2019. 12. 27. 11:46
Intro 어느덧 한 해는 다 가고 나는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는 대신 또 올해 들었던 걸그룹 노래 중 가장 마음이 들었던 5곡을 뽑아 보기로 했다. 언제나 노력은 하지만 모든 걸그룹 노래를 들을 수는 없고, 그 중에서 5곡을 뽑은 기준도 주관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혹시 안 들어 본 노래가 있다면 들어보시길 권하는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1.이달의 소녀 - Butterfly 이달의 소녀의 첫 완전체 활동곡 'Hi High'는 아쉬운 부분이 컸지만 곧바로 이어진 다음 완전체 활동곡 'Butterfly'는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쌓아온 '이달의 소녀' 서사의 마침표로서 썩 괜찮은 감흥을 선사한다. 리버브가 잔뜩 들어간 사운드들과 끝까지 오르는 듯한 가성으로 만든 몽환적 분위기가 나비 효과를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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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소재로 한 노래 FAVORITE 5Feature/FAVORITE 5 2019. 2. 22. 11:41
Intro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범위를 점층적으로 확장해 나가보자. 집, 동네, 지역, 국가, 세계, 지구, 그리고 우주. 우리는 우주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다. 거대한 우주의 바깥은 또 무엇이 있을지 우리는 아직 알 수 없으며, 아마 영원히 모를 확률이 높다. 이 넓은 우주에 한 생명이란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가. 이런 천 번은 들었을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단순히 우주(혹은 천체)를 소재로 한 노래들을 다뤄보려고 한다. 우리가 아무리 미미한들 먹고는 살아야 하고 음악은 듣게 될 테니까. 순서는 발매일.1.보아(BoA) - No.1보아의 2집 타이틀곡, 2002년에 발매된 'No.1'이다. 사랑하는 이와 헤어진 후의 슬픔을 달에게 털어놓는 노래다. 많은 사람들이 꼽는 보아의 가장 빛나는 순간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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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소녀(Loona) 'Butterfly' 리뷰Review/[Music] Single 2019. 2. 21. 11:34
첫번째 미니 앨범 리패키지 [X X] 수록곡2019년 2월 19일 발매100억의 예산이 투입된 프로젝트, 1년 6개월에 걸친 멤버 공개, 모든 멤버의 솔로 싱글 및 뮤직 비디오 제작, 그룹 내에 존재하는 3개의 유닛 등등. 이달의 소녀를 표현하는 말은 많지만 내가 가장 집중하는 부분은 '이달의 소녀'라는 팀명에 속한 '소녀'라는 지칭이다. '소녀'라는 단어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선이 있지만, 단어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이달의 소녀가 멤버들의 솔로곡과 뮤직 비디오를 통해 보여준 '소녀'는 그동안 한국 대중 음악이 소비했던 '소녀'와는 결이 다른 것이었다. 누군가에게 대상화되는 존재가 아니라 그 자신으로서 혼란을 느끼고 성장하는 존재. 나만의 확대 해석일 수도 있겠지만, 이달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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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소녀 'Hi High' 리뷰Review/[Music] Single 2018. 8. 27. 00:49
첫번째 미니 앨범 [++] 수록곡발매일 : 2018년 8월 20일 이달의 소녀의 첫 완전체 데뷔곡 'Hi High'를 듣고 뮤직비디오를 보고 나서 한국 사회에서, 특히 대중 문화에 그려지는 '소녀'의 이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해보았다. 여태껏 대중 문화에서는 너무 많은 것을 알아도 안 되고, 주체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없지만, 신체는 성숙해지고 있기 때문에 쉽게 대상화되는 존재라는 이미지를 '소녀'라는 단어 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Hi High'는 그 '소녀'의 쓰임새에 매우 부합하는 이미지의 곡이다. 사실 케이팝이라 불리는 한국 대중 음악 산업에서 여성 아이돌이 이런 식으로 '소녀'의 이미지를 소비해온 것은 손가락 발가락을 다 합쳐도 부족할 만큼 많다. 거기에 그룹 이름에 '소녀'가 들어가는 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