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
인피닛 플로우(Infinite Flow) [We are music]Review/[Music] Album 2020. 9. 8. 13:12
넋업샨과 영지엠(Young GM; 현재는 Bizniz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으로 구성된 힙합 듀오 인피닛 플로우(Infinite Flow)의 정규 1집 앨범 [We are music]은 발매되었을 당시에도, 또 긴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인피닛 플로우의 디스코그래피에서 가장 독특한 앨범이다. 인피닛 플로우의 음악적 색깔이라 함은 재지한 분위기를 내는 어반(Urban)한 사운드에 리스펙트(Respect)를 기본적 태도로 삼고 있는 가사, 거기에 두 멤버의 유려한 랩이 더해져 시너지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정규 1집인 [We are music]의 색깔은 확실히 그들의 다른 음반과는 확연히 다르다. 12번 트랙 '설레임'을 크리티컬 피(Critickal P)가 프로듀싱한 것을 제외하면 전곡의 프로듀싱을 DJ 소..
-
<범인은 바로 너> 시즌 2 리뷰Review/ETC 2019. 11. 28. 12:05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의 시즌 1에 대한 이야기부터 짤막하게 해보자. 시즌 1은 새로운 시도의 프로그램임에는 분명했지만 생각보다 단점이 더 많은 프로그램이었다. 추리 예능을 표방했지만 고정 출연진들은 스스로 추리하기보다는 게스트나 제작진이 미리 설치해 둔 힌트를 쫓아가기 바빴다. SBS의 을 맡았던 PD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내가 예측했던 추리물보다는 의 향기가 진하게 묻어 있었다. 프로그램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유재석과 이광수가 에서 보여 준 관계성을 그대로 답습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 드라마인지 예능인지 불분명한 정체성 사이에서 출연진들마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화면을 뚫고 나오며 시청자들에게 당황스러움을 선사했다. 그런 면에서 시즌 2는 많은 부분들이 개선된 점이..
-
<조커>(2019) 리뷰Review/[Movie] 2019. 10. 7. 18:58
☆본 글에는 영화 내용에 대한 간접적인 스포일러가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조커'라는 캐릭터는 그 자체로 상당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 가장 유명한 슈퍼 히어로 중 하나인 배트맨의 영원한 숙적이라는 점도 있지만, 2019년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하게도 2008년에 개봉한 영화 의 기억이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히스 레저가 연기한 의 조커는 혼돈과 무질서의 화신이자 목적없는 파괴를 즐기는 순수한 악 그 자체처럼 보였다. 히스 레저의 신들린 연기와 크리스토퍼 놀란의 해석이 만나 태어난 조커는 전례없는 악역으로 영화사에서 영원히 기억될 캐릭터 중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조커는 어디까지나 악당이다. 에서의 조커가 빛났던 것은 어디까지나 배트맨보다 한 수 위에서 배트맨을 농락하며 ..
-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 리뷰Review/[Movie] 2019. 7. 11. 21:10
★☆이 글은 을 비롯하여 의 스포일러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에서 나온 2번째 스파이더맨 실사 영화인 (이하 )은 분명 어딘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와 관련된 홍보 문구들을 보아도 그렇다. '스파이더맨' 그 자체보다는 의 후속작으로서, 또 (2008)부터 시작된 MCU의 첫 챕터, "인피니티 사가"를 마무리하는 작품으로서의 의의가 더 크다. 예고편부터 "을 보지 않은 사람은 이 예고편을 보지 말라."는 톰 홀랜드의 말로 시작하여 아이언맨의 죽음을 전면에 내세운다. 물론 MCU의 시리즈들은 서로 연속성을 지니고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지만, 이는 과 '스파이더맨'이라는 캐릭터 자체의 발목을 잡는 결과를 초래한 것은 아닐까 ..
-
러블리즈(Lovelyz)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우리' 리뷰Review/[Music] Single 2019. 5. 26. 13:11
6번째 미니 앨범 [Once upon a time] 수록곡 2019년 5월 20일 발매 어느덧 데뷔 6년차에 접어든 러블리즈(Lovelyz)를 보며 대중 음악 산업 내에서의 '걸그룹'의 생존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러블리즈와 비슷한 시기에 데뷔해 커리어 초반에 비슷한 정도의 반응을 얻었던 여자친구나 트와이스, 마마무 같은 다른 걸그룹들이 빠르게 대중적 성공으로 치고 나가는 동안 러블리즈는 그들보다 약간 못 미치는 상업적 흥행 성적에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특히 'Destiny(나의 지구)'와 'Wow'의 결과는 다소 뼈아팠다. 'Destiny(나의 지구)'는 괜찮은 완성도를 지니고 나쁘지 않은 성적을 기록한 곡이었지만, 같은 날 발매된 트와이스의 'Cheer Up'에 의해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
-
<왕좌의 게임> 은 결말을 어떻게 망쳤나?Review/ETC 2019. 5. 25. 23:20
☆★경고★☆ 이 글은 드라마 전반에 걸친 스포들을 매우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분들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 썼으니 조심 또 조심. 드디어, 끝. 개인적으로는 시즌 4가 막 끝났을 무렵부터 정주행을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함께 한 사람들보다는 길지 않겠지만, 어쨌든 나에게도 5년이란 시간을 꾸준히 함께 해 온 이 드디어 끝났다. 마지막 시즌인 시즌 8은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미 원작인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의 내용은 아득히 추월했고, 중간중간 소설과 달라진 내용도 많은 이 드라마가 과연 어떻게 끝맺음을 지을 것인가. 시즌 8의 마지막회까지 방영된 지금, 시청자들의 반응은 꽤 차갑다. 물론 모두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으리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지만, 해외에서 시즌 8을 다시 만들..
-
<캡틴 마블>(2019) 리뷰Review/[Movie] 2019. 3. 7. 11:46
본 글은 가급적 주의를 기울이나 보는 이에 따라 뿐 아니라 여러 다양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라고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캡틴 마블'이란 존재는 이래저래 미국의 슈퍼 히어로 코믹스에 익숙치 않은 한국인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마블 스튜디오는 의 흥행, 충격적 결말, 그리고 (본인은 한 컷도 등장하지 않은)쿠키 영상에서의 존재감으로 단숨에 '캡틴 마블'을 관심의 중심으로 옮겨 놓는 데에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작품 외적으로도 다양한 논란에 시달리며 오히려 의 존재감은 날로 높아져만 갔다.드디어 뚜껑이 열린 은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수많은 히어로 영화 1편과 크게 궤를 달리 하지 않는다. 주인공이 여러 고난을 겪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히어로로 각성하는 과정. ..
-
화나(FANA) [Brainstroming EP] 리뷰Review/[Music] Album 2019. 2. 26. 11:29
발매일: 2005년 9월 22일2004년 발매된 소울컴퍼니(Soul Company)의 컴필레이션 앨범 [The Bangerz]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뮤지션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화나와 칼날로 이루어진 2인조 팀 '최적화'를 꼽을 것이다. 소울컴퍼니 자체가 라이밍의 탁월함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등장했지만 거의 빈 부분 없이 빽빽하게 라이밍을 채워갔던 두 래퍼의 스타일은 신선함을 넘어 충격에 가까웠다. 지금 와서 보면 안타깝게도 칼날은 개인적 사정으로 인해 음악 활동을 길게 이어가지 못했지만, 화나만큼은 자신의 작사 스타일과 본인만의 정신 세계를 음악에 잘 녹여내어 힙합 씬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05년에 발매된 화나의 [Brainstorming EP]는 그러한 강점이 십분 발휘된 앨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