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소녀 콘서트 <SECRET_BOX>를 갔다!

지난 2019년 3월 2일 토요일, 우주소녀의 두번째 단독 콘서트 <Secret_Box>를 갔다 왔습니다. 우주소녀에 입덕하고 첫 콘서트였기 때문에 콘서트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설레서 잠이 안 왔어요.(BGM: 우주소녀 - 설레는 밤)

처음 보는 공연이라 가까이서 보고 싶었지만 공식 팬클럽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예매에 참여할 수 없었습니다. 2만원 내기 아까워서 공식 팬클럽 가입 안 한 걸로 이렇게 두고두고 후회할 줄이야. 일반 예매에서 2층의 자리를 겨우 잡았어요.

공연장 앞에 화환들. 보나가 최근 다녀온 정글의 법칙 팀의 화환도 보입니다.

무엇보다 공연을 보려면 응원봉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굿즈를 사기 위해 좀 일찍 출발했습니다. 1시에 굿즈 부스가 오픈한다고 해서 그럼 1시에 가서 응원봉을 사고 영화를 한 편 정도 보고 공연을 보러 오면 되겠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강진역에 도착하자 서 있는 줄을 보고 기겁...공연장 건물을 한바퀴 빙 둘러서 서있더군요. 그렇다고 이 시점에서 포기할 수는 없고 일단 기다려 보기로 합니다. 그렇게 2시간 30분을 줄을 서서야 겨우 응원봉을 살 수 있었습니다.

우주소녀의 공식 응원봉 '우주정봉'입니다. 어두운 곳에서 불을 켜면 더 예뻐요.

이걸 사려고 2시간 반을 줄 서서...

막상 살 때보니까 수량이 넉넉해서 응원봉만 살 거였으면 늦게 와도 상관은 없었을 것 같은데 줄 서 있는 당시에는 알 수가 없으니 여러 굿즈들이 품절됐다는 얘기를 들으며 '제발 응원봉만은...'하면서 초조하게 기다렸습니다. 아무튼 영화를 보겠다는 계획은 완전히 무산된 채, 이태원에 가서 밥을 먹고 카페에서 시간을 떼우다가 5시 50분 다시 공연장인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로 갔습니다.

6시 땡!하자마자 공연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우주소녀의 노래 두 곡, '비밀이야'와 '르네상스'가 연달아 첫 무대로 꾸며졌습니다. 감격스러운 마음. 재밌는 건 그날 미세먼지가 심했어서 그런지 첫곡 끝나고 주변 분들이 함성을 지르다 말고 기침을 하시더군요. 사방에서 콜록콜록. 아무튼 이어서 최근 발표된 [WJ STAY?] 앨범의 수록곡 '칸타빌레'와 'You Got'을 시작으로 공연은 쭉 이어졌습니다.

다소 의외였던 건 'BeBe'나 '설레는 밤', 'Catch me', '기적 같은 아이' 등 음악 방송에서 컴백 무대를 꾸밀 때 타이틀곡과 함께 했던 커플곡들이 세트리스트에서 빠졌다는 겁니다. 활동 끝나고 거의 바로 이어진 콘서트라 시간이 많지 않았을텐데 기존에 안무가 거의 짜여져 있는 곡들을 포기하고 예상치 못했던 최근 앨범 수록곡들이 무대에 많이 올라왔어요. 특별히 단독 콘서트에 신경을 더 쓴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르네상스'와 '아이야'는 제가 너무 좋아하는 곡이기 때문에 혹시나 하면서도 한 번도 무대를 꾸민 적이 없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공연에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특별 유닛 무대에서는 막내 라인 다영, 연정, 여름이 소녀시대 태티서의 '아드레날린'을, 루다와 다원이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를, 수빈과 연정이 아이유의 '이름에게'를 불렀고, 은서, 엑시, 설아, 보나가 피프스 하모니의 'BO$$' 무대 등을 꾸몄습니다. 공연 중간중간 나오는 VCR 영상도 우주소녀답게 웃음포인트가 많았고, 무엇보다 공연 내내 쉴틈없이 떠드는 멤버들의 모습은 오랜만에 단독 콘서트여서 살짝 들떠있는, 즐거워보이는 모습이라서 더욱 좋았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무대의 모습입니다.

공연이 끝나고 다음엔 꼭 돈을 더 열심히 벌어서 모든 콘서트를 다 뛰겠다고 마음먹었어요. 한 번으로 끝내긴 아쉽더라구요. 이래서들 풀콘 뛰나봅니다. 공연장을 꽉 채우는 저력을 보여준 만큼 다음 콘서트는 그렇게 멀지 않은 시일 내에 한 번 더 봤으면 좋겠네요. 이상 우주소녀 콘서트 관람후기였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우주소녀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2층 어딘가에 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