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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파이더맨: 홈커밍> (2017)
    Review/[Movie] 2017. 7. 5.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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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

    스포일러는 가급적 자제하려고 하지만, 읽으시는 분에 따라 스포일러로 여겨질 수 있는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로 합류하며 리부트된 <스파이더맨: 홈커밍>은 멀지 않은 과거에 비교할 작품들이 꽤 많다는 점이 늘 걱정거리였다.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꽤 괜찮은 성적을 올린 토비 맥과이어 주연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나, 개인적으로 꽤 재밌게 봤지만 흥행과 비평 모두에서 그저 그런 결과를 얻은 앤드류 가필드 주연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이 피치 못하게 뛰어 넘어야 할 존재들인 셈이다.

    다행히 MCU의 스파이더맨은 이런 걱정을 깨뜨릴 만큼 매우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무엇보다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에 비해 확연히 어린 톰 홀랜드가 스파이더맨을 연기하면서 풋풋하면서도 귀여운, 그리고 친근한 매력을 마구 뽐낸다. 21세기에만 3번째 나타난 스파이더맨이지만 나름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거기에 이미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모습을 선보였기 때문에, MCU에서의 첫 영화이긴 하지만 오리진 스토리를 건너 뛸 수 있다는 점 역시 <스파이더맨: 홈커밍>에게는 매우 긍정적인 요소인 것으로 보인다.

    예고편에서 알 수 있듯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를 아버지처럼 생각하고-토니 스타크 역시 스파이더맨에게 잔소리를 한 후 "우리 아버지같은 소리를 하고 있네"라고 한다-그에게 인정받으려 하는 피터 파커의 노력이 영화의 한 축이라면, 다른 하나는 피터 파커의 학교 생활이다. 이 부분이 전면적으로 부각된다는 점 역시 이전의 스파이더맨 영화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대부분의 에피소드들은 학교 생활을 중심으로 일어나며, 따라서 전작과는 달리 학교 친구인 네드 리즈(제이컵 배털론 분)가 그의 좋은 조력자가 되는 점도 신선한 점이다.

    또 빌런으로 등장하는 벌쳐(마이클 키튼 분)도 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인데, 비뚤어지긴 했지만 어쨌든 뭔가 심오하고 철학적인 당위로 자신을 방어하는 대부분 히어로 무비의 빌런들과 달리, 생계를 위해 악당짓을 하고 있다는 점이 참신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거기에 스파이더맨과 이리저리 얽히고 설킨 관계를 통해 입체적인 모습을 선보인다는 점 또한 벌쳐의 매력 중 하나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액션이었다. 마블 스튜디오는 <어벤져스>시리즈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등 다양한 팀업 무비를 만들면서 각 캐릭터들의 특색에 맞는 액션을 만들어 내는 데에 매우 탁월한 능력을 선보였는데, 이번 <스파이더맨: 홈커밍>에서 역시 스파이더맨의 특징을 잘 살린 액션이 매우 좋은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특히 벌쳐와 스파이더맨의 대결은 수차례 이뤄지지만, 반복되어서 지루하다고 느낄 틈이 없을 만큼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인다. 이런 다채로운 액션에는 토니 스타크가 개발한 최첨단 수트가 톡톡히 한 몫 하는데, 스파이더맨이 MCU에 합류했기에 볼 수 있는 장면들이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다만 분명하게 아쉬운 점도 있다. MCU라는 세계관이 본격적으로 확장되면서 생긴 진입장벽의 문제이다. 스파이더맨의 단독 영화라고는 하지만 MCU의 전작들을 보지 않았다면 상당히 이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물론 MCU의 작품들을 별개로 보지 않고 하나의 거대한 시리즈로 보아야 한다는 생각하는 나로서는 어쩔 수 없다고는 생각하지만, 영화 내에서도 피터 파커가 지나치게 토니 스타크에게 종속되는 모습은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주요 인물로 등장하던 해피 호건(존 패브로 분)과 페퍼 포츠(기네스 펠트로 분)가 오랜만에 MCU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이런 점들이 <아이언맨> 시리즈의 일부로 스파이더맨이 들어온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이 다행히 매력적이었기에 다소 상쇄되는 감은 있다. 스파이더맨 실사 영화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을 꼽으라면 이제 나는 주저없이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꼽을 것이다. 하지만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들을 즐겨왔던 사람이기에 느낄 수 있는 감상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른 스파이더맨 영화들에 비해 독립적인 면이 많이 떨어진다.

    어쨌든 분명한 것은 스파이더맨이 MCU에 잘 들어 왔다는 것을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보여준다는 점이다. 마블 스튜디오는 그의 '귀환'을 환영이라도 하듯 세밀한 액션과 매력적인 스토리, 그리고 참신한 감각의 캐릭터를 스파이더맨에게 선물한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판권을 소니가 가지고 있지만, 이제는 어디가지말고 MCU에서 오래오래 함께하길 기원한다.

    p.s. 당연히 마블 스튜디오의 작품답게 쿠키 영상이 2개가 있다. 영화를 보기 전 어느 기사에서 쿠키 영상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2개의 쿠키 영상을 모두 보고 나니 그 기자가 왜 그렇게 강조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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