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QCY T13을 샀다!
    Life 2021. 8. 28. 13:29
    반응형

    어머니께서 지난 번에 선물해드린 누구 버즈의 케이스를 잃어버리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생각보다 잃어버리기 쉬운 블루투스 이어폰을 챙겨다니고 관리하는 게 습관이 잘 안 들면 어려운 일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습니다. 꼭 저희 어머니뿐 아니라 그런 분들이 종종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여러 번 반복되면서 저희 어머니는 꽤 의기소침해지셨습니다. 편하긴 하지만 어차피 또 사도 잃어버릴 거라는 생각 때문에 안 사고 그냥 휴대폰 외부 스피커로 듣고 다니실 거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아마 이 녀석이 나온 게 아닐까 싶습니다.

     QCY T13입니다. 인터넷 쇼핑을 통해 국내 정식 발매 제품으로 물건값 2만원, 배송비 2500원에 얻었습니다. 해외 배송 제품들은 배송비가 조금 더 들더라도 제품 가격이 더 낮게 책정되어 있어서 오히려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듯도 했지만 당일 배송이라는 장점과 어머니께 드릴 제품이라 한글로 된 설명서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약간 무리(????)해서 해외배송 제품보다 4000~5000원 정도 더 주고 구매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의 첫 블루투스 이어폰은 2년 전 봄에 구매했던 QCY T1이었습니다. 주변에서 아주 저렴한 가격에 꽤 괜찮은 성능이라고 추천을 해줬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후 2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그 평가는 유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기본 구성품은 특출날 것은 없습니다. 본품과 C타입 케이블, 설명서, 이어팁입니다. 

    제품 자체는 깔끔하다면 깔끔한, 좀 저렴해보인다면 저렴해보이는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현재 구매하고 3일 정도 사용한 이후에 쓰는 후기인데 지저분한 게 좀 잘 묻어나는 점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에 자체적으로 달린 LED 등이 충전 여부를 알려줍니다. 크래들 안쪽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충전 크래들의 배터리 양에 대한 정보도 앞면의 LED 등을 이용해서 파악이 가능합니다.

    유닛 자체는 귀에 쏙 잘 들어가게 생겼습니다. 사진상으로 확인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최근 몇몇 블루투스 이어폰에 포함된 성능인 동작 감지, 다시 말해 귀에 꽂으면 재생이 되고 귀에서 빼면 재생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시스템 같은 것은 없습니다. 이게 장단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어폰으로 팟캐스트나 동영상 같은 걸 자주 보시는 분들은 이어폰을 빼더라도 재생이 멈추지 않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놓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동작 감지 센서가 달린 제품을 사용하다보면 발생하는 오작동 문제(귀에서 뺐는데도 음악이 재생되거나 귀에 꼽은 상태에서도 음악이 재생 안 되는 문제) 때문에 번거롭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셨다면 오히려 장점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뭐 그런 문제를 떠나서 그런 기능이 포함됐다면 제품 가격이 올라갔겠죠?

    사실 위에도 썼듯, 저의 첫 블루투스 이어폰은 QCY T1이었고, 심지어 이 제품은 아직도(!) 집에서 종종 사용합니다. 싼 제품이니까 대충 쓰다 망가지면 버려야지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수리 한 번 받은 적 없이 잘 사용하는 중이라 내구성에 감탄하는 중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품 구매 리스트에 QCY가 없었던 이유는 충전 단자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기존의 QCY 제품들이 마이크로 5핀 단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머니께 충전 문제로 번거롭게 해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이 좀 있었는데요, QCY T13은 USB-C타입 단자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구매를 결정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 부분이 생각보다 컸습니다. 이 선 저 선 막 엉켜있는 게 탐탁치 않은 성격이라서요.

    터치 패널 작동법입니다. 전원 자체는 충전 크래들에서 빼는 순간 알아서 켜지기 때문에 특별히 전원 켜기 기능은 사용할 필요가 없을 것 같구요. 기존에 제가 사용하던 이어폰들과 가장 큰 차이점은 짧은 터치 한 번에 의한 동작이 없다는 점입니다. 보통 기존 이어폰들은 터치 한 번이 재생/일시 정지 기능을 하는데, 생각보다 의도치 않은 터치로 재생되던 게 멈추는 경험을 자주 해보신 적 있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그 부분을 방지하는 차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장점이기는 하지만 기존의 작동법과는 다른 작동법에 익숙해지는 데는 또 약간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전용 어플이 있기 때문에 이 어플을 통해 두 번 터치나 세 번 터치의 경우는 동작을 커스텀할 수 있습니다. 게임모드는 저지연 모드인데요 어플을 통해 특별히 구동하는 방법은 보이지 않고 터치의 동작으로 설정해놓아야만 구동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참고로 터치 패드를 길게 누르는 동작이 다음곡/이전곡으로 작동하는 게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에 저는 세 번 터치 동작을 볼륨 +/-로 설정해두었습니다. 어플은 배터리, 터치 커스텀, 수면 모드(터치 잠금), 이퀄라이저 조절 등이 있는데, 대단한 기능은 없지만 또 있을 건 다 있습니다.

    중요한 부분은 음질과 통화 품질일텐데요, 음질은 QCY T1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인 해상도가 높지는 않지만 저음을 크게 부풀려서 다른 음이 좀 막히는 듯한 느낌이 있습니다. 사운드의 볼륨 자체도 조금 작은 편입니다. 제가 기존에 사용하던 톤프리가 전체적으로 풍성한 사운드를 제공하면서도 저음부가 너무 약해서 저음 덕후인 저로서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QCY는 정확하게 그 반대편에 있는 음질을 선사합니다. 전체적인 해상도가 좀 떨어지지만 저음만큼은 확실하게 울려주는 느낌이 강합니다. 음악을 들을 때는 어떤 분들에게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팟캐스트를 자주 듣는 제 입장에서는 사람의 목소리 자체가 좀 먹먹하게 전달되는 느낌, 사람들이 입에 비닐을 대고 말하는 걸 듣는 느낌을 주어서 좀 아쉽습니다. 다만 이럴 때마다 가격을 떠올려 봅니다. 2만원에 이 정도면, 크게 나쁘지 않습니다. 통화 품질도 마찬가지인데요, 2만원짜리에게 기대할 수 있는 통화품질 치고는 나쁘지 않은 편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역시 가성비의 상징, QCY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가성비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QCY T13만큼은 정말 탁월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높은 블루투스 가격에 고민이 깊으셨던 분들, 아니면 저희 어머니처럼 블루투스 이어폰을 너무 자주 잃어버려 고민이신 분들이라면 웬만한 유선 이어폰보다 저렴한 가격의 QCY T13은 꽤 좋은 선택지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끝!

    반응형

    댓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