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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 투표를 했다!
    Life 2017. 5. 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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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사전투표는 어제 했는데, 잊고 있다가 이제서야 블로그에 기록함(;;)

    거의 10년 전부터 투표가 있는 날이면 언제나 투표를 하러 가던 건물이 작년 이맘때쯤 사라지면서(?!) 올해에는 어디서 투표를 해야 하나 공보물이 나오기만을 한없이 기다려야 했다. 그리고 2번째 공보물과 함께 온 투표소 안내에 나온 새 투표소는 거리도 이전보다 두 배이고, 심지어 언덕을 한참 올라가야 하는 높은 곳에 있었다. 젊은 사람들도 헥헥대며 올라가는 길에 투표소가 있으니 어르신들은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멀고 험한 투표소에 갈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했고 그냥 사전 투표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작년 총선 때는 사전 투표하는 날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만났다가 "만난 김에 다 같이 투표하고 술먹자"고 누가 제안하여 우르르 가서 같이 투표를 했었다. 마침 일이 생겨서 나간 김에 근처 투표소에 들러 투표를 하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좀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몰라도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투표소로 가자마자 바로 투표를 할 수 있었던 건 아니고, 한 5분에서 10분 정도 줄을 서서 기다렸다. 기다리는 동안 괜히 심장이 떨리고 두근거렸다. 대통령 선거 투표를 처음 해보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돌이켜보면 작년 총선 때도 왠지 심장이 뛰고 정신이 없는 상태가 되어서 꼭 투표해야 되겠다고 생각했던 정당을 찾지 못하고 덜 좋아하던 다른 정당에 부랴부랴 기표를 하고 나왔었다. 나는 투표를 너무 좋아하는 걸까...

    아무튼 차분히 신분증을 제출하고 투표 용지를 받아서 칸에서 벗어나지 않게 도장을 꾹 찍은 다음 마를 때까지 2초 정도 기다렸다가 투표 용지를 곱게 곱게 접어서 투표함에 넣고 나왔다. 사실 두 명의 후보 중에서 누구를 찍을까 오전 내내 고민하다가 한 명을 선택했는데, 투표를 마치고 나오자마자 그 고민했다가 찍지 않은 후보의 유세차량이 지나가며 나에게 손을 흔들어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찍지 않았지만 부디 좋은 결과 있으시길 응원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대통령이 바뀐다고 해서 천지가 개벽하며 갑자기 너무나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다만 투표 결과는 후보나 정당들이 선거 기간 동안 했던 말과 공약, 그리고 그들이 가진 가치 중 어떤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국민들의 의사 표시이며, 정치인이라면 이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할 따름이다. 다음 대통령은 국민들의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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