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샀다.

얼마 전 어머니의 블루투스 이어폰이 고장났습니다. 그래서 제가 쓰던 QCY t1을 드릴까 하다가 문득 갤럭시 버즈 플러스가 생각났습니다. 버즈 플러스가 다른 기능은 매우 좋았지만 음질이 제 귀에 너무 안 맞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참에 어머니께 버즈 플러스를 드리고 저는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매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위에도 썼듯 버즈 플러스가 음질 빼고 다른 기능은 매우매우 좋았다는 것입니다. 쓸데없이 눈만 높아진 격이지요...이런저런 이어폰들을 찾아보고 여러 매장에 가서 귀에 착용도 해보았지만 딱히 마음에 드는 물건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한참 방황하던 중 눈 딱 감고 한 번 더 속아보자는 심정으로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구매했습니다.

케이스는 버즈 플러스보다 심플했습니다.

케이스 구성은 갤럭시 버즈 플러스와 비슷했습니다.

아래쪽 작은 박스에는 이제 집에 남아도는 USB C타입 케이블이 들어있고 박스 오른쪽에 자세히 보면 윙팁(?)이 하나 추가되어 있습니다.

크레들은 타원형의 버즈 플러스와 다르게 모서리가 둥근 정사각형 형태입니다. 높이는 버즈 플러스와 비슷한 걸로 체감됩니다.

콩모양 유닛이 양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난번 버즈 플러스를 구매했을 때는 왼쪽 유닛에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였는데 이번에는 양쪽이 모두 99%로 충전되어 바로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블랙으로 구입한 이유는 지금 쓰는 폰과 색깔을 맞추기 위해서입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크레들도 그렇고 유닛도 그렇고 지문이 엄청 많이 묻어서 금세 지저분해지는 점은 좀 아쉽습니다.

 

 

삼성 웨어러블 앱으로 연결하자마자 바로 이어버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진행됩니다.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새로 생겼습니다. 버즈 플러스를 사용할 때는 저 위치에 외부소리 듣기 기능이 있었는데 노이즈 캔슬링을 안 쓰면 외부 소리 듣기가 가능한 정도라고 판단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문제의 착용샷입니다. 설명서에도 있고 유튜브 영상도 이래저래 찾아보았지만 아무래도 착용하는 게 쉽지는 않았습니다. 설명서에서 하라는 대로 열심히 시도해 본 결과물이지만 제대로 착용한 건지 확신은 들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귀에 안착되는 느낌이 없습니다. 이리저리 고개를 흔들어 보았는데 이어버드가 약간 흔들거리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결국 설명서에서 하지 말라는 대로 끼우는 편이 제 귀에는 훨씬 편안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래쪽 마이크가 귀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 부분의 희생은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역시 음질입니다. 특히 설명서에서 착용하라는 대로 착용하게 되면 소리가 지나치게 많이 빠져나가고 볼륨 자체도 작아집니다. 제가 버즈 플러스에서 마음에 들지 않아 했던 찢어지는 듯한 소리가 반복됩니다. 그런데 설명서에서 하지 말라는 방식으로 착용했을 때는 볼륨도 충분하고 음질도 훨씬 나아졌습니다. 특히 저음부의 공간감과 타격감이 이어버드를 귓바퀴 안쪽으로 깊숙히 밀어넣는 방식으로 착용했을 때 훨씬 좋았습니다. 버즈 플러스가 저음부가 너무 빈약하고 고음부가 강해서 소리가 찢어지는 듯 들리는 게 싫었는데 그런 문제점이 버즈 라이브를 안쪽으로 깊게 밀어넣는 방식으로 착용하면 훨씬 좋아집니다.

다른 기능보다 음질이 상당히 많이 개선되었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물론 음질이 주관적인 것이라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를 수 있습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버즈 플러스보다는 상당히 좋습니다. 물론 저는 아직 QCY t1의 음질이 다소 낫다고는 생각합니다. QCY t1을 너무 오래 써서 익숙해진건지도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확실히 갤럭시 버즈보다는 훨씬 안정감있고 좋은 음질을 지니고 있습니다.

두 달 사이에 휴대폰에 버즈 플러스에 버즈 라이브까지 삼성에 갖다바친 돈이 얼마인지 모르겠습니다만 버즈 라이브는 나름 괜찮은 물건이기 때문에 잘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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