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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멸의 아이돌 #2 : 태연 of 소녀시대
    Feature/불멸의 아이돌 2017. 6. 1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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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    의

    '불멸의 아이돌'은 저에게 있어서는 영원할 아이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종종 객관적일 수 있으나 가급적 주관적일 것입니다. ;P

    2000년대 중후반부터 열리기 시작한 아이돌 시장, 특히 걸그룹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소녀시대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비록 걸그룹 시장의 문을 먼저 열어 젖힌 것은 원더걸스(Wonder Girls)이지만, 그 문이 열린 뒤 가장 빛나는 성과를 낸 것은 소녀시대이다. 개인적으로 소녀시대의 팬이라고 스스로를 정체화했던 적은 한 번도 없지만, 최고의 걸그룹을 단 한 팀만 꼽으라면 나에게 답은 소녀시대로 정해져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도 내 눈에 가장 빛나 보이는 멤버는 바로 소녀시대의 메인 보컬이자 리더, 태연이다.

    태연을 보고 있으면 현재 한국에서 통용되는 의미의 '아이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자연스레 떠올리게 된다. 가수니까 당연히 노래를 잘 불러야 할 것이고, 춤도 잘 춰야 한다. 또 단순히 노래를 잘 하고 춤을 잘 추는 것 뿐만 아니라 무대에서의 카리스마도 필요하다. 외모는 아름다울수록 좋고, 외모를 떠나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있어야 비로소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을 갖춘 아이돌은 흔치 않다. 이 중에 몇 가지만 갖추고도 인기 연예인이 된 경우도 허다하다. 하지만 태연은 내가 떠올릴 수 있는 아이돌의 조건들을 모두 갖춘 가장 완벽에 가까운 존재이다.

    사실 소녀시대가 처음 등장했을 때, 대인원 걸그룹이 흔치 않았기 때문에-물론 정원관이 프로듀싱한 13명으로 구성된 아이써틴(i-13)이 있었긴 했지만-일종의 비아냥섞인 시선도 많았다. 한 사람이 한 소절이나 부르겠냐, 누가 누구인지 구별이나 할 수 있겠냐하는 말들이 말이다. 처음 소녀시대의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를 들었을 때 나 역시 누가 누구인지 구분을 전혀 못하겠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단 한 명의 목소리만은 선명하게 들렸다. 이 노래의 뮤직비디오에서도 단 한 명의 얼굴만은 확실하게 기억했다. 바로 태연이다.

    소녀시대 안에서도 뛰어난 노래 실력으로 꽤 큰 존재감을 자랑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솔로곡에서도 빛을 발했다. 드라마 OST로 발매된 두 곡, '만약에'와 '들리나요'는 드라마 OST로는 이례적으로 음악 방송에 출연할 만큼 상당한 인기를 누렸고, 여전히 내가 사랑하는 노래들이다. 이후 꽤 긴 시간이 지난 2015년이 되어서야 여러 사람들이 갈구했던 태연의 솔로 미니 앨범 [I]가 발매되었고, 2번째 미니 앨범 [Why]와 첫 정규 [My Voice]에 이르기까지 성공적인 솔로 커리어를 이어 가고 있다.

    태연의 솔로 앨범은 음악적으로 정확히 어떤 장르를 규정짓기보다는 태연의 목소리 그 자체를 무기로 삼는다. 태연이 걸그룹의 일부분인 메인 보컬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솔로 가수로서의 존재감도 명확하게 드러내고 싶어하는 의지도 엿볼 수 있다. 미니 2집의 타이틀 곡 'Why'의 무대를 안무와 함께 구성한 것은 보컬로서 이미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는 자신감이자 소녀시대의 멤버로 쌓아온 역량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아도 좋을 듯하다. 솔로 활동에서 그룹 활동과 확연히 차별화되는 무언가를 찾는 대신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을 내세운 셈이다. 

    더구나 태연이 솔로 활동에서 무대와 노래에 드러나는 자신감과 안정감, 노련함의 대부분은 그녀가 가장 성공한 걸그룹인 소녀시대의 멤버로서 꾸준히 활동을 해왔기에 얻을 수 있는 성질의 것이다. 이것을 굳이 감추거나 넘어야 할 벽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받아 들임으로써 홀로 무대에 섰을 때도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일 수 있게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또 태연은 장신인 멤버가 여럿 있는 소녀시대에서도 상대적으로 아담한 체구를 가졌지만, 춤을 출 때 여러 명이 서있는 무대 위에서도 확연히 눈에 띄는 면이 있다. 꾸미기에 따라 한없이 맑게도 보였다가 섹시한 매력을 뿜기도 하는 카멜레온같은 얼굴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 요소이다. 솔로곡 'Why'나 'Make me love you'의 뮤직비디오에선 온전히 그녀의 모습만을 담고 있는데-물론 'Why'에선 핫도그 파는 할아버지가 나오시긴 하지만-특별한 시각적 장치없이 그녀의 모습을 비춰주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매우 만족스러운 콘텐츠이다.

    글을 맺으며 다시 '아이돌'에 대해 생각해본다. 2000년대 후반에서 2010년대 초반 이후 특정 직군에 종사하는 연예인을 지칭하는 말이 된 '아이돌'의 의미에 대해서 말이다. 물론 보는 이에 따라 기준도 다르고 매력을 느끼는 지점도 다르기 때문에 결코 순서대로 줄을 세울 수 있는 성격의 것은 아니다. 때문에 지극히 주관적이라는 밑밥을 깔아 놓고서 수줍게 말해 볼 뿐이다. '아이돌'이라는 단어를 한 명의 사람으로 나타낸다면 그건 바로 태연이 아니겠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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