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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콘(iKON) 'BLING BLING', '벌떼(B-DAY)'
    Review/[Music] Single 2017. 5. 2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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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글 [NEW KIDS : BEGIN] 수록곡

    2017년 5월 22일 발매

    아무래도 아이콘(iKON)에 대해 얘기하자면, 비아이(B.I.)나 바비(BOBBY)의 이야기를 하지 않기 어렵다. '쇼미더머니' 시즌 3에서 한 명은 '쇼미더머니' 역사에 길이 남을 유행어를 남겼고, 다른 한 명은 우승까지 하면서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다만 YG가 아이콘이 데뷔한 이후에도 이 둘을 제외한 다른 멤버에게 포커스가 가는 전략을 내세운 적은 아직 찾기 어렵다. 인지도가 있는 멤버를 앞세워 그룹을 띄우고 그 효과로 다른 멤버들이 유명세를 얻게 한 다음, 전체적으로 올라 간 인지도를 바탕으로 그룹을 계속 성공시키는 것은 흔하디 흔한 전략이다. 아직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아이콘은 이제 막 출발한 단계이기에 이 전략이 크게 잘못됐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비아이와 바비에게 너무 많은 에너지가 집중되거나, 혹은 이 둘만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인상이 든다는 점은 분명 아쉬운 지점이다. 비아이와 바비, 이 래퍼 2명을 제외한 모든 멤버가 보컬임에도 이들을 제대로 활용한다는 느낌을 받기는 어렵다. 특히 이번에 발매된 싱글 [NEW KIDS : BEGIN]에 수록된 두 곡을 들어보면 더더욱 그렇다.

    'BLING BLING'과 '벌떼(B-DAY)'는 이미 곡 제목에서부터 힙합에서 영감을 얻어왔음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다. 7명의 멤버 중 단 2명의 래퍼로 인해 그룹 전체의 장르가 규정되는 느낌이다. 가사를 파고들어가보면 더욱 그렇다. 'BLING BLING'은 힙합에서 흔히 찾을 수 있는 자기 과시형 가사이다. 기본적으로 비아이나 바비가 자기 과시를 랩으로 풀어내고, 다른 멤버들이 비슷한 내용의 허세를 이어받는다. 하지만 비아이와 바비에 비해 존재감마저 쉽게 각인되지 않은 다른 멤버들이 뱉는 자기 과시는 상당한 위화감을 불러 일으킨다. 

    '벌떼(B-DAY)'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BLING BLING'에 비해서 자기 과시는 줄고 신나게 놀자는 내용이 주가 되었지만, 여전히 비아이와 바비의 자기 과시는 그들이 랩을 뱉는 짧은 순간 그들에게만 허용되는 특권이다. 다른 멤버들이 비슷한 내용의 가사를 이어 받는 순간 몰입은 깨진다. 비아이와 바비의 이미지가 아이콘의 이미지 전체를 잠식해가는 상태에서 별다른 돌파구를 찾지 않고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이 둘의 서사를 아이콘의 서사로 일반화시키는 방식이 제일 쉬운 길이라고 판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물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다.

    음악적 부분에 있어서도 안일함이 엿보인다. 'BLING BLING'은 힙합의 색깔을 가득 머금고 있지만, 완성도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BLING BLING'의 메인 테마라고 할 수 있는 브라스(Brass) 사운드는 인공적인 느낌이 지나치다. 전자음으로 만들어 낸 사운드가 꼭 실제 악기 소리와 닮아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이 정도로 인공적인 느낌을 내는 것은 사운드에 대한 연구나 고민이 부족했음을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다. '벌떼(B-DAY)' 역시 EDM과 힙합의 요소를 결합해 만든 YG의 양산형 트랙들과 큰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 특히 'BIRTHDAY'와 '벌떼'의 언어유희에서 시작해 '꿀빤다'라는 유행어까지 연결되는 점은 유치함과 기발함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개인적으론 유치함으로 무게 중심이 기울었다고 느낀다.

    [NEW KIDS : BEGIN]은 전체적으로 YG의 프로듀싱에 큰 문제가 있음을 드러낸다고 생각한다. 이는 꼭 아이콘만의 문제는 아니다. 빅뱅과 투애니원의 성공 이후, YG에서 선보인 2세대 아이돌 그룹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시점에서 이들이 같은 회사의 선배 그룹들과 어떤 차별점을 지니고 있는지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다. 음악 뿐 아니라 전략 역시 마찬가지이다. 부디 더 이상 아이콘이 YG의 안일한 프로듀싱에 희생되지 않고, 자신들만의 색을 찾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당연히 아이콘 멤버들의 매력이 너무 아깝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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