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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멸의 아이돌 #5 : 슬기 of 레드벨벳(Red Velvet)
    Feature/불멸의 아이돌 2017. 12. 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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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의

    '불멸의 아이돌'은 저에게 있어서는 영원할 아이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종종 객관적일 수 있으나 가급적 주관적일 것입니다. ;P

    2017년 가장 돋보인 걸그룹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레드벨벳(Red Velvet)을 꼽을 것이다. 레드벨벳은 f(x)의 후속작같은 모습으로 출발했지만, 꾸준한 활동과 완성도 높은 곡으로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걸그룹계의 흐름이 이리저리 휩쓸려 갈 때에도 그 자리를 굳건히 지켰고, 그 결실은 2017년에 비로소 빛을 발했다. 2017년 2월 중독성 강한 후렴을 앞세운 'Rookie'부터 여름을 강타한 '빨간 맛', 그리고 독보적인 아우라를 내뿜은 '피카부(Peek-A-Boo)'까지 2017년 한 해 동안 흥행과 완성도 양측에서 흠잡을 데 없이 뛰어난 성취를 이뤄냈다.

    이러한 레드벨벳의 성과는 SM엔터테인먼트라는 거대 연예기획사의 과감한 투자와 탄탄한 기획력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한 것이지만, 또 순전히 모든 성취를 회사의 공으로만 돌릴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당연하게도 최종 퍼포머인 레드벨벳 멤버들이 모든 것을 소화해 낼 재능과 매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얻어낼 수 있던 결과인 것이다. 그 중에서 레드벨벳이라는 팀을 구성하는 데에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는 이가 바로 슬기라고 생각한다.

    슬기는 춤과 노래 양쪽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한다. 밝고 활기찬 '레드' 컨셉과 농염하고 몽환적인 '벨벳' 컨셉이라는 양분된 스타일을 동시에 추구하는 레드벨벳에게 슬기는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그녀는 박력있는 춤으로 무대를 압도하다가도 애절한 목소리로 좌중을 휘어잡을 줄 아는 전천후 아이돌이다. 단순히 춤과 노래에 재능이 있을 뿐 아니라, 좌중을 휘어잡는 에너지 역시 동시에 갖추고 있다.

    특히 슬기는 무대에만 올라서면 완벽한 프로페셔널 아이돌이 된다는 점이 나의 흥미를 잡아 끈다. 예능 프로그램이나 무대 아래에서 비치는 슬기의 모습은 한없이 착하고 해맑은 아이같지만, 무대에만 올라가면 팔색조같은 매력을 뽐낸다. 슬기는 'Rookie'를 부를 때에도, '7월 7일'을 부를 때에도, '피카부(Peek-A-Boo)'를 부를 때에도 그 노래에 가장 잘 어울리는 감정을 노래와 표정과 춤으로 표현해낸다. 복면가왕에 출연해 이선희의 '추억의 책장을 넘기면'을 불렀을 때 역시 노래에 걸맞는 섬세한 감정 표현을 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음악이 흘러 나오는 순간, 프로페셔널로서의 자질을 완벽하게 표출하고 있는 슬기에게 매력을 느끼지 않기란 어렵다.

    현재 가요계의 흐름을 짚어보자면, 멤버 개개인이 뚜렷하게 개성을 드러내기 보다는 팀 전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대중들이 그룹의 이름과 노래는 알 지 몰라도 멤버 개개인의 이름은 잘 모르지만, 사실 팀 단위가 아니라 개개인의 매력을 뽐낼 기회가 많지 않기도 하다. 워낙 아이돌 그룹이 많은 인원수를 대동하고 쏟아져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레드벨벳 역시 그런 큰 흐름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누구라도 레드벨벳의 무대를 한 번 본 이라면, 가장 활기찬 표정으로 격렬한 춤과 노래를 소화해내는 슬기에게 관심을 갖지 않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채로운 색깔을 선보여 온 레드벨벳이 앞으로 어떤 색깔의 음악을 들고 나올지도 관심사이지만, 그 음악 위에서 슬기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가 나는 조금 더 궁금하다. 언젠간 솔로 앨범이 나온다면? 상상만으로도 이미 안달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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