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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와이스(TWICE) 'SIGNAL'
    Review/[Music] Single 2017. 5. 15.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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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번째 미니 앨범 [SIGNAL] 수록곡

    2017년 5월 15일 발매

    최근들어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의 타이틀 곡에서 박진영의 이름을 찾아보는 일은 과거보다 흔치 않아지긴 했지만, 어쨌든 JYP 소속 아티스트라면 통과의례처럼 한 번은 박진영의 곡으로 활동해야 하는 순간을 거쳐야 하는 듯하다. 데뷔 이래 'Knock Knock'을 제외하곤 'OOH-AHH하게', 'CHEER UP', 'TT'까지 3곡의 타이틀 곡을 블랙아이드필승과 작업했던 트와이스(Twice)에게도 그 순간은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다가왔다.

    특히 과거 박지윤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소중한 사랑'이나 박진영이 작사로만 참여했던 '다시 해줘'를 제외하면, 박진영과 오롯이 신곡을 작업한 적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트와이스였기에, 이번 타이틀 곡 'SIGNAL'이 박진영의 곡임이 밝혀진 순간부터 나의 머릿속에서는 불안함과 기대감이 섞이며 발매일만을 기다리게 되었다.

    트와이스의 'SIGNAL(시그널)'은 박진영과의 작업을 불안해 했던 나의 우려가 현실로 구현되었다. 우선 트렌디한 감각을 근 10여 년째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박진영의 랩 메이킹이 곡의 시작과 끝에서 탄식을 자아낸다. 아마 이 랩 파트를 이 노래의 킬링 파트로 생각하고 구성한 듯하지만, 완성도면에서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 더구나 그동안 다현과 채영을 래퍼의 포지션으로 활용해왔으면서 갑자기 한국어 발음을 자연스럽게 하기 어려운 일본인 멤버 모모와 미나에게 전반부 랩 파트를 맡겼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전체적으로 멜로디보다는 편곡을 통해 흐름을 만들어 내려 했다는 점은 감지할 수 있지만, 굳이 지효나 나연이라는 괜찮은 보컬 멤버를 두고 후렴구 멜로디를 평이하게 구성해 쯔위에게 맡겼는지 알기 어렵다. 특히 그동안 후렴과 클라이막스를 도맡아하던 지효는 후렴구를 다른 멤버에게 내어주고 클라이막스가 없는 구성의 곡에서 자신의 보컬을 선보일 기회를 잃었다는 점이 매우 아쉽다.

    또 곳곳에서 멤버들의 파트 분배가 그다지 현명해 보이지 않는다는 인상도 든다. 2절에서 미나의 파트나 2절 후렴구의 사나의 파트는 음역대가 두 멤버의 목소리와 어울리지 않는다. 어떤 판단이 개입되어 이런 식의 파트 분배가 이루어졌는지 사실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가사 역시 박진영이 그동안 써온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듯 티는 내지만 결정적 순간은 남성에게 맡기는 여성'이라는 캐릭터에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뭔가  박진영이 생각할 수 있는 섹시라는 코드로 넘어가지 않으면서도 적극적인 여성의 최대치가 이 정도인 것 같고, 그것을 별다른 고민이 없거나,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형태로 트와이스에게 덧씌운 것 같다.

    물론 장점이 전혀 없는 곡은 아니다. 그동안 따라부르기 쉬운 멜로디로 대중을 사로잡아 온 박진영의 곡답게 후렴구 멜로디는 평이한 듯 하면서도 흡인력이 있다. 보컬로서 꽤 괜찮은 모습을 보이는 채영의 변화도 눈여겨볼 만하고, 트와이스가 내뿜는 발랄하며 건강한 느낌도 곡에 나름 잘 묻어나 있다. 다만 과거의 곡들에 비해 매력이 많이 떨어지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앞으로의 활동에서 트와이스의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짜여질 지 매우 걱정이 되는 곡이다.

    여담이지만, 아이오아이(I.O.I)의 '너무너무너무'가 자꾸 떠오르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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