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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블리즈(Lovelyz) '지금, 우리'
    Review/[Music] Single 2017. 5. 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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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규 2집 리패키지 [지금, 우리] 수록

    2017년 5월 2일 발매

    러블리즈의 대표곡이라 할 수 있는 'Ah-Choo'는 발매가 된 지 한참이 지나서도 스테디 셀러로서 꾸준히 인기를 얻었다. 심지어 러블리즈가 'Ah-Choo' 이후에 발표한 곡인 '그대에게'나 'Destiny(나의 지구)'는 발매 후 얼마 되지 않아 음원 차트에서 'Ah-Choo'에게 역전을 당하는 기현상까지 발생했다. 그만큼 'Ah-Choo'의 파급력이 뛰어났다는 이야기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그 이후에 나온 곡들이 그만큼의 인기를 얻는 데에 실패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지점은 늘 러블리즈에게 고민을 안겨준다. 'Ah-Choo'로 인해 발생한 '러블리즈가 성공할 잠재적 가능성'을 폭발시킬 후속타의 부재가 늘 발목을 잡는 셈이다. 물론 'Ah-Choo'의 인기나 러블리즈가 보유한 충성도 높고 결집력 강한 팬덤을 본다면 현 상태로도 충분히 성공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어쩐지 음악 방송 1위라는 상징적 지위를 획득하는 데에는 언제나 아쉽게 실패했다. 때문에 'Ah-Choo' 이후의 러블리즈의 음악은 어쩐지 대중적 성공을 갈망하는 코드로 읽히기 마련이다. 'Destiny(나의 지구)'가 기존의 러블리즈의 스타일을 강화한 방식의 정공법이라면 'Wow!'는 대중의 기호와 러블리즈의 스타일의 혼합이었다. 다만 'Destiny(나의 지구)'와 'Wow!' 모두 목표한 바를 이루는 데에는 아쉽게 도달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고민의 또다른 시도가 바로 2번째 정규 리패키지 앨범의 타이틀곡 '지금, 우리'이다. 애초에 애절함을 내세웠던 'Destiny(나의 지구)'나 후렴에서만큼은 애절함을 유지했던 'Wow!'에 비해 가사의 내용이나 곡의 분위기 자체가 분명하게 밝아진 점이 눈에 띈다. 빨라진 템포와 조금 더 트렌디한 멜로디를 활용한 부분에서는 자신들의 스타일을 다소 잃더라도 팬덤 바깥의 대중에게 더 가까워지겠다는 분명한 제스처로 보인다. 멤버들의 보컬 역시 과도한 꾸밈을 걷어내고, 있는 그대로의 매력을 살렸다는 데에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가사에서 귀를 확 잡아끄는 부분이 부재하다는 점은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곡의 분위기 자체를 대중적으로 선회하면서도 러블리즈의 특색을 유지하는 시도라고 볼 수 있지만, 기왕 이렇게 된 거 확실하게 보여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다. 물론 'Wow!'에서의 시도가 안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는 점을 감안했을 수도 있겠다고는 생각한다.

    그리고 멤버들의 보컬이 곡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동안 러블리즈라는 그룹의 음악이 목소리도 하나의 악기처럼 활용하여 전반적인 조화와 완성도를 추구한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파워풀한 보컬의 부재가 대중적인 파급력에 한계를 가져온다고 보는 관점 역시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특히 고음역대를 자주 활용하는 '지금, 우리'에서 보컬들이 곡에 끌려다닌다는 인상은 어쩌면 러블리즈라는 그룹의 태생적 한계를 드러내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개인적으로는 데뷔한 지 이미 꽤 시간이 지난 러블리즈가 기존의 방식을 반복하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언제나 대환영이다. 다만 가지고 있는 매력과 재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차원에서의 시도는 목적이 무엇이건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금, 우리'는 그 경계선상에 놓여 있다고 느껴진다. 여러 차원의 고민이 따라 붙었음이 '지금, 우리'에서 잘 드러난다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냉정한 평가이다.

     관련글 : 2017/04/12 - [Review/Single] - 러블리즈(Lovelyz) 'W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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