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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지팩트(Jazzyfact) [Waves Like]
    Review/[Music] Album 2017. 6. 3.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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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매일 : 2017년 5월 29일

    빈지노(Beenzino)의 커리어에서 재지팩트(Jazzyfact)는 꽤 큰 의미를 가진다. 빈지노가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재지팩트의 2010년 발매 앨범 [Lifes Like]는 일종의 스테디 셀러가 되었고 이 앨범에 수록된 여러 곡들이 소위 빈지노의 히트곡들이 된 경우가 많다. 시미 트와이스(Shimmy Twice)의 듣기 편한 비트 위에 빈지노가 얹은 랩은 꽤 매력적이었고, 특히 빈지노가 훅(Hook ; 후렴)은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흥겹고 인상적이었다. 

    사실 빈지노가 대중적으로 성공한 뮤지션이 되었기 때문에 과거 작품인 재지팩트의 음악이 재소환된 것이지만, 재지팩트의 음악은 꾸준히 차기작에 대한 질문이 나올 정도로 오히려 빈지노의 솔로 커리어 곡들보다 더 파급력이 있다고 느껴질 때도 있다. 때문에 간간이 빈지노와 시미 트와이스의 작업은 있어왔지만, '재지팩트'라는 이름으로의 결과물을 원하는 목소리가 상당히 컸다는 건 약간 의외인 점이기도 하다.

    그리고 재지팩트의 새 앨범 [Waves Like]이 빈지노의 군입대를 앞두고 발매되었다. 다만 전작인 [Lifes Like]와 같은 분위기를 생각했다면 다소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재지한 힙합이라고 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타입의 음악에 초점을 많이 맞추었던 [Lifes Like]와 달리 조금 더 다채로운 타입의 음악들이 실려 있다. 특히 첫 트랙인 'Journey'부터 'Cross The Street', 'Young Knight'나 'Don't Emoji$'처럼 앨범의 절반 이상의 트랙들이 재지한 힙합의 특색을 품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트랩(Trap)에 기반을 두고 있는 트랙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전작에 비해 빈지노의 랩 퍼포먼스가 다채로워진 점도 눈에 띈다. 개인적으로 다소 의아스러운 변화이긴 하지만 과거에 비해 허스키해진 톤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방식의 랩을 선보인다. '하루종일'에서 거의 노래에 가까운 랩을 선보이며, 'Young Knight'에서는 오토튠을 활용하는 모습도 선보인다. 랩 특유의 그루브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흥얼거리기 쉬운 멜로디컬한 훅을 만들어 내는 것이 빈지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왔는데, 그 방식을 노래 전반에 걸쳐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또 여유롭게 랩을 한다는 이미지가 있는 빈지노가  'Cross The Street'에서 상당히 타이트하게 빠른 속도로 랩을 뱉는 것도 또 하나의 감상 포인트이다.

    다만 이 지점에서 궁금해지는 것은 재지팩트라는 팀의 존재 의의이다. 위에 언급한 빈지노의 변화는 사실 빈지노의 솔로 커리어를 꾸준히 따라온다면 그다지 새로운 지점은 아니다. 재지팩트로서의 전작인 [Lifes Like]와의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변화일 뿐이다. 그렇다고 특별히 빈지노가 솔로 앨범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이야기를 이번 재지팩트의 앨범에서 풀어놓는 것도 아니다. 거기에 시미 트와이스의 프로듀싱 역시 과거에 비해 다채로운 색채를 선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Lifes Like]에서 볼 수 있던 시미 트와이스 특유의 색깔은 다소 흐려진 느낌이다.

    결국 이러한 특징들이 이번 재지팩트의 [Waves Like]와 빈지노의 전작들인 [Up All Night]이나 [12]가 크게 차별점이 있다고 여겨지지 않게 만든다. 빈지노와 꾸준히 합을 맞춰 온 프로듀서 Peejay가 믹싱을 맡은 점도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데에 한몫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휴대폰을 진동 모드에서 무음 모드로 전환하듯 한 뮤지션의 색깔이 때에 따라 휙휙 바뀔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왜 굳이 빈지노의 이름이 아닌 재지팩트라는 팀의 이름이 존재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은 [Waves Like]에서 찾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재지팩트라는 이름에 기대하는 바가 분명히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빈지노의 무탈한 군생활과 무사 전역을 기원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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