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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니(Boni) '아파'
    Review/[Music] Single 2017. 5. 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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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싱글 [아파] 수록

    2011년 7월 27일 발매

    015B가 2007년 발매한 7집 [Lucky 7]은 기존의 015B의 음악과는 다르게 힙합과 R&B를 적극 차용한 앨범이었다. 이 앨범의 수록곡 '잠시 길을 잃다'는 이 앨범의 타이틀 곡이 아니었음에도 숨겨진 명곡으로 입소문을 타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노래가 되었다. 이 곡의 가창을 맡았던 신보경은 이후 보니(Boni)라는 예명으로 R&B 가수로서 본인의 커리어를 시작한다. 보니는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에피소드인 '남자의 자격 합창단' 편에 출연하며 또 한 번 이름을 알리기도 한다.

    다만 보니의 음악 그 자체는 이런 일들과 무관하게 대중적으로 크게 인정받은 경험이 없다. 이는 보니의 음악적 스타일과 관련이 있는데, 보니는 자신의 두 번째 미니앨범 [1990]의 타이틀이 말해주듯 트렌디한 R&B보다는 과거 90년대 미국에서 각광받던 스타일의 R&B 음악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이다. 창법도 마찬가지인데, 그루브를 타며 담백하게 불러내는 한국의 여타 R&B 뮤지션들과는 다르게 힘있는 가창력과 기교를 앞세우는 창법으로 노래를 불러왔다. 때문에 음악적 완성도와 별개로 시류를 타지는 못했으며, 대중적으로 흔히 소구되는 방식의 R&B 음악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그렇다고 이런 자신의 음악적 스타일을 고집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2011년 발매된 '아파'는 R&B 뮤지션인 40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흔히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방식의 트렌디한 R&B 트랙이다. 가창력과 기교를 자랑하기 위해 곡의 감정선과 무관하게 치고나가는 경향이 있던 다른 노래들과 달리 '아파'에서 보니는 차분한 목소리로 시작해 후렴에서 자신의 가창력을 폭발시키는 다소 뻔하지만 가장 설득력 있는 방식으로 곡을 해석해낸다.

    또 이별의 아픔을 반복적이고 직설적으로 토해내는 가사 역시 보니의 가창력과 맞물리며 간절하게 전달된다. 격정적인 가사와는 반대로 담백하게 짜여진 편곡도 가사에 드러나는 감정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밴드 사운드를 연상시키는 기존 보니의 음악들과는 다르게 최소화된 악기와 직설적인 가사, 그리고 대중적인 멜로디 등이 결합된 '아파'는 보니가 추구하는 음악적 지향점과는 다소 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완성도나 접근성에 있어 매우 괜찮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보니가 추구해오고, 또 '아파' 이후로도 꾸준히 추구하고 있는 음악이 대중적으로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보니라는 보컬리스트가 가진 재능에 대중들이 더 다가오기 쉽게 하는 것도 해볼 만한 일이라는 것이다. 특히 '아파'처럼 R&B라는 큰 틀 안에서 탄탄한 완성도를 지니면서도 듣기 편한 방식의 음악이라면 더욱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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