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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멸의 아이돌 #4 : 정연 of 트와이스(TWICE)
    Feature/불멸의 아이돌 2017. 7. 8.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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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의

    '불멸의 아이돌'은 저에게 있어서는 영원할 아이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종종 객관적일 수 있으나 가급적 주관적일 것입니다. ;P

    오늘도 아무도 안 물어본 것을 공개하자면, 개인적으로 단발머리가 매우 좋다. 정확히 언제부터 그랬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아주 어릴 때부터 '웨딩피치'의 주인공들 중에서도 데이지를 가장 좋아 했다는 것만은 선명하게 기억한다. 그렇다면 '세일러문'에서는 당연히 세일러 머큐리를 가장 좋아 했음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무슨 말인지 모를 분들을 위해 짤을 급구해왔다. 좌측이 웨딩 데이지, 우측이 세일러 머큐리.

    정리하자면 단발머리에 대한 애호는 20년을 넘게 유지된 올곧은 나의 취향인 것이다. 그렇다면,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고 단발머리를 계속 유지하는 아이돌이 있다면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은 이상하다. 그러므로 당연히 나는 트와이스(TWICE)의 정연의 팬이 되었다. 뭔가 허술한 흐름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에겐 지극히 당연한 귀결이다.

    개인적으로 연습생을 대상으로 데뷔 멤버를 꾸리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좋아하지도 않는 데다가, 트와이스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 Mnet의 '식스틴(SIXTEEN)'이라는 프로그램은 최종 멤버 선발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기 때문에 데뷔 당시 트와이스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있었다. 그리고 거대 연예기획사에서 나온 아이돌이라는 이유만으로 일정 부분 버프를 받고 활동을 시작하는 것도 어쩔 수 없지만 탐탁치 않았다.

    하나 더 얹자면, 우연하게 본 'OOH-AHH하게'의 방송 무대에서 나연과 지효가 대부분의 파트를 부르고 있었기 때문에 '뭣하러 9명이나 뽑았어?' 같은 의구심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물론 그 와중에도 짧은 머리를 한 멤버는 눈여겨 보고 있었다. 나의 단발머리 애호는 거의 동물적인 본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그 멤버의 이름을 찾아 보았고, 그 결과 정연은 트와이스 멤버 중 가장 처음 이름을 알게 된 멤버가 되었다. 그리고 운명의 데스티니는 트와이스의 2번째 미니 앨범 발매와 함께 찾아 왔다.

    움짤 제작 : 예셰쇼(yesesyo.tistory.com/132)

    'CHEER UP' 뮤직비디오에서 영화 '중경삼림'의 한 장면을 코스프레한 이 모습은 'CHEER UP' 뮤비에서 선보인 여러 코스프레 중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몽환적인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표정과 눈빛, 그리고 짧은 머리로 인해 부각되는 날렵한 턱선과 보이시함. 정연이 가진 매력 중 알짜만 골라서 화면 안에 구현해놓은 느낌이었다. 이 장면을 보는 순간 깨달았다. 나는 이제 음반 매장으로 가서 트와이스의 앨범을 사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출처 : 디스패치

    정연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기본적으로 '잘생겼다'는 감상이다. 개인적으로 여성에게 '예쁘다'거나 '아름답다'같은 느낌 대신 '잘생겼다'는 느낌이 먼저 드는 것은 매우 드문 경험이다. 흔히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잘생겼다'라고 표현되는 여성들을 볼 때마다 "이게 무슨 잘생긴 거야. 예쁜 거지."라고 생각해오곤 했지만, 정연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잘생겼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 측에서도 그렇고 정연 본인도 그렇고 다소 중성적인 이미지를 가져가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게 진심으로 와닿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무엇보다 이성애자 남성으로서 잘생긴 사람이 좋은 감정은 조금 낯선 기분이긴 하다.

    어쨌든 잘생김을 내뿜으며 서슴없이 자연스러운 표정을 짓고 입을 크게 벌리고 웃는 털털함 역시 매력 포인트이다. 거기에 트와이스TV나 Mnet의 '우아한 사생활'같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지는 섬세한 모습도 반전 매력으로 다가온다. 다른 멤버들을 놀릴 때는 신나게 놀리다가도 챙길 때는 확실히 챙기는 모습은 덕후의 심장을 폭행하는 매우 좋은 요소이다. 팬덤 친화적 컨텐츠가 상당히 많은 트와이스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매력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리고 사석에서나 무대에서나 야구 모자를 쓰는 경우가 꽤 있는데 짧은 머리에 야구모자를 쓴 사람을 내가 좋아하지 않을 방법은 아직 찾지 못했다. 이래저래 언젠가는 나에게 왔어야 할 취향저격 아이돌이다.

    제눈에 안경이라고 다 좋아보이는 것 아니냐 하겠지만, 정연의 목소리 또한 내가 좋아하는 포인트를 지니고 있다. 개인적으로 과하게 기교를 넣거나 힘을 주고 부르기보다는 평소에 말하는 목소리 그대로, 그 음색을 살려서 노래하는 보컬을 매우 좋아한다. 언젠가 친구에게 "나는 서브보컬이 취향인가봐."라고 말했던 적이 있는데, 그 때 했던 말은 다름아닌 이런 맥락이다.

    정연의 보컬 역시 이런 식이다. 중저음의 톤을 유지하면서도 별다른 꾸밈없이 그대로 쭉 뻗어나가는 목소리가 귀를 확 사로잡는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멤버 수가 워낙 많고 지효와 나연이라는 뚜렷한 메인 보컬이 있다보니 아직 인상적인 파트를 맡은 적이 없다는 점이다. 트와이스가 이대로 잘 된다면 언젠가는 정연의 솔로곡을 듣는 날도 오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사진 출처 : 톱스타 뉴스

    아직 데뷔한 지 만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명실상부 정상급 걸그룹으로 올라선 트와이스의 고속 성장만큼 나의 덕질 라이프에서 정연이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빠르게 늘어 왔다. 최근 아이돌 그룹들의 공통적인 특징이자 아쉬운 점이라면 그룹이 가지는 영향력과 유명세에 비해 멤버 개개인의 매력이 잘 부각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트와이스 역시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점차 개개인의 매력을 뽐내는 날이 오게 된다면 내가 느끼는 정연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이 느끼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물론 아니면 말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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