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연 일본 미니 앨범 [宇宙] CD를 개봉하다!

한승연이 일본에서 발매한 미니 앨범 [宇宙]가 나의 손에 들어왔다. 카라의 덕질을 오래오래 해온 나로서도 사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일본에서 발매된 앨범을 구매할 재간은 없었다. 감사하게도 지난 3월 29일, 카라의 데뷔 10주년을 맞아 한승연의 팬 계정 중 하나인 이터널 선샤인(http://twitter.com/haetsalsy)님을 통해 일본 팬분들이 한국 팬들에게 한승연의 솔로 앨범을 전해주는 이벤트가 진행되었고 운 좋게도 내가 거기에 당첨되었다. 덕분에 영영 그림의 떡만 같았던, 나의 최애(!) 한승연의 첫 솔로 앨범을 소장할 수 있게 되었다.

뽁뽁이에 붙어 있던 스티커, '승연을 사랑하는 일본의 fanSY(한승연의 팬클럽 이름)로부터, 승연을 사랑하는 해외의 fanSY에게'는 왠지 마음이 뭉클해지는 문구여서 책상에 붙여 놓았다. 아주 오래전 카라의 쇼케이스를 보러 갔을 때, 야외에서 대기하는 동안 비가 내리자 우산이 없던 나에게 아무말없이 우산을 씌워주신 어느 일본 팬 분이 갑자기 생각났다. 수줍게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라고 읊조렸던 그 순간의 고마움이 떠오른다. 덕질 아래 세계는 하나다.

한승연 미니 앨범 [宇宙] A버전 트랙리스트

한승연 미니 앨범 [宇宙] B버전 트랙리스트

보통 한국에서 한 앨범이 여러 버전으로 나오는 경우, 구성이 비슷하고 케이스의 디자인이나 자켓 정도만 차이가 있을 뿐 음악이나 내용물에는 차이가 없는데, 이 앨범은 구성이 다르다. A버전이 뮤직비디오와 메이킹 비디오가 담겨져 있는 2CD 구성이고, 트랙수는 타이틀 곡의 인스트루멘탈까지 총 6곡이 수록되어 있고, B버전은 음악만 있는 1CD 구성에 A버전에 수록된 곡들 + '彼と私'의 한국어 버전이 수록되어 있다. B버전에만 있는 이 곡은 한국에서는 '그앤나'라는 제목으로 발매된 적이 있는 음원이다. 

앨범에 동봉된 포토 카드이다. 왼쪽이 A버전, 오른쪽이 B버전인데, 뒤집으면 아래 사진 같은 모양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포토카드를 여러 장 조합하면 한 장의 사진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인터넷을 검색하면 이미 완성된 사진을 접할 수 있기는 하다.

A버전 앨범 부클릿 중 일부

A버전 앨범 부클릿 중 일부

A버전 앨범 부클릿 중 일부

B버전 앨범 부클릿 중 일부

B버전 앨범 부클릿 중 일부

A버전과 B버전의 부클릿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약간의 컨셉이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성숙하면서도 우아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방향으로 컨셉이 잡혀 있다. 참고로 두 버전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사진은 올리지 않았다. 나만 볼 것이기 때문이다. 카라의 팬으로서, 또 한승연의 팬으로서 10년을 지내다보니, 앨범 부클릿 전체가 한승연만으로 채워진 앨범을 보는 날도 오는구나 싶어서 기분이 새삼스럽기도 하고 왠지 아쉬운 마음도 든다. 카라라는 그룹에서 정말 본격적으로 홀로서기를 시작했다는 것이 실감나서인 것 같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순 없지만, 당분간은 이 앨범을 감상하는 재미로 살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는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음악을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탓에, 이제서야 솔로 앨범을 듣게 된 못난 나를 자책하며, 다시 한 번 앨범을 보내주신 이터널 선샤인님과 일본 팬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